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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우리를 알고 있는가?” 김나래 2024-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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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hodaepa.onmam.com/bbs/bbsView/14/6345690

“당신은 우리를 알고 있는가?”

 

오랫동안 준비했던 나바호 Coppermine Full Gospel Church의 여성 리더쉽을 세우기 위한 훈련과 교제의 시간을 마쳤습니다.  기대하고 준비한 모든 것이 완벽하게 이루어진 시간은 아니었지만 우리의 생각을 넘어서는 하나님의 생각과 은혜를 경험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우리의 모든 부족함을 채우시고 더 좋은 것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지혜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현지 선교사님과 의논해서 일정을 정했지만 상황에 맞지 않는 일들이 있어서 일정을 변경하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둘째 날 오후 프로그램이 대표적이었습니다.  그 시간은 원래 Retreat이 열리는 교회당에서 벗어나서 관광지인 ‘세도나’를 방문하고 걷고 쉬면서 자연스러운 교제를 하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참여했던 원주민들이 세도나를 여러 번 방문한 경험이 있고, 시간적으로도 왕복 4시간이 걸리는 상황이어서 계획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좀 늦은 점심 식사를 하고 교회당으로 돌아왔을 때 그 교회를 섬기는 목사님이 그리 멀지 않은 한 장소를 추천했습니다.  'Goldmine'이라는 곳이었습니다.  웹사이트를 들여다보니 꽤 매력적이었습니다.  가는데 30분, 즐거운 마음으로 그곳으로 갔습니다.

 

꽤 잘 꾸며지고 준비된 곳이었습니다.  반나절 정도는 즐겁게 관광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잘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서부 개척 역사와 함께 1800년대 중반에 건설된 마을이었고, 그 마을 앞에 버티고 있는 Superstition Mountain과 그 주변에서 금광을 개발했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서부영화에서 보던 서부의 노다지 금광을 차지하기 위해 개발했던 마을이었습니다.  금광이 폐광된 후 1930년에 Ghost Village가 되었고, 폐쇄되었다가 1980년에 관광을 목적으로 재건설되었다고 했습니다.  기차를 타고 한 15분 마을을 둘러볼 수 있었고, zipline도 있었고, 금광탄광 체험을 할 수 있는 코스가 있었습니다.  마을로 꾸몄지만 대부분 기념품을 파는 곳이었고, 교회당이나 작은 교도소도 있었습니다.  다 함께 기차를 타고 마을 주변의 풍광을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두 만족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녁에 돌아와서 그날 있었던 일을 평가하기 전에는 말입니다. 

 

하루 프로그램을 마치기 전 그날 일들을 돌아보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오늘 서로 교제하고 함께 식사하고 토론했던 일들에 대한 생각들을 나눴습니다.  대부분 피드팩이 좋았습니다.  자신들을 위해서 준비하고 헌신한 스탶들에 대해서 감사를 잊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좋은 것이 좋은 것으로 넘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참석자 중에서 Coppermine에서 약 2시간 거리인 Dilcan이라는 마을에서 목회를 하는 Veronica(가명)는 그날 오후에 계속 표정이 안좋았었습니다.  몸이 좋지 않은가 생각했었습니다.  그녀가 입을 열었습니다.  자신은 오늘 저녁에 정말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관광했던 Goldmine은 원래 Apache의 땅이었습니다.  아파치 원주민들은 서부개척의 역사와 함께 쫓겨나고 수탈당하고 학살당했습니다. 그들이 조상 때부터 신성하게 여겨왔던 Superstition Mountain은 노다지를 꿈꾸던 백인들의 욕망과 탐욕의 광산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더 이상 금이 나오지 않자 산은 폐광으로, 북적대던 마을은 Ghost Village(유령마을)가 되었습니다.  Veronica가 말했습니다.  우리가 관광지에서 잠시 즐기고 좋아할 수는 있지만 알고보면 그들의 조상들이 피 흘리며 지키고자 했던 땅이며 그들의 조상의 조상이 뼈와 살을 묻었던 곳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빼앗기고 쫓겨났는데 지금은 그 후손들이 돈을 주고 관광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자신은 결코 즐길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저는 선교를 하겠다고, 같은 마음을 품자고, 우리는 형제이며 이웃이라고, 우리가 너희의 아픔을 잘 이해한다고 말해왔습니다.  초대교회하면 나바호 선교이고, 이응도 목사하면 나바호 선교입니다.  하지만 너무 쉽게 드러나버렸습니다. 여전히 저는 생각이 부족합니다. 섬세하게 그들의 마음을 품지 못합니다.  선교에 대한 낭만적 정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들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그들과 그들의 조상의 땅에서 바빴던 몸과 마음을 쉬면서 생각을 정리합니다.  좋은 선교를 하기 위해서 좋은 마음과 생각을 더 다듬어야 하겠습니다.  사람을 하나님의 마음으로 선교하기 위해서 사람의 땅에 사람보다 낮은 모습으로 찾아오신 예수님을 생각합니다.  우리의 선교는 예수님의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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