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증을 다 채운 자에게 화 있을진저“ | 김나래 | 2022-08-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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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을 다 채운 자에게 화 있을진저“
요즘 심방을 하거나 상담을 할 때면 마음이 많이 괴롭습니다. 성도들의 삶이 어려운 상황에 있는 경우를 많이 만나기 때문입니다. 만나는 성도들마다 웃음이 있고, 상담하는 분들마다 선하고 격려하는 대화를 나누면 좋겠지만 요즘 우리들이 살아가는 삶의 모습은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가 우리 삶에 구체적인 부분에까지 함께 하시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삶이 어렵다보니 요즘은 ‘행복하다!’는 말을 들을 수도, 하지도 않고 사는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행복에 대해 잠시 고민해 보려고 합니다. 여러분은 언제 행복을 느끼십니까? 일반적으로 우리는 자신의 필요와 욕구가 만족되는 상태나 조건을 행복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렇습니까? 풍요하고 만족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요?
예수님의 비유 가운데 자신의 배를 두드리며 곡물 가득한 창고를 바라보는 한 부자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의 시선은 가득한 곡식에 있고 손은 자신의 배를 두드리며 마음은 한껏 부풀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영혼을 노래합니다.
“또 내가 내 영혼에게 이르되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눅12:19)
과연 이 부자는 행복한 사람일까요? 그의 모든 필요가 넘치게 만족되고 있고, 그는 마음껏 그 풍요를 즐기고 있는데, 과연 그는 참된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카잔차키스의 ‘칼레스 대장’ 이라는 책에는 미트로스라는 한 젊은 용사가 세파카스라는 신비한 백발의 노인을 찾아와서 나누는 이야기가 소개됩니다.
“어르신!” 젊은 용사는 노인의 손을 잡으며 말했습니다.
“어르신은 거대한 상수리 나무처럼 사셨다고 들었습니다. 폭풍으로 숨 쉬며 백년간이나 괴로워하시고, 이기고 싸우고 일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르신, 백년을 살아보니 인생이라는 것이 어떤 것 같습니까?”
“시원한 물 한 사발 같네.” 노인이 대답했습니다.
“아직도 목이 마르십니까?”
백발의 노인은 팔을 쳐들었습니다. 넓은 저고리 소매가 스스로 내려 앉으며 깡마르고 주름진 팔이 어깨까지 드러났습니다. 노인은 큰 소리로 마치 저주라도 내리듯 호령했습니다.
“갈증을 다 채운 자에게 화 있을진저!”
갈증을 다 채운 사람, 모든 것이 풍족하고 더 이상 필요한 것이 없는 사람 - 노인은 그 사람에게 화가 있다고 말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우리는 성경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자신의 모든 갈증에 대해 채우고 또 채운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바로 솔로몬입니다. 그는 물질과 지식과 정욕과 명예까지 채우고 또 채웠습니다. 그리고 그는 인생의 마지막에 아들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다!”
아마도 그는 자신의 갈증을 채우는 일이 결국 불가능함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한 사람, 자신을 만족시키기 위해 희생된 수많은 사람의 땀과 눈물을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인생 가운데 다른 사람의 눈물과 땀 없이 자신의 모든 욕망을 다 채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서 카잔차키스의 책에 나온 노인은 갈증을 채우려고 노력하는 청년에게 “화있을진저!”라고 말한 것이 아닐까요?
많은 사람들이 물질이 부족하다고, 필요를 채워달라고, 못살겠노라고 소리치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성경은 풍요와 만족이 행복을 만드는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예수 믿는 우리들에게 예수로 말미암은 참된 행복과 만족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내게 모든 것이 없어도 나와 함께 하시는 예수를 바라보며 오늘의 어려움을 이기는 믿음과 지혜를 간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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