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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의 분노 - 6. 원수를 사랑하는 일에 대하여 이응도 목사 2011-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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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원수를 사랑하는 일에 대하여

한걸음, 한걸음 니느웨를 향한 걸음마다

땀에 절은 고민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정말 내가 그 일을 해야 하는 건지,

피할 길은 없는지,

정말 내가 그 원수들에게 구원의 복음을 선포해야 하는 것인지

오, 하나님…

나는 정말 자신이 없습니다.

언젠가 나는 용서와 화해에 대해 설교한 적이 있습니다.

사마리아 저잣거리를 누비며

갈라진 조국, 갈라진 마음, 갈라진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사랑과 언약 가운데

하나로 회복되어야 한다고 외쳤습니다.

먼저 용서하고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

하나님의 백성들이 해야 할 사랑이라고 외쳤습니다.

죽음보다 큰 죄를 지었어도

먼저 사랑하는 사람이 먼저 이기는 것이라고 외쳤습니다.

귀를 닫고 그저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딱딱하게 굳어버린 그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쳐다보았습니다.


하나님,

같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나는 이곳에 앉아 있습니다.

벌써 몇 번이나 니느웨 성을 휘휘 돌아봤습니다.

에잇, 까짓 꺼 차라리 눈을 감고 외쳐버리자고 결심한 적도 있습니다.

나는 원수의 무리들에게 복음을 전하느니

하나님을 거역하는 길을 택했던 사람,

깊은 절망 속에 마음을 돌이켰지만

이 성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부터

내 마음은 아우성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 순종해야 한다고,

나를 다시 용서하시고 살리신 것은 바로 이것 때문이라고,

내가 외치지 않으면 하나님은 다른 방법으로 그 뜻을 이루실 것이라고,

내 마음을 향해 골백번도 더 외치고 다짐해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두근두근 심장의 박동처럼 밀려오는

니느웨를 향한 적개심은

마치 내 심장을 얼어붙게 하고 내 입술을 묶어 놓는 것 같았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

내가 사랑해야 할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

사랑 받을 만한 사람에게 가장 귀한 것을 주는 것,

그 모든 사랑은 아름답고 귀합니다.

하지만, 하나님!

사람은 원수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

사랑 없이 그 사람을 섬길 수 있습니까?

사랑 없는 복음을 전할 수도 있습니까?

마음에 끓는 증오를 가지고

입술에 평강의 복음을 담을 수 있습니까?

마음에 있는 칼을 입술에서 사랑으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나는 지금 언덕에 앉아

니느웨 성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가서 말씀을 전해야 한다는 하나님의 생각과

점점 차가워지는 그들을 향한 마음을 붙들고

뻘뻘 땀 흘리며 고민하고 있습니다.

말씀을 전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은

말씀에 순종하는 일이요,

그 보다 더 어려운 일은

전한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숨이 가빠 옵니다.

나는 결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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