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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아의 꽃 김나래 2023-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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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아의 꽃

 

레아를 아십니까? 야곱의 첫 번째 아내이며, 야곱의 열두 아들 증에서 여섯 아들의 어머니이기도 합니다. 그녀는 유목을 하는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아버지 아래서 오빠들과 함께 성장했습니다. 동생 라헬은 어려서부터 예뻤습니다. 어디에서나 사랑을 많이 받았습니다. 반면 레아는 달랐습니다. 아버지도, 오빠들도 레아에게는 시선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아버지를 따라 이곳저곳을 다니며 하늘을 보며, 구름을 보며, 거친 광야와 들판을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내 인생은 왜 이럴까? 내 인생에도 꽃이 필까....? 나는 왜 늘 이렇게 사는 것일까?”

 

그런데 어두웠던 그녀의 인생의 하늘에 별 하나가 높이 떴습니다. 야곱이라는 별이 자신의 집으로 찾아왔습니다. 사람을 만나기 어려웠던 유목민의 삶에서 야곱은 그 등장만으로 별과 같이 빛났습니다. 레아는 야곱이라는 별이 나의 별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생겼습니다. 아버지 라반와 야곱의 욕망이 함께 만나서 어루어지면서 레아의 꿈이 이뤄지는 것 같았습니다. 동생 라헬을 사랑하는 야곱에게 아버지 라반은 언니 레아를 몰래 결혼시키고 야곱으로 하여금 7년 더 일을 하도록 할 속셈이었습니다.

 

깊은 밤, 자신을 라헬로 알고 있는 야곱의 침상에 누울 때.... 남편이 된 야곱이 만족한 숨소리를 내며 잠들어 있을 때.... 레아는 한 숨도 자지 못했습니다. 거짓의 깊은 밤이 끝나고 밝은 아침이 오면.... 모든 것이 드러날 것입니다. 욕망과 거짓과 속임의 결과는 자신의 수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레아는 끝내 아버지의 계략을 거절하지 못했습니다. 혹시나... 하는 실낱 같은 희망을 가졌습니다. 아침이 되었습니다. 속았다는 사실을 알게됨 야곱은 분노했고 원망했습니다. 그녀의 희망은 실패한 것 같았습니다. 그녀는 아들을 낳아도 실패했습니다. 또 낳아도 실패했습니다. 거듭 실패하고 또 실패하면서 레아는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야곱이라는 별은 내가 저 하늘에 띄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나의 사랑이라는 꽃은 나의 능력으로 피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내 인생이 나의 소원과 뜻대로 되지 않았던 것처럼, 꽃도 별도 바람도 구름도.... 내 뜻과 능력으로 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면서 비로소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꽃도 하나님의 것이며 들풀도 하나님의 것이며 푸른 아침의 하늘도, 검은 밤의 하늘도 하나님의 것입니다. 구름은 하나님의 호흡입니다. 야곱도 결국은 하나님의 언약을 이어갈 한 사람이요, 자신의 자녀 또한 하나님의 뜻 가운데 언약을 계승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구나..... 내가 만든 별과 꽃이 아닌데.... 내 것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었구나.... 그녀는 자신이 스스로 실패하고 좌절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제는 그 꽃을 하나님의 꽃으로, 그 별을 하나님의 영광으로 두기로 했습니다. 비로소 그녀는 하나님을 찬양하고 기뻐할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네 번째 아들을 낳습니다. 그 이름을 유다라고 했습니다. 이전에는 남편만 바라보며 세 아들을 낳았고, 남편의 사랑을 기다리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녀는 넷째 아들을 유다라고 이름지었습니다. 이 아들을 통해서 여호와를 찬양하겠다고 선언합니다. 드디어 별 하나가 레아의 마음에 떠올랐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소원이 아닌 언약을 사모하는 레아에게 넷째 아들 유다를 허락하셨습니다. 그를 통해 다윗의 왕위가 계승되고 모든 인류의 별이 되고 꽃이 되는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발걸음이 계속 됩니다.

 

예수님의 족보 가운데 다섯 명의 여인이 있습니다. 유다는 다말에게서 베레스와 세라를 낳습니다. 다말은 그의 며느리였습니다. 라합은 이방여인이었고 기생이었습니다. 밧세바는 우리야의 아내였는데 다윗을 통해서 솔로몬을 낳습니다. 룻은 모압여인인데 나오미와 함께 베들레헴으로 돌아와서 보아스와 결혼합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어머니입니다. 동정녀일 때 예수님을 낳습니다. 모든 여인들이 다 어려움과 고통의 인생 가운데 하나님의 뜻을 자녀를 통해서 확인합니다. 그리고 그들보다 먼저 레아가 있었습니다. 유다의 어머니 레아, 그녀의 마음에 피었던 꽃, 그녀의 어두운 인생에 떠올랐던 별은 사람이 아니요, 자신의 욕망의 만족이 아니요, 인생의 성취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오직 하나님의 뜻이며 계획이며 인도하심입니다. 그녀의 어두웠던 인생의 밤을 밝히는..... 해보다 빛나는 별이 하나님의 뜻 가운데 준비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야곱에게 눈 떠보니 레아가 축복이었던 것처럼.... 레아에게 꽃도 아니요, 별도 아니었던 야곱으로 인한 고통과 눈물은 그녀가 하나님의 뜻을 만나는 길이 되고 빛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뜻대로 소원대로 살지 못하는 레아와 같습니다. 우리의 소원대로 되지 않는 삶, 우리의 마음에 핀 꽃이 거절당하는 삶, 우리의 어두운 인생에 떠오른 별이 내 것이 되지 않는 삶이 나에게 오히려 복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내가 꽃과 별의 허무함을 깨달았을 때에 비로소 하나님의 꽃이 내 마음에 피기 시작하고, 하나님의 별이 내 어두운 밤을 밝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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