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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의 약속 - 14. 모리아 산을 오르며 4 이응도 2011-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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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모리아 산을 오르며 3 - “여호와 이레!”

아버지가 나를 묶을 때야 비로소

이 산보다 무거웠던 아버지의 침묵의 의미를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산을 향해 걷고 또 걸으며

걸음마다 깊게 패였던 아버지의 눈물 자국이

비로소 내 마음으로 들어왔습니다.


뿌리쳐 버릴까?

아버지가 그것을 원하시는 것은 아닐까?

아니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해도

과연 내가 이렇게 죽어가는 것은 옳은 일일까?

힘 없이 아들을 묶고 있는 나이 120의 아버지를

조금 힘을 써서 잠시 진정시켜 볼까….

아버지! 아버지!

정신 차리시라고,

내가 누군지 모르느냐고,

나는 당신 나이 100세에 낳은 아들이라고,

반드시 후회하실 것이라고,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하나님을 믿을 수는 있을 거라고….


하지만

나를 쳐다보지 못하는 아버지의 눈물 흐르는 눈을 보면서

어쩌면… 어쩌면

바로 이것이 믿음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여호와는 이미 약속하신 나를 통하여

희망 없었던 가지에 싹을 틔우셨고

메마른 우물에 샘이 되어 주셨습니다.

이제 그 약속의 생명을 요구하시는 하나님 앞에

눈물 흘리며 순종하는 것이 믿음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 알아서가 아니라, 다 이해할 수 었어서가 아니라

그저

나를 사랑하는 아버지와

아버지가 믿는 하나님의 손에 나를 버려두기로 했습니다.


아버지가 칼을 높이 들었습니다.

붉은 태양이 칼날에 번득입니다.

감은 두 눈, 꽉 다문 입술에서 아버지의 신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나도 눈을 감았습니다.


그때 하나님이 부르셨습니다.

내 약속의 아들에게 칼을 대지 말라 하셨습니다.

아버지의 마음을 이제 잘 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마음 위에 언약의 손을 세우겠다 하셨습니다.

아버지는 털썩 쓰러져 버렸고

나는 눈을 뜨고 하늘을 바라봤습니다.

짙푸른 하늘에 피보다 붉은 태양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제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양을 준비해 두셨습니다.

연기가 하늘로 올라갑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버지와 내 마음에 자욱합니다.

자욱한 연기 사이로 시간이 흘러갑니다.


나는 내일 무슨 일 있을지 알지 못합니다.

장차 어떤 삶이 기다릴지 모릅니다.

마치 짙은 안개 속을 달리는 것과 같은 인생,

이 인생 이후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 지 아무 것도 알 수 없습니다.


지난 3일,

한 번도 가보지 않을 길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절망과 눈물 속에 걸어오면서

나는 이것이 내 삶의 진실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이제 든든합니다.

나는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준비하시는 하나님,

약속에 대해 신실하신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그 하나님의 믿으며

그 하나님을 예배하며 오늘을 살아가면

나를 위해 준비하시는 하나님은

나보다 먼저 그곳에 계셔서

나를 위해 준비하실 것입니다.


여호와 이레,

여호와 이레,

나는 그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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