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의 눈물 - 4. 별이 된 엄마 | na kim | 2011-09-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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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별이 된 엄마
안녕…안녕…안녕…
풀들아, 꽃들아, 안녕! 하늘아, 구름아, 바람아… 모든 친구들아, 안녕, 안녕!
나 오늘 꿈에서 엄마를 만났거든.
아빠는 건너 마을에 곡식과 양들을 바꾸러 가셨어. 형들은 양을 치러 나갔고 다른 엄마들은 다들 바쁘신가봐. 벤냐민은 아직 어려서 말을 못한단다.
형들은 모두 엄마가 있지만 나와 벤냐민은 엄마가 없어.
먼저 하늘 나라에 가셨대. 나는 엄마 얼굴을 기억할 수가 없단다. 아빠가 이야기해주신 엄마 모습, 나무가 전해 준 엄마 얼굴, 하늘을 보면 어렴풋이 떠오르는 미소, 구름처럼 따뜻할 것 같은 엄마 마음 새들아, 풀들아, 예쁜 꽃들아! 나는 정말 엄마가 보고 싶었거든.
한번만이라도 따뜻하게 안겨볼 수는 없을까?
사랑하는 아들 요셉아… 내 아들 요셉아… 밤이 되면 다른 엄마들이 형들을 맞이하는 것처럼 나도 단 한번만 엄마의 품에 안길 수는 없을까? 아니 그냥 한번 엄마 얼굴을 먼 곳에서라도 볼 수는 없을까? 엄마 얼굴을 마음 속에 넣어두고 싶은데 그 얼굴을 벤냐민에게 이야기해 주고 싶은데....
하나님, 엄마를 한 번만 보여주세요. 얼굴만이라도 기억할 수 있게 해주세요
그런데 어제 밤 꿈에 엄마가 나타났단다.
우리 가족은 별이 되었어. 아빠 별, 형들 별, 그리고 내 별…. 그리고 엄마 별이 반짝이고 있었어. 얼마나 예쁘게 빛나고 있었는지 몰라. 내게 한번도 따뜻한 말을 해 주지 않았던 형들도 꿈 속에서는 나를 둘러싸고 내게 절을 했어. 나는 엄마 별에게 안기고 싶었는데 엄마 별과 아빠 별도 같이 절을 했어. 요셉아, 그 동안 정말 외로웠지? 참 힘들었지? 엄마 별은 잔잔한 웃음을 웃으며 고개를 들었어.
손을 잡고 싶어요. 한번 안겨보고 싶어요. 엄마… 엄마… 이제 떠나지 마세요.
별이 된 엄마, 눈을 감으면 눈을 감고 조금만 기다리면 저 멀리서 빛나는 미소로 기다리는 엄마
안녕, 엄마가 입던 옷들아… 안녕, 엄마에게 그늘을 주던 나무야… 너희들은 아니? 엄마는 하늘 나라의 별이 되었단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내 마음 깊은 곳에 펼쳐진 하늘에 별이 되어 반짝이고 있단다.
나는 엄마를 만났단다. 엄마는 내 마음 속에 빛나고 있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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