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의 분노 - 1. 욥바에서 | 이응도 목사 | 2011-09-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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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욥바에서 (요나서 1:1-3)
정말 싫습니다. 저는 정말이지 싫습니다. 하나님의 사랑도 좋고 내가 받은 사명도 좋고 복음도 좋지만 그들은 싫습니다.
지난 해에도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십니까? 아귀 같은 앗수르의 군대가 유대땅을 휩쓸고 다니면서 하나님의 사랑하는 백성들에게 어떤 만행을 했는지 모르십니까?
그들에게 말과 창과 칼을 허락하신 하나님, 그들에게 큰 나라를 안겨주고 큰 군대를 허락하신 하나님, 그리고 그들에게 가서 말씀을 전하라는 하나님, 나는 그럴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이 얼마나 패역했는지 저도 압니다. 그 일은 이스라엘을 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한 채찍이라구요? 그 일을 통해서 하나님의 의를 이루실 거라구요? 예, 그러실 줄 믿습니다.
하나님을 알지도 못할 뿐 아니라 우리보다 악하고 우리보다 더러운, 왜 그들을 통해서 우리를 징계하셨어야 합니까?
심판을 선포하는 것이라구요? 하나님, 저는 하나님을 잘 압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에 대해 얼마나 오래 참아오셨는지 아주 작은 회개와 변화에도 기뻐하시며 얼마나 오랫동안 우리를 기다려 오셨는지 압니다. 지금 하나님이 아무리 앗수르에 대해 분노하셨다고 해도 만일 그들이 조금 회개의 빛을 보이기라도 하면, 아주 작디 작은 변화의 실마리를 던지기만 하면 하나님은 다시 그들을 기다려 심판을 유보하고 은혜의 단비를 주실 것입니다.
그들은 심판의 대상일 뿐 하나님의 은혜의 대상일 수 없기 때문에, 하나님의 은혜는 오직 약속의 백성 이스라엘에게만 허락되었기 때문에, 하나님, 결코 나는 그들에게 자신들을 돌아보아 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없습니다.
이제 곧 앗수르의 수도 니느웨로 가는 배가 떠날 것입니다. 그 배 위에 하나님의 뜻이 담겨 있음을 봅니다.
해질 녘, 선선한 바닷바람이 불어옵니다. 마음이 점점 식어갑니다.
불길 속으로도 뛰어들 수 있는 뜨거운 선지자였습니다. 그러나 이번만은 저 바다의 물결로 내 뜨거움을 식혀야겠습니다. 차가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돌려야겠습니다. 니느웨로 하나님의 뜻을 그저 실어 보내고 나는 내 뜻에 몸을 실어 니느웨가 아닌 그 어느 곳으로도 떠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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