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칼럼

  • 홈 >
  • 예배와 말씀 >
  • 목회 칼럼
목회 칼럼
‘꺾이지 않는 마음’ 김나래 2023-02-12
  • 추천 0
  • 댓글 0
  • 조회 207

http://chodaepa.onmam.com/bbs/bbsView/14/6209438

‘꺾이지 않는 마음’ 

 

요즘 청년들이 사용하는 말 중에 ‘중꺾마’라는 것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의 줄임말입니다.  한 프로게임머가 했던 말을 인터넷 매체의 기자가 인용해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실은 이 말은 2015년에 ‘사이토 타카시’라는 일본의 한 작가가 ‘부러지지 않는 마음’이라는 책에서 나왔습니다.  그는 이 책에서 더욱 거칠고 단단해져가는 세상 속에서 쉽게 마음이 부스러지는 시대를 살면서 어떻게 우리는 무게 중심을 잡고 단단한 마음을 만들 수 있을까?라고 질문합니다.  그리고 세 가지 답을 줍니다.      

 

그는 첫째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라’고 말합니다.  사람은 사람을 무너지게 하는 가장 장력한 적이면서 사람을 지키는 가장 좋은 우군이기도 합니다.  허락된 인연을 자신을 지키는 견고한 성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고 관계를 지키는 일에 투자하라고 말합니다.  거친 세상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갈 때 내가 지킨 인연이 나를 지켜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둘째 그는 ‘깊이 있게 사귀는 힘’을 반복해서 언급합니다.  그는 ‘후지타’라는 일본의 유명한 화가에 대해서 말합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파리는 예술가들의 도시가 됩니다.  후지타는 그곳에서 젊은 피카소를 만납니다.  서로 실수와 실패를 나누고, 영감과 재능을 나눕니다.  두 사람은 사귐을 통해서 서로를 더 날카롭게 하고 더 깊게 합니다.  후지타는 피카소를 비롯한 파리의 예술가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자신의 내면이 성장하고 발전했다고 말합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스승이 되고 교훈이 되며 친구가 됩니다.

 

세 번째 정체성에 대해 말합니다.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고 다른 사람과 깊이 있는 사귐을 하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어떤 삶을 살기를 원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인연과 사귐을 통해서 삶의 폭이 넓어지고 깊어질 수 있겠으나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과 영향력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는데 정작 자신에 대해서는 할 말이 점점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귐과 영향력의 핵심은 자기 정체성입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야 타인과 깊이 있는 사귐을 할 수 있고 비로소 마음을 견고하게 지킬 수 있습니다.

 

동의가 되십니까?  이 세 가지만 있으면 우리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마음을 든든하게 유지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위에 작가가 언급한 세 가지는 도움이 될 수는 있겠으나 정답은 아닙니다.  이 세상에서 우리 한 사람이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사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보이는 우상을 섬겼던 조상들의 땅을 떠나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따라 나섰던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도 오랫동안 실현되지 않는 하나님의 약속에 대해 마음을 접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는 다시 아들에 대한 약속을 말씀하시는 하나님께 이렇게 반응합니다.     

 

“아브라함이 엎드려 웃으며 마음속으로 이르되 백 세 된 사람이 어찌 자식을 낳을까 사라는 구십 세니 어찌 출산하리요 하고 아브라함이 이에 하나님께 아뢰되 이스마엘이나 하나님 앞에 살기를 원하나이다”(창 17:17-18)

 

그의 꺾인 마음이 보이십니까?  그의 비탄과 낙심이 보이십니까?  믿음의 조상이라고 해서 인생에 다가오는 수많은 문제들로부터 자유할 수는 없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약속보다 눈에 보이는 것들이 그의 마음과 생각을 유혹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나님, 보이지도 않는 약속이 성취된다고 말하지 말고.... 눈에 보이는 이스마엘이나 잘되게 해주세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아브라함은 비록 꺾인 마음과 연약한 믿음으로 하나님을 만나지만 하나님은 그에 대한 마음을 견고하게 지키신다는 것입니다.  그가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와의 약속을 지키셨습니다.  그의 후손에게 허락하시는 영원한 구원의 언약 또한 하나님이 이루십니다.  아브라함의 연약함에 마음을 접지 않으시고 변함없는 견고한 마음으로 아브라함을 지키시고 그와 맺은 언약을 지키십니다.  우리를 향한 변함없는 마음을 품으신 하나님을 생각하면서 꺾이지 않고 무너지지 않을 수 있는 우리의 믿음과 삶을 결단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힘과 능력이 아닌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 안에서 말입니다. 

 ​ 

    추천

댓글 0

자유게시판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추천 조회
이전글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김나래 2023.02.19 0 200
다음글 ‘형상’(形象) 1 김나래 2023.02.05 0 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