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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에 대하여 김나래 2022-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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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에 대하여

 

지난 주에 저는 교단의 선교사대회에 참석했습니다. 교단 선교위원회의 임원으로 대회를 주관하는 입장이어서 여러 상황들을 면밀하게 살펴야했습니다. 선교사대회의 목적은 기본적으로 선교상황을 파악하고 정책을 의논할 뿐만 아니라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는데 있습니다. 객관적인 선교상황을 파악하는 일과 방향과 정책을 의논하고 결정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일에 성과가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선교사님들이 모이면.... 분위기가 어떨 것 같습니까? 이번에 선교위원회에서 최선을 노력을 기울인 것은 잘 대접하고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었습니다. 가능하면 부부가 함께 와서 하고 싶은 이야기, 어려웠던 일들, 마음에 무거운 짐들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처음으로 남자선교사님들을 모시고 사우나에 같이 가기도 했습니다. 마음이 열리고 속 깊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선교사님들이 함께 모이면 늘 어려운 지점이 있습니다. 교회도 그렇듯이 선교 또한 각각의 상황이 다릅니다. 정말 죽어라 고생하고 있는 분들이 있고 나름 선교의 성과가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자신의 사역을 잘 홍보하고 적절하가 후원을 받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항상 부족하고 어려운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선교사님들에게 가장 위로와 격려가 되는 분들이 선교사이면서 또한 가장 시험이 되고 고통이 되는 분들도 선교사입니다. 서로 사역을 발표하거나 후원 상황을 보고할 때가 그렇고 선교사 대회를 마치고 총회를 하면서 여러 후원교회와 목사님들을 만나는 상황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교단의 선교위원회가 가능하면 선교사님들 사이에 여러 의미에서 차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절하려고 노력하지만 그게 여의치는 않습니다. 왜 저 선교사에게는 저런 후원이, 왜 나에게는 이것밖에 안되느냐는 불만은 늘 해결해야 하는 불만이 됩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이런 문제는 선교사님들에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면서 살도록 지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인류는 늘 저 사람은, 이 사람은, 그 사람은 어떻게 되었는지가 궁금했었습니다. 아벨에게 가인이 그랬습니다. 다윗에게 사울왕이 그랬고 탕자에게 형이 그랬고 마리아에게 마르다가 그랬습니다. 신데델라에게 두 언니가 그랬고, 콩쥐에게 팥쥐가 그랬고, 흥부에게 놀부가 그랬고, 모차르트에게 살리에리가 그랬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예수님의 수제자 베드로가 예수님의 사랑을 거듭 확인하고 사명을 받는 자리에도 다른 사람을 향한 시선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직접 떡과 고기를 구워주시면서 베드로에게 거듭 물었습니다. “네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 양을 먹이라!”는 말씀이 핵심입니다. 그리고 말씀하시기를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네가 젊어서는 스스로 띠 띠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거니와 늙어서는 네 팔을 벌리리니 남이 네게 띠 띠우고 원하지 아니하는 곳으로 데려가리라 이 말씀을 하심은 베드로가 어떠한 죽음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을 가리키심이러라 이 말씀을 하시고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나를 따르라 하시니”(21:18-19) 이정도면 베드로가 충 분히 정신을 차리고 예수님만을 따르겠다 선언할 것 같은데... 베드로는 사명을 받는 자리에서 시선을 다른 곳에 두었습니다. 나는 수자제였지만 나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은 제자가 있었지.... 그래 예수님께 물어봐야겠다.

 

예수님, 저기 요한은 어떻게 됩니까? 제가 팔을 벌리고 십자가에 죽는 것은 영광이겠으나.... 저친구는 앞으로 어떨게 될까요?”

 

제가 만난 모든 선교사님들, 자신의 가정과 삶을 헌신하여 선교지로 갔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섬기고 헌신합니다. 마르다의 사랑이 모든 사람을 먹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이 말씀하신대로 순교의 삶을 살았습니다. 무엇이 문제입니까? 문제는 우리의 마음과 생각의 연약함에 있습니다. 비교하고 더 많은 사랑과 관심과 인정을 받고 싶고, 그래서 복음의 본질을 때로 흐리게 하기도 합니다. 믿지 않는 것이 아니라, 헌신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섬기지 않는 것이 아니라.... 비교하고 불만하고 불평합니다. 그것이 때로 복음의 본질을 이기고, 교회의 공동체성을 흔들고, 관계를 무너뜨리고, 신뢰와 사랑을 깨뜨리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반복해서 말씀하십니다. ‘이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과 예수님과의 관계에 집중하라고 말입니다. 우리 안에서 비로소 마르지 않는 샘을 발견합니다. 주님이 이 사람, 저 사람, 그 사람이 아닌 내 안에 계시고 우리의 관계 속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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