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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김나래 2023-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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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지금부터 거의 20년 전에 한국교회에 큰 울림을 준 한 다큐멘터리 영상이 있었습니다.  제목이 ‘맨발의 천사 최춘선’이었습니다.  많이들 기억하실 겁니다.  일제 시대 출생하여, 일본에서 유학했고, 5개 국어를 할 정도로 뛰어난 수재였는데.... 방송 당시에는 남루한 옷을 입고 성경구절을 온 몸에 붙이고 맨발로 지하철을 돌면서 노방전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외치는 구호들이 다른 노방전도를 하는 분들과 많이 달랐습니다.  특히 청년들을 가리키면서 “미스 코리아!” “미스터 코리아!”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 꼭 그 다음에 붙이는 말이 있었습니다.  “미스코리아 유관순!”  “미스터코리아 안중근!”이었습니다.  그의 삶이 책으로 출간되었는데 제목이 ‘맨발의 천사 최춘선,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였습니다. 

 

그가 한국 사회, 특히 한국교회에 미친 영향은 아주 컸습니다.  당시 그로 인해서 한국 교회에 소개된 문구가 있었습니다.  ‘자발적 가난’이라는 말입니다.  이 문구에 대한 다양한 토론이 있었습니다.  경기도의 용인 지역에 그의 집안의 땅을 밟지 않고는 지나갈 수 없다고 할 정도로 큰 부자였던 그는 재산을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이웃들에게 나눠주고 가난한 삶을 선택했다고 했습니다.  개척 교회 목사로 하나님과 이웃을 섬겼고, 늙고 병들었던 때에 비로소 ‘이우현’이라는 한 PD에 의해 세상에 소개되었습니다.  그의 독특한 신앙과 삶의 여정은 한국 교회와 성도들에게 큰 울림이 되었습니다.

 

복음서에는 가난에 대한 예수님의 관점이 소개됩니다.  우리가 잘 아는 산상수훈에서 예수님은 ‘가난한 사람’이 복이 있다고 선언하셨습니다.  다만 마태복음에서는 ‘심령이 가난한 사람’(마 5:3/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이라고 했고, 누가복음에서는 ‘가난한 사람’(눅 6:20/예수께서 눈을 들어 제자들을 보시고 이르시되 너희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임이요)이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의 같은 말씀에 대해 마태의 기억과 베드로의 기억이 달랐던 것일까요?  아니면 각자 강조하고 싶었던 바가 달랐을까요?  ‘가난하다는 것’과 ‘심령이 가난하다’는 것은 같은 개념일까요?  다른 개념일까요? 

 

분명히 영적인 가난과 현실적인 가난은 다른 개념일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한번 분류해 봅시다.  심령이 가난하면서 현실적으로도 가난한 사람, 심령이 가난한데 현실적으로는 부유한 사람, 심령에 세상에 대한 욕심이 가득한데 현실적으로 가난한 사람, 심령에 욕심이 가득하고 삶도 부유한 사람... 네 종류의 사람이 있지 않을까요?  예수 믿는 나는 이 네 종류의 사람 중에 속한 삶을 살고 있 어디에 속하고 싶어하는 것일까요?  나의 기도와 삶의 지향은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요?  나는 과연 심령이 가난한 사람에게 허락된 복과 가난한 사람에게 허락된 복을 함께 누리고 살아가고 있을까요?  분명한 것은 이 두 복이 함께 약속하는 것은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반대로 마음의 가난과 삶의 가난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보거나 경험할 수 있는 은혜가 허락되지 않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참... 어렵습니다.  현실적 가난을 어떻게 선택하며.... 우리가 모두 최춘선 할아버지가 될 수는 없으니까요.... 심령의 가난함은 또 어떻게 확인할 수 있습니까?  

 

마음의 가난함과 삶의 실천적 가난함을 완전하게 실현한 단 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님은 믿음이 있다고,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말하는 모든 사람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자신의 모든 짐을 마음과 삶에서 내려놓고, 예수의 십자가를 자신의 마음과 삶에 채우고, 예수의 뒤를 따라야 한다.... 고 하셨습니다.  가장 가난한 마음과 가난한 삶으로 우리에게 찾아오셔서 천국의 풍성한 생명과 은혜를 허락하신 주님을 바라보면서.... 우리의 믿음과 삶을 새롭게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할 수 있다면 자발적 가난을, 최선을 다하여 목적 있는 재물의 사용을, 주신 은혜와 사랑에 대한 만족한 감사를.... 세상의 유혹과 시험이 우리의 마음을 침탈하지 못하도록 늘 말씀과 기도로 경성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가난한 자에게 하나님의 나라가 허락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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