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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휼’이 되는 사람 김나래 2023-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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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휼’이 되는 사람

 

마가복음 5장과 마태복음 8-9장은 소위 병열구절들입니다.  예수님의 갈릴리 초기 사역이 잘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마태와 마가의 예수님에 대한 기억은 차이가 있습니다.  이 말씀들에는 다섯 가지 이야기가 서로 얽혀 있습니다.  

 

마가복음 5장에는 가라사 지역에서 더러운 귀신에 들린 사람의 이야기와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살리시는 이야기, 그리고 열두해를 혈루증을 앓았던 여인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불쌍히 여기셨고 고치시고 살리십니다.  마태복음 8-9장은 같은 시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마태는 예수님이 회당장이면서 바리새인인 야이로를 만나시기 전에 두 이야기를 더 들려줍니다.  하나는 중풍병자의 이야기이며 다른 하나는 세리 레위가 부름을 받는 이야기입니다.  이 두 이야기는 마가복음 2장에 나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마가는 시간적 순서에 따라 기록되었다고 말합니다.  아마도 마가의 기록이 시간 순서에는 맞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마태는 의도적으로 사건과 시간을 편집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마도 마태가 말하고 싶어하는 메시지가 그의 편집에 숨어 있을 것입니다. 

 

마태는 야이로의 이야기를 하기 전에 한 중풍병자의 이야기를 먼저 들려줍니다.  같은 사건을 기록하고 있는 누가복음 5장에 의하면 그들은 예수님 주변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갈 수 없게 되자 지붕을 뜯고 침상을 내렸다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의 이야기를 들으시고 그를 고쳐주십니다.  중풍이라는, 2000년이 지난 오늘날의 의학도 고치지 못하는 병을 예수님께서 고치셨습니다.  그의 삶에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마태는 또 하나의 이야기를 기억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야이로 전에 만났던 한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레위’라는 이름의 세리였습니다.  그는 비난과 손가락질과 질시를 받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그에게 찾아오셨고, “나를 따르라!”고 불러주셨습니다.  그가 예수님을 따르는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단순히 수많은 군중 가운데 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예수님의 제자 마태였습니다.  마태는 지금 자신의 이야기를 3인칭으로 들려주고 있습니다.  

 

마태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볼까요?  예수님이 그의 집으로 들어오셨습니다. 마태는 예수님과 함께 자신의 집에 들어온 사람들을 기억합니다.  “많은 세리와 죄인들이 와서 예수와 그의 제자들과 함께 앉았더니”(마 9:10)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경계하고 조심하던 ‘바리새인’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죄인들, 세리들과 함께 하는 것이 못마땅했습니다.  예수님을 비난합니다.  

 

“바리새인들이 보고 그의 제자들에게 이르되 어찌하여 너희 선생은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잡수시느냐!”(마 9:1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십니다.  

 

“예수께서 들으시고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느니라 너희는 가서 내가 긍휼을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노라 하신 뜻이 무엇인지 배우라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마 9:12-13)

 

마태가 이야기들의 순서를 편집한 이유를 아시겠습니까?  마태는 지금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을 전하고 싶은 것입니다.  단순히 이적을 보여주기 원하신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놀라게 하시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승자들과 성공한 사람들과 권력자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의롭게 여기고 만족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니라..... 예수님은 병자들과 죄인들을 불쌍히 여기셨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의 이야기의 핵심은 바로 ‘긍휼’입니다.  자신이 주님의 긍휼이 필요한 사람임을 인정하고, 이웃과 형제에 대해서 긍휼과 자비의 통로가 되라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하기 위해서 마태는 마가의 시간을 편집하여 자신의 메시지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긍휼하심을 더욱 사모합니다.  나에게 그 긍휼하심이 임하기를, 나를 통해 이웃과 형제들에게 전달되기를, 그리하여 전쟁과 기근이 쉬지 않는 이 땅에 주님의 평강이 증거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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