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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의 눈물 - 3. 지푸라기를 놓으며 na kim 2011-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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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지푸라기를 놓으며

하나님,

지푸라기에 불과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것에 희망을 두는 것이 어리석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밖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온 세상에 충만한 고난의 물을 다 마셔야 희망을 만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고난 위에 떠 있는 지푸라기 하나,

그것이 내게 주신 희망인 줄 알았습니다.

바로의 두 관원이 감옥에 들어왔습니다.

나는 그들의 꿈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한 관원에게서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나는 억울합니다.

나는 원래 노예도 아니거니와

감옥에 갇혀야 할 아무런 악한 일도 하지 않았습니다.

애굽으로 끌려온 지 이제 10년이 넘었는데

나는 그 세월을 눈물로 살았습니다.

억울하고 분합니다.

원통합니다.

제발 부탁입니다.

당신이 다시 바로 앞에 서게 되면

한번만, 단 한번만…. 단 한번만이라도

내 억울함을 말해주시오.

나는 정말

억울하고 억울하며 분하고 분하오.”


그날 밤을 새며 그에게 내 젊은 날의 기막힌 이야기들을 들려주었습니다.

그 앞에 내 모든 마음을 털어놓았습니다.

그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눈물 흘려주었습니다.

바로에게 그 이야기가 전달되기만 하면 될 것 같았습니다.

다시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

노예가 아닌 아들로, 죄수가 아닌 자유인으로 살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벌써 2년이 지났습니다.

그렇게 강하게 움켜쥐었던 지푸라기는

내 마음 속에 이미 썩어버렸습니다.

그 지푸라기 때문에 더 괴롭고 고통스러웠습니다.

그 지푸라기가 썩어가면서 내 마음도 육신도 썩어가고 있었습니다.

지푸라기는 지푸라기일 뿐 구원의 동아줄은 될 수 없었습니다.


차가운 바닥에 천천히 몸을 눕혀 봅니다.

이제는 익숙해진 한기가 온 몸에 전해집니다.

내 젊은 날을 긴장시켜왔던 몸과 마음의 모든 근육들을 풀어 놓습니다.

이미 녹아버린 모든 지푸라기들을 가만히 내려 놓습니다.

억울하고 분한 마음,

울컥울컥 솟던 분노,

내가 옳다…옳았다…잘못된 일을 한 적이 없다…는 생각들,

산 너머 산을 만났던 절망,

바다 건너 더 망망한 바다를 만났던 기막힘도 놓아버렸습니다.

그리고

이렇게만 하면… 저렇게만 되면…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마음 졸이던 모든 아쉬움들도 흘려 보냈습니다.

내 마음과 함께 썩어가던 마지막 지푸라기 하나까지 놓아 버렸습니다.


하나님,

눈을 감습니다.

눈을 감아야 보이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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