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의 분노 - 7. 복음과의 타협 | 이응도 목사 | 2011-09-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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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복음과의 타협
이 일이 내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하나님, 당신은 잘 알고 계십니다. 나는 이 일을 피하기 위해 목숨까지 잃을 뻔했습니다. 이것만은 하지 않기 위해 당신을 외면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언덕을 내려왔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을 수는 없었습니다. 이제 니느웨의 저잣거리로 내려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야 합니다.
포기하고 포기했고 결심하고 또 결심했는데 정작 저잣거리로 나와 흥청거리는 그들의 삶을 바라보니 입이 열리지 않습니다. 수많은 민족들의 피와 눈물로 그들은 이 흥청거리는 거리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들이 입은 화려한 옷과 그들이 즐기는 노래 속에서 이스라엘의 눈물과 고통을 듣습니다. 복음을 전해야 하는데,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야 하는데, 그들이 이 말씀을 듣고 하나님 앞에 회개하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하나님, 나는 이 돼지들에게 진주를 던져줄 수 없습니다. 하나님, 당신은 그들에게 너무 사치스럽습니다. 아무리 악한 죄인도 당신 앞에 한 순간 눈물로 엎드리면 용서하고 품어주는 당신의 사랑, 이 출렁이는 죄악의 거리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아무리 복음의 명령 앞에 순종하려 해도 내 안에 끓는 분노와 정죄를 이길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 나는 타협하기로 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최소한만 지키기로 했습니다. 그들에 대한 분노도 간직하면서 하나님의 말씀도 전하기로 했습니다. 회개의 요청 없는 심판만을 전하기로 했습니다.
“이 악하고 패역한 니느웨 사람들아! 이제 사흘이 지나면 창조주 하나님의 진노가 이 니느웨 성에 임하여 너희들을 깡그리 심판할 것이다. 너희들이 하나님의 진노를 피할 길은 없다!”
내 속에 있는 그들에 대한 분노를 외치며 나는 그들의 분노를 끌어내고 싶습니다. 차라리 돌을 들어 나를 쳤으면 좋겠습니다. 차라리 이를 갈며 나를 성 밖으로 던져버리면 좋겠습니다. 차라리 이 거리에서 피를 흘리며 죽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라도 그들을 하나님의 심판의 자리로 밀어 넣을 수 있다면 나 보다 악한 그들, 나보다 뜨거운 분노로 하나님과 나를 치게 만들고 그들을 하나님의 진노 앞에 세우고 싶습니다.
하나님, 나는 내 안에 있는 분노를 포기하지 못하겠습니다. 당신의 명령 앞에 결국 순종할 수 밖에 없다면 나는 이렇게 타협하렵니다. 나를 포기하지 않고 당신에게 순종해 보려 합니다. 이 이방의 악인들에게 돌아갈 당신의 은혜는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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