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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하나님을 예배하라!”(롬 12:1) 김나래 202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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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교회 수요 성경 공부                                                  2024. 5. 29.

 

“그러므로.... 하나님을 예배하라!”(롬 12:1)

 

    찬송 : 208. 내 주의 나라와 [(구)246장] / 498. 저 죽어가는 자 다 구원하고 [(구)275장]

 

사도 바울은 1세기, 세계의 중심이자 우상의 도사였던 로마에 세워진 교회를 향해 뜨거운 마음으로 편지를 썼습니다.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믿음과 복음을 지키며 사는 성도들에게 꼭 필요하고 알아야 하는 복음의 본질은 무엇이며, 어떻게 시대를 이기는 삶을 살아갈 것인지를 격려했습니다.  그래서 이 성경은 오랜 역사 속에서 늘 그 시대에 가장 필요한 말씀으로 읽혔습니다. 로마인은 어느 시대에나 존재했던 모든 사람들을 상징하며, 로마 교회는 세상 속에 존재하는 모든 교회를 상징합니다. 누가 설립했는지도, 어떻게 설립되었는지도 자세하게 알 수 없는, 다만 로마에 먼저 세워진 교회에 대한 바울의 뜨거운 마음은 오늘날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게 합니다.

 

  그래서 많은 믿음의 선진들이 자신의 마음과 삶의 변화가 로마서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합니다.  성 어거스틴은 로마서 13:13-14의 말씀(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하거나 술 취하지 말며 음란하거나 호색하지 말며 다투거나 시기하지 말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으로 인해 변화되었다고 고백합니다.  마틴 루터는 로마서 1:17의 말씀(의인은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에서 종교 개혁의 영감을 얻었다고 했습니다. 요한 웨슬레는 루터의 로마서 강의를 듣는 중에 로마서의 서론에서 마음이 뜨거워지는 경험을 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요한 번연은 벧포드(Bedford) 감옥에서 로마서를 묵상하는 중에 천로역정의 환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F.F. Bruce는 “기독교 역사 속에서 로마서는 계속적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해방시켜서 그리스도의 본질적인 복음을 이해시킴으로써 영적 혁명을 초대했다.”고 말했습니다.

 

16장으로 구성된 로마서에서 12장은 전반부와 후반부를 잇는 전환점이면서 로마서 전체를 요약하고 있습니다.  12장을 중심으로 2000년 전에 사도 바울이 보낸 편지를 읽던 로마교회와 2024년에 하나님이 보내신 로마서를 읽고 있는 초대교회가 복음 안에서 함께 만나는 은혜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1. 그러므로.....

 

로마서는 일반적으로 1-11장까지는 교리편, 12장부터 16장까지는 윤리편으로 분류됩니다. 11장에서 12장을 잇는 12:1에서 바울은 ‘그러므로...’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전반부와 후반부 사이에 논리적인 연결이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먼저 전체적인 내용을 통해서 과연 어떤 논리적인 연결이 있는지 살펴봅시다. 로마서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내용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1:1-17 핵심적 복음 제시 :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2) 1:18-32 범죄한 인류를 벌하지 않으시고 버려두시는 하나님

3) 2장 율법과 행위를 통해 구원을 이룬다고 생각하는 유대인들과 구원의 복음을 거부하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

4) 3:1-20 하나님의 언약에 대한 신실하심과 인류의 반역

5) 3:21-31 모든 믿는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로서의 의

6) 4장 믿음으로 의롭다하심을 입은 아브라함의 예

7) 5:1-11 소망과 고통 가운데 하나님 안에서 누리는 기쁨과 자랑

8) 5:12-21 첫 번째 아담과 두 번째 아담의 차이

9) 6장 세례의 중요성 – 자신의 죄에 대하여 죽고 그리스도 안에서 다시 살다.

10) 7장 율법의 위협 가운데 계속되는 실패의 경험과 성도의 영적 투쟁

11) 8장 성령을 통한 자유와 기쁨,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은혜

12) 9장 하나님의 주권과 유대인들의 불신앙

13) 10장 복음에 대한 두 가지 반응 : 교회의 믿음과 이스라엘의 거부

14) 11장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과 이방인들의 접붙임받는 은혜, 유대인들에게 남은 구원의 희망, 기쁨의 송영

 

15) 12:1 “그러므로......”

16) 12장 서로를 사랑하고 헌신하는 기쁨의 공동체가 되는 길

17) 13장 권위에 대한 순종의 중요성과 사랑의 긴박성

18) 14장 약한 자와 강한 자 모두를 사랑으로 돌보는 방법

19) 15장 하나님의 성품으로서의 소망과 기쁨을 선물로 받는 방법, 이방(스페인)에 복음을 전하기를 원하는 바울의 소망

20) 16장 복음의 동역자들에 대한 인사, 교회들의 협력과 연합의 권면

 

2. 누구의 교회인가?

 

바울은 로마교회에 어떻게 편지를 보내게 되었을까요?  우리가 아는 대로 바울은 3차 선교여행을 마칠 때까지 로마를 방문한 적이 없습니다.  당연히 로마에 교회를 세운 적도 없습니다.  바울은 여러 편지에서 편지를 읽는 교회들이 자신이 세웠고, 자신의 교회이며, 자신 또한 교회의 지체임을 설명했었습니다.  당연합니다.  그가 세웠고 섬긴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는 로마를 가본 적도 없고, 그곳에 있는 교회의 성도들도 만난 적도 없습니다.  로마 교회는 누구의 교회일까요?  바울이 그가 세웠던 다른 교회에 대해 편지를 보낼 때처럼 친근하고 사랑스럽게 그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이 교회는 누구의 교회이며, 바울은 왜 이들을 이렇게 친근한 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일까요?

 

많은 학자들이 동의하는 것은 로마에는 바울을 통해서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게 된 다양한 지역 사람들이 이주해왔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아마도 바울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성도들이 있었을 것이고, 그들에 의해 전도되거나 변화된 사람들이 복음과 바울에 대한 친밀감을 가지고 있었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바울은 자신과 함께 복음을 나누는 로마교회와 성도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누리는 참된 하나됨의 기쁨을 누리고, 그 기쁨의 힘으로 다시 이방 나라로 가고자 했던 것입니다.

 

또한 이미 성도에 의한 성도의 전도가 이뤄지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한 때는 복음의 대상이었던 사람들이 복음을 받고 로마로 이주한 이후에 복음을 전하는 성도로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단절된 한 성도로 살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예배와 모임과 교제가 가능한 교회로 살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1세기 교회에 대한 매우 중요한 정보입니다.  비록 아직 ㅣ네로에 의한 극심한 핍박이 시작된 것은 아니었지만 로마에 살면서 식민지 유대로부터 시작된 예수라는 처형당한 유대 청년을 구원자로 섬긴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종교성이 풍성했던 로마 사회에서 그런 신앙을 가지고 있음을 드러내는 일도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그런데 로마 교회의 성도들은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 신앙을 가진 사람임을 드러내고 서로 소통했으며 증거하는 일에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오늘 우리의 교회가 이렇게 시작되었음을 확인합니다.  

 

또한 우리가 로마서를 통해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로마서에서 제시되는 복음은 매우 포괄적(inclusive)이라는 것입니다. 16장에 바울이 인사하고 있는 동역자들의 목록을 보면 로마 교회가 남성 및 여성 지도자들을 세운 수많은 작은 가정교회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로마 교회는 회심한 유대인들과 이방인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바울은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신학적인 주제를 논하면서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은혜 앞에 동일하다는 사실을 편지를 받는 대상과 자신의 논지를 통해서 함께 확인하고 있는 것입니다. 복음 앞에서 남성과 여성이 구별될 수 없고, 이방인과 유대인이 구별될 수 없으며, 민족과 민족을 구별할 수 없습니다. 자신의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은 그래서 ‘포괄적’(inclusive)입니다. 오늘날 이민 교회가 이민자 중심의 교회였던 로마 교회를 통해서 배워야 할 중요한 포인트가 여기에 있습니다.

 

3. 하나님을 예배하라!

 

로마서 11장과 12장은 ‘그러므로’라는 접속사로 시작합니다.  11장에서의 ‘그러므로’는 10장까지의 교리에 대한 설명을 종결하는 ‘그러므로’입니다.  로마서 전반부의 결론은 26-31의 말씀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온 이스라엘이 구원을 받으리라 기록된 바 구원자가 시온에서 오사 야곱에게서 경건하지 않은 것을 돌이키시겠고 내가 그들의 죄를 없이 할 때에 그들에게 이루어질 내 언약이 이것이라 함과 같으니라 복음으로 하면 그들이 너희로 말미암아 원수 된 자요 택하심으로 하면 조상들로 말미암아 사랑을 입은 자라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느니라 너희가 전에는 하나님께 순종하지 아니하더니 이스라엘이 순종하지 아니함으로 이제 긍휼을 입었는지라 이와 같이 이 사람들이 순종하지 아니하니 이는 너희에게 베푸시는 긍휼로 이제 그들도 긍휼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11:26-31)

 

11장까지의 말씀과 12장부터 시작되는 구원받은 성도의 윤리에 대한 말씀은 12장의 ‘그러므로’라는 접속사로 이어집니다.  우리가 문맥을 통해 파악해야 하는 것은 이 ‘그러므로’라는 접속사가 연결하는 내용이 단순히 11장 후반에 나오는 찬양(11:33-36)과 12:1에 불과한 것인지, 아니면 보다 포괄적인 로마서 전체에 대한 것인지에 대한 것입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로마서는 이방 지역에 자생적으로 세워진 교회에 대해 복음의 핵심을 가르쳐서 유대인과 이방인 교회와 성도들 사이에 복음적인 관계를 정립하고, 나아가서 로마 교회 공동체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의 해결을 돕는데 그 기록 목적이 있습니다. 바울이 먼저 기독교의 기본 교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 세상 어디에 세워졌건 언제 세워졌건 교회로 스스로를 고백하는 성도들은 지금 바울이 로마 교회에 전하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믿음과 구원’의 교리를 함께 고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고백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자 은혜입니다. 

 

“그러므로 로마 교회를 비롯한 모든 교회의 성도들은 이렇게 고백하고 이렇게 기뻐하고 이렇게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이 한 문장이 로마서 전체를 요약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이 권면을 하기 위해서 먼저 우리가 함께 믿고 고백해야 하는 것이 무엇이며, 어떻게 남자와 여자가, 이방인과 유대인이 함께 하나님 앞에 동일한 은혜를 입고 같은 성도요 교회로 설 수 있는지를 설명하는 것이 로마서의 전반부(1~11장)입니다.

 

12장을 시작하면서 바울은 ‘그러므로’라는 접속사를 사용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 모두에게 믿음을 선물로 주시고 구원 받은 백성으로 살게 하셨으니, 그러므로...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울이 가장 먼저 제시하고 있는 것이 1절에서의 권면입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롬 12:1)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모든 교회와 성도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영적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이 예배를 드리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영적 경험들이 있습니다. 12:1의 ‘그러므로...’이후에 이어지는 각 장의 중심 주제를 보십시오. 바울은 기독교 공동체 안에서 사랑의 필요성과 중요한 특징들을 연속적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이렇게(롬 1~11장) 사랑하셔서 오직 믿음으로 얻는 구원을 허락하셨으니,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섬기는 기쁨의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4. 기쁨의 공동체

 

이 일은 그리 쉽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거룩하고 기쁨으로 가득 찬 공동체를 만드는 역사적인 사명이 부족하고 연약한 우리들에게 맡겨졌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이 가진 것으로는 도저히 그런 공동체를 만들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인격에 대한 경험이 필요합니다. 우리들이 가진 믿음은 참으로 연약해서 오히려 서로를 시험에 빠지게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죄와 율법으로부터 해방시키시는 십자가의 능력을 경험해야 합니다. 거짓되고 악한 우리들은 서로를 신뢰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자신의 백성을 향하신 측량할 수 없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경험해야 합니다. 하나님 안에서 기쁨과 감격이 넘쳐나는 공동체로 변화되기 위해서는 이 모든 영적 경험들이 교회 공동체를 통해서 녹아지고 연합해야 합니다. 이 일을 위해서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에 더욱 의지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도우심을 간구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우리가 기억할 것은 참되고 바른 예배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공동체가 하나님과 바르게 교제하며 서로를 섬기는 생명의 나눔이 있기 위해 집중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마음과 삶으로 드리는 참된 예배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셔서 오직 믿음으로 얻는 구원을 허락하셨으니, 그러므로 모든 성도와 교회는 함께 모여 자신의 마음과 삶을 드려 예배하라”  이것이 12:1의 말씀입니다. 참된 예배로 모이는 교회가 서로를 섬기며 사랑할 수 있습니다. 참된 예배를 드릴 줄 아는 교회와 성도가 참된 섬김을 할 수 있습니다. 모든 갈등과 분쟁을 넘어 하나님의 참된 사랑을 회복하여 기쁨과 감격의 공동체로 세워질 수 있습니다. 이 말씀이 오늘 우리가 섬기는 초대교회 위에도 함께 임하시기를 축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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