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강자 - 10. 기억은 힘이 세다. | 이응도 | 2018-01-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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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교회 수요 예배 영적인 강자로 살다. 2017. 7. 12. 10. 기억은 힘이 세다.(시 27:7-10) 하루는 아내가 성일이와 승하를 데리고 한 성도의 가게를 방문했습니다. 그 성도는 성일이에게 20불을 주면서 둘이서 옆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로 가서 원하는 것을 사먹으라고 했습니다. 조금 있다가 성일이와 승하는 각각 손에 작은 아이스크림을 들고 돌아왔습니다. 아내가 성일이에게 거스름돈은 어디 있냐고 물었습니다. 성일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I told him ‘keep the change!’" 어이가 없었던 아내는 성일이에게 왜 그렇게 했냐고 물었습니다. “I saw that Kyle did it." 알고 보니 얼마 전에 가일이가 집에서 피자를 시키면서 그렇게 했다는 겁니다. 멋있게 보였고, 당연히 그렇게 하는 것으로 알았습니다. 성일이는 그렇게 7불어치 아이스크림을 사고 13불을 팁으로 주고 왔습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은 학습의 결과입니다. 학습이란 무엇입니까? 기억으로부터 시작합니다. 기억에 지식과 추론을 더하면서 우리는 세상과 행동 체계를 학습합니다. 기억은 학습의 첫 단계입니다. 기억은 우리의 삶에서 정말 힘이 셉니다. 우리는 기억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1. 기억하십니까? 1) 기억하지 못한다면 그렇다면 우리가 꼭 기억에 해야 할 것들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예를 들어 나 자신이 누구인지, 나의 가족들이 누구인지, 내가 사랑하고 섬겨야 할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만일 내가 지켜야 할 삶의 가치와 원칙들을 잊는다면, 누가 나의 적이며 누가 나의 편인지를 잊는다면... 이익과 위기 앞에서 아주 짧은 그러나 중요한 순간 내가 가치관을 상실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예수님은 제자들과 교회에게 정말 중요한 기억 하나를 남겨주셨습니다. 단순히 생각만으로는 그들이 기억할 수 없다는 것을 아셨기 때문에 때를 따라 중요한 예식을 직접 행하게 하셨습니다. "Remember Me!" 그것은 바로 성찬식이었습니다. 내가 너희를 위해 왜, 어떻게 십자가를 졌는지를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이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불리는 모든 사람들은 이 예식을 행하며 예식의 의미를 기억해야 합니다. 예식에는 참여하되 그 의미를 기억하지 못한다면...헛되이 먹고 마시는 일이 되어 오히려 성찬을 욕되게 한 벌을 받는다고 했습니다. 매일 하늘에서 내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지 않는 광야의 사람들, 하나님의 용서와 사랑을 기억하지 못했던 사사기의 이스라엘 백성들, 선조들의 불신앙과 배신의 결과가 무엇인지를 기억하지 못했던 유다와 이스라엘의 왕들... 모두 우리에게 좋은 반면교사(反面敎師)가 됩니다. 그러나 아버지에게서 배운 하나님의 이름을 어떤 고난 속에서도 잊지 않았던 요셉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야곱과 맺은 내 언약과 이삭과 맺은 내 언약을 기억하며 아브라함과 맺은 내 언약을 기억하고 그 땅을 기억하리라”(레 26:42)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가는 곳곳에 새로운 이름을 주시고 언약을 갱신하시며 하나님을 기억하게 하십니다. 기억하고 순종하는 백성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있습니다. 2) 모든 것을 기억한다면 그렇다면 모든 것을 기억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심리학자들은 망각은 좋은 약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사람은 실은 모든 것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다만 유익하지 않은 많은 것을 기억할수록 삶에는 상처와 고통이 계속될 뿐입니다. 유익하지 않은 대표적인 기억이라면 죄책감이며, 무의식 속에 남아 있는 상처들이며, 죄를 즐겼던 삶의 흔적들입니다. 의지나 의식과 관계없이 내 삶이 기억하는 많은 죄와 악의 흔적들이 나의 삶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모든 것을 의지로 기억하지 못하지만 우리는 많은 것을 기억하며 삽니다. 나를 해롭게 하는 기억에 대한 가장 좋은 처방은 ‘망각’이나 ‘회피’가 아닌 하나님의 말씀으로 해석하는 것이고, 하나님의 더 깊고 높은 인도하심을 경험하여 새기는 것입니다. 2. 프로이트의 기억 사람이 가진 과거의 기억을 심리학으로 가져와서 중요한 문제로 다뤘던 심리학자는 프로이트입니다. 그는 자신이 과거에 경험했던 부정적인 기억들로부터 자유롭지 않았습니다. 그에 대한 기록 가운데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여덟 살 때였다. 어느 날 저녁 잠자리에 들려고 했는데, 부모님의 침실... 그것도 두분이 보는 앞에서 쉬를 하고 말았다. 너무 부끄러웠다. 나를 나무라시던 아버지는 이런 말을 했다. “넌 커서 아무 것도 못 될 거다.” 이 말은 충격이었고, 모욕이었다. 지금도 꿈에 이 장면이 가끔 등장한다. 나는 갑자기 여덟 살로 돌아가서 아버지께 울부짖는다. 내가 이룬 성과와 업적을 나열하면서 “아니예요. 나는 성공했어요. 무엇인가 이루었다구요!”라고 외치다 잠에서 깬다.“ 이 일은 프로이트의 삶에서 아주 강력하고 결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단순히 어둠에 대해 겁이 많았던 한 어린아이의 실수였는데, 엄했던 아버지의 거친 말은 프로이트의 삶을 바꿔놓았고, 그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세계 역사에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아무도 그의 고통스러운 기억에 접근하지 않았고 해석해주지 않았으며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채 그의 삶에 대해 지속적으로 말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그의 학문적 성과 또한 그의 아픈 기억에 근거했으며 그는 자신에게 있었던 고통스러운 기억에 대한 경험을 학문적 영역에서 일반화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카톨릭에서는 5세까지 자신들에게 교육을 맡기면 평생 카톨릭 교인으로 살도록 만들 수 있다고 말합니다. 어떤 교육학자는 우리가 평생 배울 내용의 절반가량을 다섯 살 이전에 배운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고든 맥도날드 목사는 자신에게 상담하러 온 아흔 셋의 남편과 아흔의 아내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그들은 아직도 서로 언성을 높여서 부부싸움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아내가 어릴 적 아버지로부터 언제나 가혹하고 모진 어조의 말을 들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아내는 내가 조금이라도 언성을 높이거나 말투가 변하면 그때의 상처와 두려움에 사로잡힙니다.” “하지만 80년도 더 지난 일인데... 아직도 괴로워하시나요?” “그런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은 더 선명해지는 것 같아요.”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교회에게 말씀하신 ‘수고하고 무거운 짐’은 단순히 ‘죄와 악’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살지 못하도록 마음과 삶을 옥죄고 있는 고통스러운 기억 또한 우리가 십자가 앞에서 벗어야 할 짐입니다. 프로이트에게 그러하고, 90세의 할머니에게 그러하고, 우리들 모두에게 그러합니다. 3. 다윗의 기억 오늘 본문에서 다윗은 독특한 고백을 합니다. 성경이 세심하게 주목하지 않았던 다윗의 삶의 흔적입니다. “여호와여 내가 소리 내어 부르짖을 때에 들으시고 또한 나를 긍휼히 여기사 응답하소서 너희는 내 얼굴을 찾으라 하실 때에 내가 마음으로 주께 말하되 여호와여 내가 주의 얼굴을 찾으리이다 하였나이다 주의 얼굴을 내게서 숨기지 마시고 주의 종을 노하여 버리지 마소서 주는 나의 도움이 되셨나이다 나의 구원의 하나님이시여 나를 버리지 마시고 떠나지 마소서 내 부모는 나를 버렸으나 여호와는 나를 영접하시리이다”(시 27:7-10) 다윗은 부모에 대한 기억을 떠올립니다. 부모는 자신을 버린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더욱 사람이 아닌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합니다. 하나님은 나를 영접하시는 분입니다. 그런데 도대체 다윗의 부모는 언제 다윗에게 그렇게 잊을 수 없는 상처와 아픔을 주었을까요? 성경이 말하는 한 장면이 있습니다. 하루는 선지자 사무엘이 다윗의 집에 찾아왔습니다. 다윗의 아버지 이새에게는 일곱명의 아들이 있었습니다. 사무엘은 그들 중 한 사람이 하나님이 기름 부으시는 왕이 될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차례로 사무엘 앞으로 다가왔고, 하나님은 그들 모두를 거절하십니다. 사무엘이 묻습니다. “다른 아들은 없습니까?” 그러자 이새는 이런 대답을 합니다. “선지자여, 만일 당신이 왕으로 기름 부을 사람을 찾는다면... 볼만한 사람은 더 이상 없습니다. 오직 한 사람, 막내인 다윗이 들판에 나가있기는 합니다만... 그 녀석까지 불러서 보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다윗의 이새에 대한 부정적인 기억은 이것이 유일합니다. 부모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말, 거절당하는 말, 존재의 가치에 대해 의심하는 말을 들은 자녀가 높은 자존감을 유지하기 힘듭니다. 다윗은 이 일을 평생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윗이 위대한 왕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그는 과거의 기억이 자신을 지배하도록 허용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을 사모하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으로 자신의 오늘과 내일을 해석하기를 원했습니다. 하나님이 그를 도우십니다. 이것이 성도와 교회가 기억을 가장 잘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인생을 살면서 좋은 기억만 가질 수 없고, 모든 기억을 좋게 해석할 수도 없습니다. 다만 우리는 다윗의 본을 받기를 원합니다. 4. 기억을 정돈하다. 기억은 정리할수록 유익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3가지 방법을 기억을 정리해봅시다. 1) 중요한 사람들 먼저 우리 인생에 중요한 사람들을 정리해 봅시다. 경영진 코칭(executive coaching) 프로그램에서는 인생을 5년 정도의 단위로 나누고 각 시기별로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의미가 있었던 사람들을 정리하게 합니다. 그 속에 멘토가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게 청소년기에 제일 중요했던 사람은 ‘영근’이라는 친구였습니다. ‘이차환 선생님’이었습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연결도 끊어지고 소식도 알 수 없지만... 그들이 여전히 저의 친구요 스승일 수 있는 것은 그들에 대한 저의 기억이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2) 중요한 생각들 역시 5년 단위의 시간을 나누고 각 시기에 내게 영향을 미친 중요한 생각들을 정리해 봅시다. 그것은 신앙일 수도 있고, 신앙 안에서도 가치관의 변화의 흐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자신의 성장 혹은 퇴보를 발견할 수 있고, 인생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3) 중요한 사건들 마지막으로 하나 정리할 것은 중요한 사건들입니다. 내가 원하지 않아도 생겼던 일들이 있고, 내가 간절히 바라고 원했던 일들이 있고, 그것을 만들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한 일이 있는가 하면, 꼭 피하고 싶었지만 내가 다가온 시련도 있습니다. 사건들... 그 사건들에 대한 나의 태도와 해석, 믿음과 반응들을 점검해봅시다. 그 속에 내 삶이 숨어 있습니다. 기억은 힘이 셉니다. 기억은 우리의 현실을 설명하고 해석하고 인도합니다. 기억에서 자유로워야 하고, 기억해야 하며, 해석하고 적용해야 합니다. 다윗과 같이 하나님 안에서 기억을 새롭게 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사모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억보다 힘이 센 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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