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를 걷는 법 | 김나래 | 2022-11-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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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를 걷는 법
사람은 물 위를 걸을 수 있을까요? 인류 역사상 유일하게 물 위를 걸어본 사람이 있습니다.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베드로가 바로 그 사람입니다. 사람이 물 위를 걸을 수 있는지 경험이 있는 베드로가 가장 잘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어떻게 걸을 수 있었는지, 왜 실패하고 말았는지 그는 어떤 대답을 할까요?
베드로가 물 위를 걸었던 사건은 전후에 각각 다른 하나의 사건과 함께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사건 전에는 오병이어의 이적이 있었습니다. 놀라운 이적 앞에 제자들은 꽤 흥분했습니다. 이제 이 선생님이 우리의 왕이 되면.... 우와, 내 인생은 그야말로 대박이 아니겠습니까? 그들의 감춰둔 욕망과 꿈이 꿈틀대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흥분한 제자들을 호수 건너 벳새다로 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 자신은 한적한 곳으로 기도하러 가셨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에 일어났습니다. 오병이어의 이적이 이미 날이 저물어갈 때 있었고, 그들이 배를 탔을 때는 이미 어두웠습니다. 어두운 밤, 갈릴리 호수에 큰 풍랑이 일었습니다. 그들은 표류하기 시작했습니다. 저 멀리서 누군가 다가옵니다. 제자들은 귀신이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때 소리가 들려옵니다.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 말라”(마 14:27) 그들 중에 베드로가 반응합니다. “주여 만일 주시어든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마 14:28) 예수님이 짧게 명령하십니다. “오라!”(마 14:29) 베드로가 순종해서 배에서 내려서 물 위를 걸어서 예수님께로 갑니다. 그런데 순간 자신에게 닥쳐오는 파도를 봅니다.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바람을 보고 무서워 빠져 가는지라 소리질러 가로되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 하니”(마 14:30) 순서를 잘 보셔야 합니다. (1)예수님이 명령하셨습니다. (2)베드로는 순종해서 배에서 내려 물 위를 걸었습니다. (3)베드로가 자신에게 덮쳐오는 풍랑을 봤습니다. 여기까지 베드로는 걷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4)베드로의 마음에 두려움이 밀려옵니다. (5)그가 물에 빠져들었습니다.
예수님이 물 위를 걸으신 사건은 4복음서 중에서 누가복음을 제외한 3개의 복음서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누가복음에는 조금 다른 기록이 있습니다. 물 위를 걸으신 기록대신 예수님과 제자들의 대화가 소개됩니다. 다른 복음서에도 조금 다른 상황에서 비슷한 대화가 있었습니다. 시간적 순서로 보면 아마도 (1)오병이어의 이적에 이어서 (2)물 위를 걸으신 사건, 그리고 (3)예수님과 제자들의 대화의 시간이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은 어떤 대화를 했을까요?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묻습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눅 9:20) 베드로가 대답합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입니다.”(마 16:16) 예수님은 이 대답을 아주 기뻐하십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정말 잊지 말아야 할 유언의 말씀을 주십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눅 9:23)
다시 질문을 드립니다. 사람은 물 위를 걸을 수 있을까요? 네, 걸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요? 물보다 가벼워야 합니다. 물 위에 있되 젖지 않아야 합니다. 물결따라 방황하지 말고 자기 안에 방향과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물 위를 걷는 방법을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나를 따르고자 하는 자는..... 누구든지 나와 함께 물 위를 걷고자 하는 자는.... 물보다 가벼워야 한다. 자신을 부인해야 한다. 두려움과 욕망을 버려야 한다. 물에 가라앉는 이유는 물보다 무겁기 때문이고, 이 세상에서 시험과 유혹에 빠져드는 이유는 너의 욕망이 세상보다 더 무겁기 때문이다. 세상에 젖지 않아야 한다. 세상의 짐이 아닌 자신에게 허락된 십자가를 져야 한다. 세상의 짐은 너를 세상에 젖게 하지만 내가 주는 십자가는 너를 더 가볍게 할 것이다. 나를 따라와야 한다. 내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내가 너의 방향이며 목적이다.”
주님은 풍랑이는 파도 위에서 우리를 부르십니다. 우리도 주님처럼 걸을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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