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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만 아니면 돼~~!" 김나래 2022-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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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아니면 돼~~!” 
 
한 때 인기 있었던 연예 프로그램에서 복불복이라는 게임을 하면서 강호동이 외쳤던 슬로건이 있습니다.  “나만 아니면 돼~~!”라는 말이었습니다.  실은 이 말은 꽤 의미 있습니다.  누군가 한 사람은 까나리 액젓을 마셔야 하고, 누군가 한 사람은 콜라가 아닌 간장을 마셔야 합니다.  복불복이라는 이름으로 재미있게 구성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우리의 삶의 현실이 되면 재미는 사라집니다.  잔혹한 계산만 남습니다.  내가 아닌 그 누군가의 희생을 전제로 하는 생존게임은 처절하고 잔혹합니다.  

‘엘라의 골짜기에서’(The Valley of Ellah)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청년들을 애국주의와 국가주의의 깃발아래 죽음의 전쟁으로 내몰아가는 이 사회에 대한 깊은 고민과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작가가 제목을 성경 사무엘상 17장에서 가져온 것은 흥미롭습니다.  골리앗이 칼을 휘두르며 전쟁을 독촉하는 엘라의 골짜기.... 대응하는 이스라엘은 절망과 공포의 골짜기였습니다.  이미 시작된 전쟁입니다.  누군가는 저 골리앗과 싸워야 합니다.  ‘엘라의 골짜기에서’라는 영화는 2004년에 있었던 이라크 전쟁을 배경으로 합니다.  미국은 이라크 정부가 대량 학살 무기를 생산한다는 거짓 정보를 이용하여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누군가는 나가서 싸워야 하고 손과 양심에 피를 적셔야 합니다.  누가 그 일을 할까요?  

사무엘상 17장에서는 소년 다윗에게 사울왕이 자신의 갑옷을 입힙니다.  그는 다윗의 패배와 죽음을 확신하면서도 이렇게 말합니다.  “가라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기를 원하노라”(37절)  정말입니까?  여호와께서 다윗과 함께 하면 승리할까요?  그래서 그렇게 기원했을까요?  그렇다면, 그 확신이 있다면 이미 장수와 왕인 자신이 왜 나서지 않습니까?  이스라엘의 수많은 장수들은 왜 나서지 않습니까?  왜 소년에게 갑옷을 입히는 그가 자신과 자신의 장수들에게는 그 영광의 갑옷을 입히지 못합니까?  엘라의 골짜기에 이스라엘 군대의 수가 아무리 많아도 그들이 사울왕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그 골짜기는 패배와 수치의 골짜기에 불과합니다.  골리앗 단 한 사람과 이스라엘 나라 전체가 싸운다고 해도.... 그들은 패배할 것이고, 수치를 당할 것입니다.  

그러나 사울의 책임과 믿음 없는 그 말을 삶으로 실천하고 자신의 능력과 방패와 투구로 삼은 사람이 있습니다.  다윗입니다.  다윗은 스스로 확신했고, 자신의 확신을 사람들에게 전달했고, 자신이 듣고 확신한 그 말이 자신의 삶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골리앗 앞에서도 같은 말을 합니다.  “너에게는 힘이 있고, 창이 있고, 칼과 방패가 있는가?  나는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이 있고, 그 이름을 믿는 믿음이 있다.”  다윗은 돌 다섯을 준비했으나 단 하나면 충분했습니다.  심지어 다윗은 자신의 칼이 아닌 골리앗의 칼로 그의 목을 베었습니다.  엘라의 골짜기는 다윗의 믿음과 함께 절망의 골짜기가 아닌 승리의 골짜기, 수치와 비겁함의 골짜기가 아닌 영광의 골짜기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삶의 현장은 늘 엘라의 골짜기입니다.  우리의 삶에 그렇고, 우리 교회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매일 강력한 적과 마주합니다.  우리는 쉽게 타협하고 쉽게 우리의 갑옷을 내어줍니다.  때로 서로 비난하고 손가락질하면서 정작 적군에 대해서는 관대하기도 합니다.  마치 사사기 시대의 이스라엘이 쫓아내라고 말씀하신 이방인들에 대해 관대하면서 서로 지파를 말살하는 전쟁을 벌였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때로 우리의 삶의 현장은 엘라의 골짜기처럼 수치와 비겁함이 난무하기도 합니다.  내가 입어야 할 갑옷, 내가 무장해야 할 칼과 창을 계속 양보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희생과 헌신을 요구하는 사회, 국가, 그리고 교회는 눈물의 엘라의 골짜기를 벗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엘라의 골짜기가 승리와 영광의 골짜기가 되기 위해서는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들판에 가득히 울려퍼지는 돌들의 소리와 함께 적군에게 달려가는 다윗의 발걸음이 필요합니다.  누군가 헌신하고 희생하고 싸우고 수고해야 할 자리에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덜려가는 소수의 다윗이 있을 때 우리가 사는 사회, 국가와 교회는 승리와 영광과 기쁨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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