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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사람 전성시대 김나래 202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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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사람 전성시대

 

얼마 전에 한 가정을 상담한 적이 있습니다.  남편은 어려서 미국에 왔고, 아내는 대학 재학 중에 미국으로 왔습니다.  결혼할 당시 남편은 직장에 다니고 있었고, 아내는 아직 대학생이었습니다.  시부모님 될 분들을 처음 만나는 날이었습니다.  시어머니께서 첫 질문을 하셨습니다.  

 

“그래.... 아가씨, 부모님은 어느 대학을 나왔지?”  

 

시부모님은 한국에서 꽤 이름난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어머니는 한국에서 교사였습니다.  말씀도 차분차분.... 며느리를 보는 눈도 찹찹하니.... 꼼짝 할 수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대학도 마치지 않았는데 왜 결혼을 하려고 하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미국에서는 여성도 직장을 다녀야 하는데 남편만 경제생활을 하려고 하는 것인지, 남은 학교의 학비는 어떻게 할 것인지.... 어머니는 천천히, 아주 조근조근 얼음같이 캐물어보셨습니다.  

 

결혼 후 20대 초반의 젊은 새댁은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았습니다.  새댁은 밥 한번 해보지 않았는데, 시어머니는 요리사 자격증을 여러 개 가진 분이셨습니다.  매일 살얼음을 걷는 날이 반복되었습니다.  시아버지의 사업이 잘되지 않아서 결국 작은 그로서리를 경영하시게 되었습니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 어머니도 함께 출근을 했습니다.  두 분은 서로를 원망하며 매일 다투셨습니다.  그 마지막 불똥은 늘 며느리에게 튀었습니다.

 

15년 동안 시부모님을 모시다가 2년 전에 두 분이 노인 아파트로 들어가셨습니다.  얼마 전에 부부는 꿈같은 집을 마련했습니다.  너무 좋은 일이 계속되는 것 같았습니다.  남편은 이제 우리 식구들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자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새댁에게 우울증이 찾아왔습니다.  근사한 집에서 사랑하는 남편과 자녀들과 행복하게 살면 될 것 같았는데.... 자꾸 우울해진다고 했습니다.  언제부터 그랬는지, 원인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2년 전 시어머니는 분가를 결정하시고 며느리를 식탁 맞은 편에 앉히셨습니다.  오늘은 또 무슨 벼락이 떨어질려나... 긴장하고 있을 때 낮은 목소리로 어머니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아가.... 너는 참 착한 아이다.  내가 많이 미안하다.”  

 

눈물이 왈칵 쏟아져서 어머니 앞에서 많이 울었다고 했습니다.  정신없이 두 분이 분가해서 나가시고, 주택을 구입하고 이사를 왔습니다. 자녀들은 학교에, 남편은 직장에 나갑니다.  집에 혼자 남아 있을 때.... 문득문득 그 말이 생각이 납니다.  ‘나보고 착하다고?  미안했다고....?’  자신의 가슴이 잊을 수 없는 비수를 꽂아 넣던 어머니의 얼굴이 생각나고, 상처를 후벼파던 그 낮은 음성이 생각이 나고....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일어났습니다.  ‘내가 착하니까 그렇게 학대를 했나?  착하다고 우리 부모님까지 무시했나...?  미안하다고....?  그래서 어쨌다는 거지....  착한 사람한테는 미안한 말을 그렇게 막해도 되나?....’  이런 생각이 한번 시작되면 멈출 수 없었고, 마음이 점점 다운되고, 결국 남편을 괴롭히게 되고.... 아이들에게 소리치게 되고.... 그런 자신이 싫고 미워서 더 마음은 다운되고... 이런 일상들이 반복되었습니다.  담임 목사님께 부탁을 해서 상담을 신청했다고 했습니다.  그 첫마디가 이랬습니다.  “목사님, 저 착한 거... 너무 싫어요.  이제 착하지 않을래요.” 여러분이 이 자매를 만나시면 뭐라고 권면하시겠습니까? 

 

성도의 착한 삶은 은혜이자 축복입니다.  세상은 성도의 착한 삶의 선한 양심을 시기하고 질투합니다.  하지만 성도에게 착하게 살도록 인도하신 분은 예수님이십니다.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빌 1:6)  우리 주님이 우리 안에서 나를 착하고 선한 사람으로 만드는 일을 시작하셨습니다.  성령님이 역사하십니다.  착한 성품과 선한 양심은 이 세상을 사는 성도가 예수님을 닮은 증거이자 세상을 이기는 능력이 됩니다.  혹시 위에 소개한 자매와 같이 착하고 선한 삶을 살다가 낙심하거나 지친 분이 있으십니까?  그 마음을 우리 주님이 주신 마음으로, 그 삶은 주님을 닮아가는 삶입니다.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하나님 나라 백성의 모습니다.  착한 사람이 인정받고 삶에 기쁨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전성시대.... 우리 교회와 삶에서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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