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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평하신 하나님' 김나래 2023-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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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평하신 하나님’

 

UCSD(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샌디에고 캠퍼스)에서는 공평함을 추구하는 것이 사람의 본능에 가깝다는 연구를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그 학교에서는 연구를 위한 실험을 했습니다.  120명의 학생을 선발해서 각각 4명씩 30팀을 만들었습니다.  각 팀에 있는 네 사람에게는 각각 다른 금액을 지불합니다.  그리고 규칙을 가르쳐줍니다.  첫째, 다른 사람의 돈을 자신이 빼앗아올 수는 없습니다.  둘째, 자신의 돈은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습니다.  셋째 다른 사람에게 있는 돈을 또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습니다.  이런 게임을 다섯 번 반복했습니다.  결과는 재미있었습니다.  대부분의 팀에서 공통적인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처음에 돈을 제일 많이 받았던 학생들은 어김없이 돈을 빼앗겼습니다.  처음에 돈을 제일 적게 받은 학생들은 결국 평균 이상의 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연구의 결과는 영국의 과학 전문 잡지인 ‘네이쳐’라는 잡지에 보고되었고, ‘로빈후드 본능’이라고 이름 붙여졌습니다.  무슨 뜻일까요?  사람은 본능적으로 균등하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합리적이지 않은 이유로 더 많이, 더 높이, 도 오랫동안 소유하는 것을 불편하게 여긴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 연구에 동의하십니까?  여러분에게도 같은 욕구가 있습니까?

 

그런데 실은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사람의 평등에 대한 욕구는 이보다 좀 더 복잡한 것 같습니다.  마태복음 20장을 보면 예수님의 비유 하나와 제자들과의 두 에피소드가 등장합니다.  먼저 예수님의 비유는 포도원 품꾼 비유입니다.  포도원의 주인이 각각 다른 시간에 품꾼들을 데려와서 일을 시킵니다.  약속된 임금을 지급합니다.  일한 시간이 각각 다른데도 같은 임금을 지급하자 먼저 온 일꾼들이 반발합니다.  주인은 그들의 불만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이 비유를 주신 후에 두 사건이 발생합니다.  먼저 발생한 사건은 야고보와 요한의 어머니가 예수님을 찾아온 일입니다.  천국에서 두 아들을 오른편과 왼편에 앉게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다른 제자들이 분노합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천국의 질서로 가르치십니다.  그리고 두 번째 사건이 생갑니다.  사마리아를 떠나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에 두 소경을 만납니다.  예수님께 불쌍히 여겨달라고 소리칩니다.  제자들은 한 마음이 되어 그 두 사람을 막습니다.  소경 따위에게 나눠줄 은혜는 없다는 것입니다.  

 

이 두 사건은 제자들이 가진 이중적인 기준을 잘 보여줍니다.  그들은 누군가가 자신보다 많은 것을 가지거나 누린다고 생각할 때 분노했습니다.  그런데 자신들이 이미 누리고 있는 것을 누군가가 나누려고 할 때 배척했습니다.  그들이 정말 평등을 소망하는 사람들이었다면 자신보다 많은 것을 가진 사람에 대해 불만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보다 적게 가진 사람들에 대해서도 긍휼을 자원하여 베풀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결국 이기적이었습니다.  그들의 공평함은 오직 자신들만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UCSD의 연구는 사람의 이기심과 악함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는 송명희 시인의 ‘공평하신 하나님’이라는 찬양을 잘 압니다.  이 찬양을 쉽게 오해할 수 있습니다.  이 시는 “나는 비록 선천적 장애가 있지만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하나님의 사랑을 더 많이 깨닫고 받았으니 공평한 것이다!”라고 주장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 시의 핵심은 나와 너에게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충만하게 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관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나 없는 것 너에게 있고, 너 못하는 것 나 할 수 있기에 공평하신 하나님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나는 알았습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공평하신 분입니다.  이것이 비밀이며 참된 복음입니다.”  

 

하나님은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대신 하는 어떤 것을 주시는 분이 아니라 그것과 비교할 수 없는 큰 것을 주셔서 우리의 모든 자랑과 욕망을, 비교하고 욕심내던 마음을 부끄럽게 하시는 분입니다.  내가 가진 것으로 만족하며 살도록 허락하지 않으시고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로 살게 하시는 분입니다.  우리는 사람의 눈으로 보기에 연약하고 보잘 것 없이 보일 수 있어도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의 대상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하늘의 은혜와 복으로,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하십니다.  그 은혜에 감사하며 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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