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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이야기" 김나래 2023-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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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이야기

 

성경은 이야기로 가득한 책입니다.  어떤 이야기일까요?  참 아름다운 이야기, 참 좋은 이야기... 하나님이 사람을 사랑하신다는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은 이 이야기를 들려주시기 위해서 창조의 기억을 떠올리셨고, 아름다웠던 동산을 떠올리셨습니다.  좋았던 기억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사람의 배신과 범죄의 기억도 있습니다.  사랑 받을 자격과 조건이 되지 않는 존재가 되어버린 사람들의 비참한 모습도 하나님의 기억에 있습니다.  하지만 기억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뜻과 사랑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사람들을 사랑하셔서 그 사랑을 실현하기 위해 구원의 계획을 세우셨고 하나씩 실천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이야기가 육신이 되어 세상에 임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이야기, 복음의 핵심이며 전부입니다.  마가복음 5장은 하나님이 들려주시는 세 사람이 삶을 통해서 예수님의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들리고 나눠지고 증거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갈릴리 주변을 두루 다니시며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1절부터 보면 단순히 말씀만을 전하시지는 않았습니다.  더러운 귀신들린 사람을 고치시고 온전케하셨으며 각종 병자들을 고치셨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그 지역의 회당장으로 살고 있는 야이로라는 사람에게 초점이 맞춰집니다.  그에게는 참 아픈 삶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제 12세 된 딸이 아픈 겁니다.  당시 의료수준으로는 도무지 고칠 수 없는 병이었습니다.  딸을 사랑하는 마음만큼 깊은 절망을 하고 있을 때.... 그에게 누군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더러운 귀신이 들렸던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20절은 그의 이야기를 이렇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가 가서 예수께서 자기에게 어떻게 큰 일 행하셨는지를 데가볼리에 전파하니 모든 사람이 놀랍게 여기더라”(막 5:20)

 

그의 이야기가 야이로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야이로는 아마도 바리새인이었고, 권위있는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그가 예수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회당장 중의 하나인 야이로라 하는 이가 와서 예수를 보고 발 아래 엎드리어”(막 5:22)라고 했습니다.  나의 삶의 이야기가 예수의 이야기를 만났을 때.... 야이로의 마음에서 격동했습니다.  자신의 회당장이라는 신분이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보다 나이어린 한 청년 앞에 무릎을 꿇고 엎드렸습니다.  

 

나의 이야기에 예수의 이야기가 더해지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게 됩니다.  이것이 성경이 회당장 야이로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목적입니다.  그의 삶에 자신이 극복할 수 없는 고통과 눈물이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더러운 귀신들린 자에게 찾아오신 것처럼 그의 마음의 문을 두드리셨습니다.  딸의 질병과 고통이 아니라면 그는 마음의 문을 열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의 삶에 젖었던 딸로 인한 눈물이 아니었다면 그는 무릎꿇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삶의 이야기가 예수라는 복음의 이야기를 만났을 때.... 그는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회당장 야이로의 초대를 받고 그의 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이 야이로의 집으로 가는 중에 또 다른 이야기 하나를 준비하셨습니다.  열 두해를 혈루증을 앓았던 여인의 이야기입니다. “많은 의사에게 많은 괴로움을 받았고 가진 것도 다 허비하였으되 아무 효험이 없고 도리어 더 중하여졌던 차에”(막 5:26)라고 했습니다.  그녀의 고달프고 절망적인 삶에 이야기 하나가 바람을 타고 흘러들어왔습니다.  그녀에게 ‘예수의 소문’(막 5:27)이 들린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야기에 이야기를 더하시고 또 이야기를 더하고 계십니다.  마가복음 5장의 세 이야기의 공통점은 무엇입니까?  절망입니다.  더러운 귀신에 들렸거나, 병들어 죽게 되었거나, 당시로는 불치병에 걸려 육체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사망선고를 받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하고 핵심적인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들의 삶에 다가온 예수의 이야기입니다.  그들은 예수로 말미암아 새로운 삶의 이야기를 만드는 일에 성공한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모두 다른 사람들, 다른 삶의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같은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삶의 이야기 속에 예수님이 찾아왔습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만으로는 눈물과 슬픔과 절망일 수 있는데 우리에게 찾아오신 예수님은 우리의 이야기를 바꾸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주십니다.  그 이야기에는 생명이 있고 소망이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전할만한 새롭고 아름다운, 우리의 삶에 찾아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 우리의 삶을 바꾼 복음의 이야기를 세상에 들려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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