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유한 사람 | 김나래 | 2022-09-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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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유한 사람
산상수훈의 8복 말씀 가운데서 가장 이해하기 힘든 말씀은 세 번째 복입니다.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라는 말이 좀 애매합니다. ‘온유하다’는 말은 무슨 뜻입니까? NIV와 KJV는 “Blessed are the meek, for they will inherit the earth.”이라고 번역했습니다. 'meek'이라는 말은 ‘순하고 착한’, 그리고 ‘얌전하고 온순한’... 정도의 뜻입니다. “얌전하고 순한 사람이 복이 있나니....”라는 뜻인가요? 뭔가 석연치 않습니다. 또한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이요”라는 말씀도 좀 이상합니다. 하나님은 부동산에 관심이 많으신가...? 예수 믿는 사람은 부동산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건가...? 도대체 온유한 사람이 땅을 기업으로 받는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성경에서 온유한 사람이 땅을 얻는다는 표현이 또 나오는 구절이 있습니다. 시편 37편11절입니다. “그러나 온유한 자들은 땅을 차지하며 풍성한 화평으로 즐거워하리로다”(시 37:11) 시편 37편의 시인이 사는 세상은 참 불의합니다. 12절을 보시면 “악인이 의인 치기를 꾀하고 그를 향하여 그의 이를 가는도다”(시 37:12)라고 했습니다. 또 “악인이 칼을 빼고 활을 당겨 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엎드러뜨리며 행위가 정직한 자를 죽이고자 하나”(시 37:14)라고 했습니다. 불의하고 폭력적인 세상을 사는 시인은 고민하고 기도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주시는 답을 얻습니다. 첫째 그는 악을 행하는 사람들에게서 마음과 시선을 거둡니다. 그들의 악함에 나의 선함과 의로움을 빼앗기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악을 행하는 자들 때문에 불평하지 말며 불의를 행하는 자들을 시기하지 말지어다”(시 37:1) “자기 길이 형통하며 악한 꾀를 이루는 자 때문에 불평하지 말지어다 분을 그치고 노를 버리며 불평하지 말라 오히려 악을 만들 뿐이라”(시 37:7-8) 악하고 어리석은 사람들 때문에 내가 분노하고 불평하고 시기하면... 내 마음과 생각에 그의 악함이 뿌리내리게 됩니다. 둘째 시인은 하나님의 마음과 생각에 집중합니다. 그는 3,4,5절에서 자신에게 스스로 권면합니다. “여호와를 의뢰하고 선을 행하라, 여호와를 기뻐하라,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시 37:3-5) 그리고 땅의 복을 언급하는 두 고백을 합니다. 9절과 11절을 봅시다. “여호와를 소망하는(hope) 자들은 땅을 차지하리로다”(시 37:9) “온유한(meek) 자들은 땅을 차지하며 풍성한 화평으로 즐거워하리로다”(시 37:11)라고 했습니다.
참된 온유함은 하나님을 기다리는데 있습니다. 내가 결정하고 판단하지 않는데 있습니다. 하나님의 지혜와 때를 사모하며 기다릴 때 나는 다른 사람들에 대해 분노하거나 정죄할 수 없습니다. 분노와 심판은 하나님은 것이며 나는 온유하고 겸손하게 이웃을 바라보며 하나님을 기다릴 뿐입니다. 그래서 시편 37편에서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 네 의를 빛 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 같이 하시리로다”(시 37:5-6) 이 말씀이 온유함의 지혜를 배운 성도의 고백입니다.
그러면 시편 37편에서, 그리고 예수님의 산상수훈에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온유한 자가 받는 복은 무엇입니까? 땅을 기업으로 받는다고 했습니다, 이 말씀을 어떻게 받아야 할까요?
먼저 알 것은 ‘기업’의 개념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믿음을 보시고 그에게 기업을 약속하셨습니다. 그의 기업은 아들이었고 가나안 땅이었습니다. 성경에서 기업이라는 말은 실현되어질 약속의 개념입니다. 하나님은 아들을 통해서 기업의 약속을 이루셨습니다. 하지만 기업으로 주신 가나안은 이땅에서 가장 온유한 사람이었던 모세의 시대(민 12:3)입니다. 그렇다면 모세의 시대에 기업은 온전히 그들의 삶의 현실에서 실현되었습니까? 아닙니다.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은 점진적으로 이루어지는 약속이었습니다. 그들은 처음에는 싸웠고 좀 있다가 타협했고 결국 이방인들과 함께 살았습니다. 아브라함에게 주어진 기업이 모세의 때에 실현되었고, 모세의 때에 실현되기 시작한 기업은 오늘날까지 완전하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온유한 자에게 땅을 기업으로 주신다는 말씀은 단순히 땅에 대한 말씀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온유한 자에게 복을 주십니다. 그에게 가장 의미있고 필요한 것을 약속으로 주십니다. 물론 그 약속은 바로 아브라함에게는 아들이요, 그 아들들에게는 가나안 땅이며, 여전히 약속을 기다리는 믿음의 후손들에게는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말하는 것입니다.
요즘 정말 분노와 갈등이 많은 것 같습니다. 세상이 주는 스트레스의 수존이 우리의 믿음의 경계를 넘어서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위로의 말씀과 믿음으로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며 삶을 보호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마 11:29) 온유한 사람은 겸손한 사람이면서 예수님의 평안과 쉼에 함께 참여하는 사람입니다. 분주하고 분노하며 적대하고 갈등하는 세상을 성도와 교회의 이름으로 삽니다. 세상에 하나님 나라의 평강과 온유함을 보여줄 수 있는 초대교회와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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