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의 길 - 6. 지팡이를 들고 길을 나서다. | 이응도 목사 | 2011-09-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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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지팡이를 들고 길을 나서다. 일어나 네 지팡이를 들어라.
이미 이스라엘 백성에게 거절당한 사람이 어떻게 또 나서겠냐고 묻지도 마라. 말을 잘 하지 못한다고, 능력이 없다고, 사람들이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 어떤 두려움과 걱정에 잠긴 말들을 늘어 놓지도 말아라.
내가 일할 것이니 너는 일어나 네 허리보다 굽은 지팡이를 들어라.
언제부터 나무의 홀씨 하나 광야에 뿌리내렸는지 알 수 있겠는가? 언제 그 나무가 아름드리 자라나 든든한 가지를 하늘로 뻗었는지 알 수 있겠는가? 광야 한 모퉁이에 서있다 이름 없이 사라질 그저 아무런 나무 가지에 불과했던 것, 앙상하고 메마른 수천, 수만의 가지 가운데 네 손때 묻은 지팡이로 사용되었던 것, 낙심하여 고개를 떨구고 광야를 걷던 한 늙은 양치기의 그의 의지가 되고 무기가 되고 벗이 되었던 것, 모세야! 너는 이제 그 지팡이를 들고 내가 명령하는 길을 걸어가야 한다.
마치 그 지팡이와 같은 사람, 자신의 힘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지만 나의 손에 붙들려 바다를 가르고 바위를 깨뜨리는 능력이 되는 사람, 스스로를 보잘 것 없는 사람으로 여기면서도 그가 내 안, 내가 그 안에 있을 때 능치 못한 일이 없음 믿는 사람, 혼자 뛰어 산을 넘지 못해도 한 걸음 한 걸음 그 인생의 발걸음을 뚜벅뚜벅 나와 함께 동행하는 사람, 연약해도 좋은 사람, 부족해도 좋은 사람, 부르짖으며 절규하며 밤을 세워도 좋은 사람, 그 연약함과 부족함 때문에 오히려 나를 더욱 목말라 하는 사람
내가 원하는 사람은 마치 네가 광야에서 샘물을 찾듯 나를 찾아 무릎 꿇고 눈물로 애통하는 사람이니,
능력으로 너를 부른 것도 아니요 네 용기와 의지로 너를 부른 것도 아니요, 오직 내 계획과 경륜으로 너를 불러 이스라엘 앞에 세우기를 원하노니
너는 이제 그 휘고 마른 지팡이를 들고 나와 함께 길을 가는 것이다. 나와 함께 걷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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