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의 눈물 - 5. 겨우 이렇게 되려고.... | na kim | 2011-09-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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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겨우 이렇게 되려고...!
형님들, 겨우 이렇게 되려고 겨우 이 모양으로 제 앞에 엎드리려고 그 악한 일을 하셨습니까?
혹시 아버지의 소식들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렸던 동생 벤냐민은 무사한지 건강하고 든든하게 잘 자란 것인지, 혹시 형님들이 나에게 했던 것처럼 해치지는 않았는지 물어봐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허둥대는 관리들에게 호통을 치면서 가나안에서 온 사람들이 어디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형님들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나는 털썩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나도 내 마음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눈에 흐르는 눈물보다 더 뜨겁고 깊은 강물이 마음에 흐르고 있습니다.
주춤주춤 뒷걸음치던 내 모습이 떠오릅니다. 떠밀리고 짓밟히면서 아득한 구덩이로 떨어졌습니다. 무조건 잘못했노라고 제발 나를 버리지 말라고 외쳤습니다. 들짐승에게 씹히는 몸서리치는 상상을 하며 하늘을 향해 울부짖었습니다. 돈을 세며 비릿한 웃음을 웃는 형님들을 보면서 고마와해야 할지, 원망해야 할지 그저 꺽꺽대며 울고만 있었습니다.
다시 저 하늘을 볼 수 있을까 다시 저 바람 냄새를 맡을 수 있을까 다시 아버지와 동생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오…형님들…
겨우 이렇게 비참한 모습으로 머리를 조아리려고 내게 그 악한 행동을 하셨습니까? 겨우 곡식을 빌러 오려고 동생을 파셨습니까? 내 가슴 깊은 곳에 굵고 깊은 기둥을 박아 두고 형님들, 겨우 이렇게 되셨습니까? 그렇게 질기고 강한 마음으로 악한 일을 하셨다면 적어도 이 세상에서는 떵떵거리고 사셨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온 몸이 눈물에 젖어서 일어설 수가 없습니다.
잠시만 그렇게 계십시오. 두려움에 떨면서 엎드려 계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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