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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vs 확인 김나래 2023-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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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VS. 확인  

 

하나님은 창세기 22장 1절에서 아브라함의 믿음을 시험하셨다고 했습니다.  “그 일 후에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시험하시려고 그를 부르시되....”(창 22:1)  성경은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시험하신 일이 ‘그 일’과 관련이 있음을 암시합니다.  그렇다면 그 일은 어떤 일을 말하는 것일까요?

 

21장에는 세 가지 일이 기록됩니다.  첫 번째 일은 이삭을 생산한 일입니다.  이삭은 웃음이라는 뜻입니다.  사라는 비로소 자신이 웃을 수 있다고 고백합니다.  “사라가 이르되 하나님이 나를 웃게 하시니 듣는 자가 다 나와 함께 웃으리로다”(창 21“6)  

 

두 번째 일은 이스마엘에 관한 것입니다.  이스마엘이 이삭을 놀렸다고 했습니다.  사라는 분노했고, 하갈과 이스마엘을 내쫓을 것을 요구합니다.  아브라함은 고민했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합니다.  하갈과 이스마엘은 광야로 나갔고, 그곳에서 한 민족을 이루게 됩니다.  

 

세 번째 일이 있습니다.  22절에 보면 다소 뜬금없는 장면이 전개됩니다.  이렇게 기록되었습니다.  “그 때에 아비멜렉과 그 군대 장관 비골이 아브라함에게 말하여 이르되 네가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이 너와 함께 계시도다”(창 21:22)  시기적으로 그때라는 말은 이삭이 출생하고 이스마엘이 광야로 쫓겨나간 때를 말합니다.  하나님의 뜻이 아브라함에게 성취되었고, 아브라함 안에 있던 ‘하란’인 이스마엘을 내보낸 때를 말합니다.  그런데 이방의 왕이 아브라함에게 찾아와서 자신이 본 것을 고백합니다.  “네가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이 너와 함께 계시도다”라고 했습니다.  

 

이 장면을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지금 아비멜렉은 아브라함이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만을 섬겼다고 칭찬하는 것입니까?  아니면 아브라함이 어떤 삶을 살든지 하나님이 그와 함께 하심을 보았다고 인정하는 것입니까?  이방의 왕 아비멜렉은 아브라함을 통해서 그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보았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이 연약할 때도, 신실할 때도...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외면할 때도, 하나님만을 의지할 때도.... 그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할 때도, 하나님의 약속을 외면할 때도.... 하나님은 ‘무슨 일을 하든지’ 그와 함께 하심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한 나라의 왕이었으나 아들을 하나 둔 한 가족의 가장에 불과한 아브라함과 조약을 맺습니다.  브엘세바, 언약의 우물은 지금으로 말하면 오아시스였을 가능성이 많았고, 아브라함과 아비멜렉은 브엘세바를 사이에 두고 평화의 언약을 맺습니다.  한 나라의 왕이 한 개인과 평화의 조약을 맺는다는 것은 장차 그 개인의 자손이 장성하게 되어 나라를 이룰 것을 암시합니다.  언약을 체결하고 아비멜렉이 떠난 후에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아브라함은 브엘세바에 에셀 나무를 심고 거기서 영원하신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으며”(창 21:33)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시험하신 것은 이로 이런 일이 있은 후입니다.  이 일들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이전에 아브라함에게 믿음이 없었던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제는 뭔가 다릅니다.  자기 안에 숨어 있던 ‘아들/이스마엘’이라는 하란을 발견했고 쫓아냈습니다.  언약의 아들/이삭을 주신 하나님께서 이제 한 나라의 왕과 평화의 계약을 맺게 하십니다.  자신의 후손이 이렇게 나라를 이룰 것을 보여주십니다.  그는 하나님이 하신 이 놀라운 일을 보면서 드디어 자신도 모르게, 자원하여 하나님의 이름을 찬송합니다.  그곳에 나무를 심고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되, ‘영원하신 여호와’라고 했습니다.  창세기 22장 1절의 하나님의 시험은 그가 하나님을 ‘영원하신 여호와’라고 고백하고 난 이후에 시작됩니다. 성경의 표현은 ‘시험’이었으나 내용은 ‘확인의 과정’입니다.  창 22:1은 이렇게 읽을 수 있겠습니다.  “그 일 후에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있는 믿음을 확인시켜주시려고 그를 부르시되....”(창 22:1)  

 

하나님은 아브라함이 자신 안에 있는 믿음을 스스로 보기를 원하셨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서 비로소 그가 자신의 믿음을 확인하게 되고, 영원하신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자신의 아들을 대속의 제물로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만나게 됩니다.  믿음으로 사는 성도에게 시험은 없습니다.  성도가 만나는 모든 시험은 우리 안에 있는 믿음을 확인하는 과정에 불과합니다.  시험을 만날 때마다 모리아산으로 오르는 아브라함의 무거운 발걸음을 생각합시다.  하나님은 시험이 아닌 확인의 발자국을 찍어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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