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27-6.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다. | 이응도 목사 | 2013-02-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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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2. 27. 로마서 12장/기쁨의 공동체를 소망하며 6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다”(롬 12:2) 우리 교회가 랜즈데일 지역에 교회당을 구입하고자 했던 것은 꽤 오래 전부터였습니다. Main Street 선상에 있던 의료 기기 사업체 건물을 구입하려 했었고, 지금은 경향 교회가 들어선 교회당 건물을 구입하겠다고 전 교인이 다 가서 봤었고, 한인 침례 교회가 들어선 건물도 거의 성사 단계까지 갔었습니다. 무엇보다 당시에는 교회가 가진 힘이 적었고, 건물을 구입하고자 하는 의지와 준비도 많이 약했습니다. 그러던 과정에서 건축헌금이 시작되었고, 교회당 건물을 구입하기에는 턱도 없이 모자란 건축헌금으로 지금의 교회당 건물을 얻게 되었습니다. 지나고 보면 다 하나님의 뜻입니다. 생각해 보면 참 기가 막힙니다. 일이 잘 안된 것도, 그때 그 사람이 그렇게 말한 것도, 오해가 생기고 약속이 어긋난 것들도 다 결국 좋은 일이 되었습니다. 3번의 실패와 4번째의 성공 - 하나님이 우리 교회에 참 좋은 시기와 상황을 허락하셨고, 우리는 마치 누가 미리 짜놓은 것 같은 시나리오를 따라 오늘 이렇게 우리 이름으로 된 교회당에서 예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볼 것이 있습니다. 세 번 교회당 구입하는 일이 계획되는 과정에서 우리가 기도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지 않았던 것도 아닙니다. 교회의 필요와 지역적인 특성 등을 고려하지 않았던 것도 아닙니다. 많이 생각하고 기도하고 필요에 허덕이면서 준비했었습니다. 잘 안됐습니다. 그렇다면 그 일들은 완전히 하나님의 뜻이 아니었던 것일까요? 하나님께서 뜻이 아니기 때문에 막으신 것일까요? 하나님은 애초에 지금의 교회당에 뜻을 두시고 우리의 실패를 그저 보고 계신 것이었을까요? 혹 그 세 번의 기회 중에 어느 한 건물을 구입하게 되었더라면, 우리는 또 그것으로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하나님의 뜻이 여기에 있다고 말하지 않았을까요?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을까? - 두 가지 전제 아마 교회와 성도들이 가장 자주 던지는 질문 중에 하나는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는 특별한 법이 있을까요?”일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바울은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라고 권면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라”는 말입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기 위해서 두 가지 전제가 있다고 말합니다. 먼저 그것은 우리가 마음을 새롭게 해야 가능합니다. 우리의 마음 속에 가득 찬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겠습니다. 한 가수가 ‘가시나무’라는 노래에서 고백했던 것처럼 “내 속에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이 있을 곳이 없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알 수가 없습니다. 마음을 새롭게 한다는 것은 먼저 내 마음을 복잡하게 채우고 있는 것을 비운다는 것입니다. 롬 12:2절 상반절에서 말한 것과 같이 우리 안에 있는 ‘이 세대가 만든 우상들’을 비워낼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 세대의 우상의 프리즘을 통해서 볼 때 교회도, 성도도 왜곡된 하나님의 뜻을 말하게 됩니다. 두 번째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해서 바울이 권면하는 바는 우리의 변화입니다. 우리가 변하지 않으면 하나님을 볼 수가 없습니다. 어제 우리 교회 성도의 일로 안과 병원에 들렀습니다. 마침 의사가 이 지역에 사는 사람이라 우리 교회를 잘 알 고 있었습니다. 여러 이야기를 하는 중에 그 의사가 이 지역에 살면서 보는 것과 제가 이 지역에 살면서 보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 의사는 이탈리아 음식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우리 지역에 이탈리아 식당이 어디에 있는지를 줄줄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지역에 있는 무엇을 설명할 때도 이탈리아 식당을 근거로 해서 설명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탈리아 식당이 어디 있는지, 어디가 좋은지 모릅니다. 제가 가장 정확하게 하는 것은 한국 교회가 랜즈데일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통해서 사물을 봅니다. 내가 변화되지 않으면 하나님을 볼 수 없고,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없습니다. 2.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을까? - 한 가지 주의 : ‘분별하라!’ 또한 우리가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바울은 하나님의 뜻에 대해 ‘안다’는 표현보다는 ‘분별하다’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분별하다’는 단어의 의미를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하나님의 뜻을 안다’는 것을 ‘영적이면서 직감적인 능력’ 정도로 이해합니다. 갑작스런 깨달음, 혹은 어느 높고 깊은 경지에 이른 영적 수준 정도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바울이 지금 사용하고 있는 ‘분별하라’는 말은 그것과는 다릅니다. 이 말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생각을 새롭게 하심으로 우리를 변화시키는 성령의 사역이 나타나고, 그 결과 우리의 삶 속에 발생하는 여러 상황과 환경들에 대해 무엇이 하나님의 뜻인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게 된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성도와 교회의 일상 속에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분간하여 우리의 삶을 하나님의 우리를 향하신 목적에 맞게 일치시켜 나가라고 권면하는 것입니다. 바울이 사용한 ‘분별하다’는 말의 원래의 의미는 “하나님의 뜻인지를 철저하게 검증하다”는 말입니다. 다양한 번역이 시도되었는데, ‘증명하다’(prove/KJV,NASV), ‘실천으로 증명해 보이다’(prove in practice/JBP), ‘자신의 체험을 통해 배우다’(learn from your own practice/LB), ‘알 수 있게’(able to know/TEV), ‘발견하게’(discover/JB, NEB), ‘검증하여 입증하게’(to test and approve/NIV) 등으로 번역되고 있습니다. 바울은 ‘분별하다’라는 단어에 해당되는 헬라어 dokimazo를 다양한 곳에서 사용합니다. 이 말의 원래의 뜻은 ‘시험과 검증, 실천을 통해서 무엇인가의 진정성을 밝히고자 노력하는 것’을 말합니다. 바울은 고전 3:13과 11:28, 고후 8:8, 22, 13:5, 살전 2:4에서 이런 의미로 이 동사를 사용했습니다. 베드로 또한 벧전 1:7에서 이 단어를 사용합니다. “너희 믿음의 확실함은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할 것이니라”(These have come so that your faith--of greater worth than gold, which perishes even though refined by fire--may be proved genuine and may result in praise, glory and honor when Jesus Christ is revealed.) 베드로가 사용한 이 단어를 통해서 바울이 본문에서 의도하고 있는 바를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NIV 성경이 한글 개역보다 좀 더 자세하게 번역하고 있는데, 그 뜻은 이렇습니다. “그러므로 황금보다 훨씬 더 귀한 여러분의 믿음은 많은 단련을 받아 순수한 것으로 증명되어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시는 날에 칭찬과 영광과 영애를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다’는 것은 단순히 인식의 문제가 아닙니다. 아는가? 모르는가?의 문제가 아닌 “하나님의 뜻대로 내가 살고 있는가?”의 문제입니다. 내가 내 삶으로 하나님의 뜻을 증명해 보일 수 있는가의 문제입니다. 이 세대의 생각과 삶의 방식이 내 안에 들어와서 나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나는 이 세대가 요구하는 사람이 되고, 그 삶의 방식이 가장 즐겁고 가치있는 삶이라는 것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보여주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실패하고 넘어져도 세상은 그것이 옳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만일 우리가 하나님의 마음과 생각으로 우리를 새롭게 할 수 있다면,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화된다면 우리는 날마다의 삶을 통해서 우리에게 임하신 하나님의 세상에 대한 마음이 옳다는 것을,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 가장 가치있는 삶이라는 것을 증명해낼 수 있게 됩니다. 롬 12:2의 말씀과 벧전 1:7의 말씀은 이렇게 서로 만나고 있습니다. 3. ‘하나님의 뜻’ 그렇다면 우리들의 교회당에 대한 하나님의 뜻은 어디에 있을까요? 지금 이 건물이 하나님이 그야말로 창세 전부터 계획하신 뜻에 합당한 건물일까요? 하나님의 뜻은 이 건물이냐? 저 건물이냐?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굳이 말하지만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습니다. 건물이 없어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 교회가 하나님의 뜻이 가장 가치있고 영광된 길이라는 것을 세상에 보여주는 일입니다. 건물의 구입 여부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그 건물을 통해서 어떤 예배를 드리고 어떤 사역을 감당하는가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에게 하나님을 닮은 형상을 허락하시고 우리가 하나님의 마음과 생각으로 우리를 새롭게 하는 중에 삶의 여러 가지 상황을 이겨나갈 수 있는 충분하고 좋은 지혜를 허락하셨습니다. 우리가 때로 삶에 어려움을 만나는 것은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니었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그 뜻을 우리의 삶을 통해서 증명해보이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몇 가지 일반적인 방법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습니다. 가장 첫 번째로 우리는 성령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아야 합니다. 겸손해야 하고 진실해야 합니다. 기도하고 묵상하며 고민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 우리는 공동체를 통해서 내 생각과 뜻을 점검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교회를 통해서 내가 보는 것이 교회가 보는 것인지, 내가 아는 것이 교회가 아닌 것인지,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교회가 하고자 하는 일인지를 점검해야 합니다. 나아가서 우리는 이러한 판단과 생각들이 말씀의 지지를 받고 있는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오늘날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가장 좋은 길은 성경 속에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는 것은 바로 우리의 삶을 통해서입니다. 우리는 연약하고도 어리석습니다. 하나님의 뜻인 줄 알아서 시작한 일들을 내 뜻으로 그르치기도 합니다. 자신의 욕망과 하나님이 주시는 비전을 혼동하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뜻으로 알고 시작한 일에 어려움을 만나면 너무 쉽게 아니라는 판단을 내리기도 합니다. 이 모든 우리가 가진 연약함에 대해 우리는 우리의 삶을 통해서 믿음으로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지켜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모든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알게 되고 확인하게 되고 증명하게 됩니다. 4. 하나님의 뜻을 보여줄 수 있는 교회와 성도 따라서 우리의 고민과 목표를 분명합니다. 하나님의 뜻이 교회와 성도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안에 있는 하나님의 뜻을 우리의 삶으로 통해서, 우리의 매일의 선택과 결정을 통해서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중에 알게 밝히 알게 되고, 말씀대로 살아가는 중에 하나님의 뜻을 증명할 수 있게 됩니다. 결국 하나님의 뜻의 아름다우심을 세상에 보여주는 것은 성도와 교회의 삶입니다. 로마서 전체의 흐름과 12장 2절에서 바울이 전하고 있는 메시지를 함께 생각해 봅시다. 1-11장까지 바울은 교회가 믿는 것이 무엇인지를 밝혔습니다. 오직 믿음으로 얻는 구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얻는 구원에 대해 말했습니다. 그리고 12장부터 마지막까지 믿음으로 구원을 얻은 성도들의 삶의 방식에 대해 가르칩니다. 그 중심에 12장이 있고, 2절에서 바울이 권면하는 것은 바로 “이 세상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삶의 방식을 본받아서는 안됩니다.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합시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우리 자신을 변화시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뜻을 바르게 알고 우리의 삶과 교회적인 사귐을 통해서 그 뜻을 세상 가운데 증명해보입시다.”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길을 떠날 때 어느 발걸음을 먼저 내딛습니까? 식사를 할 때 국에 먼저 손이 갑니까? 밥이 먼저입니까?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서 큰 아들과 먼저 인사합니까? 작은 아들과 먼저 인사합니까?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이런 작은 선택의 문제로 축소시키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야겠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삶의 방향과 목표를 정하시는 분입니다. 우리에게 하나님을 닮은 성품과 지혜를 허락하시고 우리에게 세상을 허락하셨습니다. 우리는 그 뜻을 따라 선택하고 판단하며 우리에게 맡긴 삶을 살아갑니다. 우리의 삶을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더욱 밝히 알고 세상에 전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늘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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