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8.6 성취와 가치(시 73:20-25) | na kim | 2014-08-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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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8. 6. 연약한 인생, 풍성한 은혜 5 초대교회 수요 성경 공부 성취와 가치(시 73:20-25) “생리적 욕구, 안전, 사랑, 존중 등 다른 모든 욕구가 충족되어도, 개인이 자신에게 맞는 일을 하지 않는 한, 금세 새로운 불만과 불안이 싹트리라는 것은 종종(어쩌면 항상) 예상되는 바다. 음악가는 음악을 해야 하고, 화가는 그림을 그려야 하고, 시인은 시를 써야 한다. 그래야 궁극적인 평화를 이룰 수 있다. 사람은 자기가 될 수 있는 존재가 되어야만 한다. 본연의 자신에게 충실해야 하는 것이다. 이 욕구를 자아 실현의 욕구라 할 수 있다.”(아브라함 매슬로우, 인간의 동기와 성격/교육과학사, p. 46)
여러분은 위에 적힌 심리학자 매슬로우의 견해에 동의하십니까? ‘욕구 단계설’이라고 불리는 인간의 내재된 욕구에 대한 그의 견해를 정리한 도표를 보실까요? 1.선택의 폭이 좁아지다. 저는 가끔씩 아들 가일이와 장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뭐가 되고 싶은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를 묻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가일이가 제게 반문하는 질문들이 있습니다. “아빠는 목사가 안되었다면 무엇이 되었을 것 같애?” “아빠는 목사로 사는 게 좋아?” 이런 질문들입니다. 그리고 최근에 가일이가 이런 질문도 했습니다. “만약 지금 목사를 그만둔다면 아빠는 뭐할거야?” 최근에 저와 친하게 지내는 목회자 두 분이 원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사임을 했습니다. 그 중에 한 분은 새로운 임지가 나와서 한국으로 이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한 분은 막연하게 새로운 임지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얼마 전에 그 분과 통화를 했습니다. “어떻게 지냅니까?” “글쎄요... 딱히 아무 것도 할 일이 없어요. 지금 이 나이에 다른 일을 할 수도 없고.... 당장 임지가 나올 것 같지도 않고... 참 답답해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는 가일이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했을까요? 나이가 점점 들다보니 깨닫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저의 인생에 대한 선택의 폭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일하고 성취하고 보람을 얻을 수 있는 분야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2. 여전히 꿈을 꿉니다. 반면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꿈꾸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상담을 하러 왔던 60대 중반의 한 신사는 일반적인 상담을 마친 후 자신이 사업 구상에 대해서 장광설을 늘어놓았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유능한지, 자신의 계획이 얼마나 쓸 만한 것인지에 대해 저를 설득하려고 했습니다. 물론 사업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지만, 그분에게서 “이대로 인생을 마감할 수는 없다.”라는 간절한 열망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자주 “아무 것도 이룬 것이 없이....”라는 말을 합니다. 어느새 세월이 이렇게 흘렀고, 어느새 나이가 이렇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세월은 보내는 동안 우리가 될 수 있는 최상의 모습이 되고 최고의 열매가 우리의 손에 있으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우리는 꿈과 거리가 먼 일상을 하루하루 삽니다. 내 인생의 방향이 내가 원하지 않는 방향이라고 해도 시간은 여전히 흘러서 일정한 끝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왜 우리는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꿈에 대해 이야기하고 성취의 욕구를 내려놓지 못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아마도 내 의식 어디인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로부터 내 일의 성취를 통한 인정과 존경을 갈망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나아가서 그 일들과 나의 삶의 가치를 연결하여 일의 성취와 내 인생의 가치를 같은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내가 사랑 받는 것이 아니라 나의 성취가 사랑 받는 것으로, 내가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나의 성취가 인정받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3. 실패를 통해 나를 발견하다. ‘모자람의 위안’의 저자인 도널드 멕컬로우 목사는 조직신학자로, 또 신학교 교수와 총장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다가 실수로 인해 그 모든 것을 내려놓게 됩니다. 목사와 신학교 총장이라는 직책에 지극히 만족스러운 삶을 살던 그는 자신의 존재와 행위 사이에 심각한 혼란함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자기 존재감의 근거가 자신이 하고 있는 일, 즉 목사와 총장으로서의 역할에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는 기도와 깊은 묵상을 통해서 자신에게 찾아온 정체성의 위기, 자기 가치의 위기를 극복합니다. 그는 그 과정을 통해서 “나와 나의 성취는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시고 주인 되신 한 사람의 가치는 직위나 돈이나 명예에 뿌리내리고 있지 않다는 사실, 사람의 참된 가치는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늘로부터 받는 것임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우리의 참된 가치는 창조주이자 구원의 주님으로부터 허락된 것입니다. 그 무엇도 그 가치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한낱 인간의 위장된 욕구에 우리 인생의 가치를 맡길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도널드 맥컬로우는 이러한 진리를 다음의 세 가지 과정을 묵상하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첫째, 그가 실패하고 넘어지고 고민할 때도 삶은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여전히 가족들이 옆에 있었고, 해변을 달릴 수 있었고, 영화를 보면서 웃을 수 있었습니다. 그를 둘러싼 세상은 그의 실패에 그렇게 관심이 없는 듯 보였습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그렇게 섭리하고 계셨습니다. 그는 자신의 성취와 무관하게 주어지는 삶의 환경을 비로소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둘째, 그래서 그는 하나님의 사랑을 비로소 마음 깊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여전히 사랑받고 있음을 주변 관계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는 당신이 지금까지 했거나 앞으로 할 어떤 일 때문이 아니라 그냥 당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라고 말해줬습니다. 그들의 관계에 대한 순수한 헌신을 통해서 그는 하나님의 사랑과 사람들의 사랑을 함께 확인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그래... 당신이 실수했어... 그게 어때서...? 나도 드러나지 않은 실수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잖아... 우리는 여전히 당신을 사랑해....라고 나에게 말해준 사람들은 그들 자신을 내게 선물로 주었을 뿐 아니라 어떤 면에서 나를 선물로 주었다. 나는 내 성취와 관계 없이 하늘로부터 가치를 허락받은 사람이며 앞으로 언제나 그럴 것이다.” 셋째, 그는 비로소 시편 73편 말씀을 마음 깊이 깨닫게 됩니다. “주여 사람이 깬 후에는 꿈을 무시함 같이 주께서 깨신 후에는 그들의 형상을 멸시하시리이다 내 마음이 산란하며 내 양심이 찔렸나이다 내가 이같이 우매 무지함으로 주 앞에 짐승이오나 내가 항상 주와 함께 하니 주께서 내 오른손을 붙드셨나이다 주의 교훈으로 나를 인도하시고 후에는 영광으로 나를 영접하시리니 하늘에서는 주 외에 누가 내게 있으리요 땅에서는 주 밖에 내가 사모할 이 없나이다”(시 73:20-25) 성취가 모래알처럼 손가락 사이를 빠져 나갈 때, 장차 아무 것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이 없다고 생각될 때 하나님의 은혜가 그의 마음과 삶을 붙들었습니다. 값없이, 무조건 적으로 주어진 그 은혜를 통해 그는 새로운 삶을, 새로운 목표를, 새로운 기쁨을 얻었습니다. 4. “땅에서는 주 밖에 내가 사모할 이 없나이다.”
시편 73편의 시인은 인생의 깊은 실패를 맛본 사람입니다. 악한 사람들, 자신의 배신한 사람들, 어리석은 사람들이 성공하는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그는 낙심했고 좌절했습니다. 자신이 살아온 삶의 방식에 대해 깊은 회의를 느꼈습니다. 자신이 걸어온 삶의 흔적을 통해서 자신을 바라봤더니 짐승과도 같고 실패자와도 같았습니다. 깊은 고통 속에서 그는 자신에게 손 내미시는 하나님을 만납니다. 자신이 추구하고자 했던 모든 가치가 부정될 때 그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참된 가치를 발견한 것입니다. 그의 인생에서 그가 발견하고 추구해야 할 가치는 오직 하나님 밖에 없고, 하나님이 허락하신 것 밖에 없다는 고백이 시편 73편의 고백입니다. “하나님께 가까이 함이 내게 복이라 내가 주 여호와를 나의 피난처로 삼아 주의 모든 행적을 전파하리이다‘(시 73:28)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욕구에 인생을 맡깁니다. 욕구의 성취가 인생이 성공이라 생각합니다. 아담과 하와를 유혹했던 뱀의 무기가 바로 욕구를 자극하는 것이었고, 이후 인류는 다양한 욕구의 희생양이 되어왔습니다. 오늘날 어느 심리학자가 인간의 욕구를 분석하고 그러한 요구의 성취를 인간 가치의 성취로 설명하는 것은 오랜 옛날 사탄이 인류를 죄와 악에 빠뜨리던 논리와 다르지 않습니다. 인간은 욕구의 성취를 통해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지으시고 구속하신 하나님이 허락하신 은혜 가운데 가치를 허락받습니다. 그 가치는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삶을 통해 더욱 빛나고 아름답게 변합니다. 우리가 그 안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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