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이 눈물 - 9. 형들의 마음에 들어가다. | na kim | 2011-09-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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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형들의 마음에 들어가다.
아빠, 내가 갈래요. 먼 길이지만 형들에게 가보고 싶어요. 먼 길보다 더 멀고 험한 길보다 더 험한, 저에 대한 형들의 마음에 다가서고 싶어요.
좀 나아질 지도 몰라요. 형들은 내가 늘 아빠와 함께 맛있는 것만 먹는다고 생각하거든요.
엄마와 함께 앉아 웃으며 먹는 음식만 못한데 형들은 내가 아버지와 함께 먹는 식탁이 부러운가 봐요.
엄마를 잃은 나와 벤냐민, 아빠가 주는 사랑이 고맙기는 하지만 형들은 우리에게 쏟아지는 아빠의 사랑에 늘 목말랐나봐요. 들판에 나가 양을 치고 들짐승들과 싸워야 하는 고된 일들은 하지 못하지만 형들을 위해 들판을 지나 골짜기를 거쳐 걷고 또 걸어 도시락을 가져다 준다면 저에 대한 형들의 마음이 좀 따뜻해 질거예요.
형들이 나와 말을 해주면 좋겠어요. 밉다는 말도 좋고, 싫다는 말도 좋아요. 나도 엄연히 같은 아버지를 둔 한 형제인데, 즐겁게 모여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내가 다가서면 굳은 얼굴로 흩어져 버리는 형들을 보면서 아빠, 정말 마음이 쓸쓸해요. 정말 아프고 쓰려요.
내가 가고 싶어요. 형들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요. 형들의 마음을 얻고 싶어요. 미워도 싫어도 동생인데, 형들도 나를 반겨줄 거예요. 맛있는 이 음식을 먹으며 형들과 정겹게 이야기 나눌 수 있을 거예요. 형들이 마음 문을 열어줄 거예요.
다녀 올께요. 형들의 마음으로 가는 여행, 즐겁게 다녀올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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