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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다’(CODA) 김나래 2022-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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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다’(CODA)

 

   올해 아카데미 시상에서 작품상과 남우조연상, 각색상을 받은 ‘CODA'라는 영화가 잇습니다.  CODA는 'Children of Deaf Adult'의 줄임말로 ’청각장애를 가진 성인의 자녀들‘이라는 뜻입니다.  이 영화의 전체 줄거리와 딱 세 장면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주인공 루비는 청각장애인인 부모님과 오빠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 가족은 대대로 어부의 집안입니다.  고등학생인 루비는 아침 일찍 아버지와 오빠를 따라 바다에 나가서 고기를 잡고 돌아와서 등교를 합니다.  가족 중에서 유일하게 듣고 말할 수 있는 루비는 어려서부터 수화통역을 하는 일에 익숙했습니다.  반복되는 고된 일상과 극복되지 않는 가난의 삶 속에서 루비의 마음에 반짝이는 별이 하나 뜹니다.  마일스라는 한 남학생이 마음이 들어왔습니다.  마일스를 따라 합창부에 들어가게 되고, 뜻밖에 노래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두 사람의 음악 선생이었던 베르나르도는 루비의 천부적인 재능을 그냥 둘 수 없다고 생각했고 자신의 졸업했던 버클리 음대를 지원하도록 레슨을 합니다.  처음으로 자신의 인생에 꿈 꿀 수 있는 미래를 발견한 루비는 부모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만 부모는 반가워하지 않습니다.  집에서는 여전히 듣고 말하는 일에 루비의 도움이 필요했고, 가정의 경제사정은 점점 악화되어 갑니다.  결국 루비는 오디션을 포기하고 남아서 가정을 돕기로 결정합니다.  

 

   합창단의 발표회가 있기 전날 밤, 엄마는 루비의 방을 찾습니다.  루비를 위한 빨간 드레스를 준비했습니다.  마음이 열린 루비가 엄마에게 묻습니다.  “엄마는 내가 청각 장애인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  엄마가 가까이 다가와 루비 앞에 앉습니다.  “네가 태어났을 때 병원에서 청력 검사를 했단다.... 나는 네 귀가 안들리기를 빌었어.  네가 들을 수 있다고 의사가 말했을 때 내 마음이 철렁했단다”  엄마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루비가 왜냐고 묻습니다.  “공감하지 못할까봐....걱정이 되었단다.  엄마와 할머니를 보렴.  우리는 서로 친하지가 않아.  할머니는 나와 공감을 못해.  듣지 못하는 내가 너에게 좋은 엄마가 될 수 없을 것 같았어.”  그리고 엄마는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비로소 합니다.  “그런데 나는 네가 너 자신을 알게 되어서 행복해.  너는 용감해.  엄마와는 달라.”

 

   루비의 음악회에 모든 가족이 참석합니다.  들을 수 없는 가족들이 노래와 율동을 하는 합창단의 공연을 보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영화는 갑자가 관객들에게 이상한 경험을 하게 합니다.  마일스와 루비의 듀엣이 한참 진행될 때, 엄마와 아빠의 시선을 따라 관객들의 즐거워하는 반응을 카메라가 응시할 때.... 소리가 점점 사라집니다.  감독의 의도가 드러났습니다.  청각장애인의 입장에서 음악회를 경험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 영화가 가진 설득의 힘이 전달되었습니다.  듀엣이 끝나고 모든 사람이 일어나 기립박수를 할 때 가족들도 함께 박사를 칩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빠는 생각이 좀 많이 보였습니다.  식구들을 먼저 집으로 들여보내고 트럭 뒤에 앉아 생각에 잠깁니다.  루비가 아빠 옆에 앉습니다. 아빠는 루비에게 아까 불렀던 노래를 불러달라고 말합니다.  듣지 못하는 아빠에게 불러주는 루비의 노래... 아빠는 루비의 목에 손을 댑니다.  아빠의 거친 손을 통해서 딸의 목소리의 섬세한 떨림을 전해집니다.  두 사람이 함께 눈물을 흘립니다.

 

   다음 날 아침, 아빠가 루비를 깨웁니다.  엄마도, 오빠도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루비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습니다.  루비는 오디션을 보게 되었고, 버클리 대학에 합격합니다,  기숙사로 떠나는 날 네 가족은 서로를 끌어안고 한참을 웁니다.  이 영화는 듣지 못하는 한 가족을 통해서 들려주는 소통에 관한 한 편의 시와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주신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라면 단언 언어일 것입니다.  우리는 언어를 사용하여 하나님과 소통하고 서로 소통합니다.  하지만 사람은 어리석고 악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아름다운 선물을 잘못사용할 때가 많습니다.  소통보다 공격하고, 위로보다 상처를 줍니다.  ‘코다’(CODA)라는 영화에서는 소통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 것인지.... 듣지 못하는 한 가정의 이야기로 도전하고 있습니다.  서로 공감하지 못하면 소통할 수 없고,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공감하지 못한다는 아주 단순하고 평범한 진리를 한 소녀의 시각으로 풀어내고 있었습니다.  성도와 교회는 이미 충분하고 넘치는 사랑을 받았음을 압니다.  사랑함으로 서로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공감할 수 있으므로 마음과 마음을, 삶에서 삶을 나누는 소통의 능력도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우리들끼리만.... 소통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모든 이웃들과 함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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