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칼럼

  • 홈 >
  • 예배와 말씀 >
  • 상담 칼럼
상담 칼럼
3. 부모님이 먼저 변해야 합니다. na kim 2011-09-04
  • 추천 0
  • 댓글 0
  • 조회 357

http://chodaepa.onmam.com/bbs/bbsView/81/544880

3. 부모님이 먼저 변해야 합니다. 

                                                                                                이응도 목사

상담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자녀를 완전히 포기하는 부모는 없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한국 부모님들은 자녀에게 걸었던 기대가 깨어지고, 자녀와 다툼이 생기고, 점점 자라나는 자녀들을 통제할 수 없고, 자녀와의 갈등과 불화가 정점에 이를 때 비로소 상담을 요청합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이제 그 녀석에게는 더 이상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아요. 이미 정도 다 떨어졌구요... 이제 어서 나이가 되어서 그냥 제 발로 나가주기만 바랄 뿐이죠.”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가슴을 치기도 하면서 부모님들은 마음 속에 묻어두었던 자녀에 대한 산산이 부숴진 기대를 펼쳐 놓습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고 분노도 큽니다.


하지만 상담이 진행되면서 자녀가 조금이라도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하면 부모님들은 금방 희망을 회복합니다. 더 이상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은 것 같았던 자녀에 대한 모든 기대가 다시 되살아납니다. 부끄러워서라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다른 자녀들과의 ‘비교’도 다시 시작합니다. 자녀가 그렇게 듣기 싫어했고 그 때문에 수없이 갈등했던 잔소리도 살며시 시작해 봅니다. “그래, 그래… 넌 원래 할 수 있었어. 하지 않아서가 문제인 거지. 조금만 하면 되는 거야.” “거봐… 아빠 말이 맞지? 넌 할 수 있어. 한 번 해 보는거야!” “그래, 그래… 너 친구 * * 좀 봐라. 걔는 잘 하잖아. 너도 할 수 있지?”


자녀들은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자신이 조그만 가능성이라도 보여주면 부모님은 자신에 대해서 다시 희망을 품고 자신이 그렇게 거부하고 싶어했던 그 꿈, 자신이 그렇게 부담스러워했던 그 기대가 다시 자신에게 밀려든다는 것을 말입니다. 부모의 기대가 아닌 자신의 꿈으로 아주 작은 것부터 다시 시작해 보려고 마음을 만들어가던 자녀들은 다시 만난 부모의 기대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 무너져 내리게 됩니다.


부모님들부터 변하셔야 합니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동의하는 것은 자녀의 잘못에 대한 많은 책임이 자신들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그동안 자녀에 대해 품어온 기대와 표현된 사랑과 자녀를 대하는 방식에 있어서 많은 잘못된 부분들이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바로 그런 기대와 사랑과 교육 방식이 자녀의 마음을 황폐하게 하고, 자녀가 스스로에 대해 어떤 희망도 가지지 않는 삶을 살도록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성장한 자녀가 자신들의 그런 기대와 사랑과 교육 방식을 인정하지도 받아들이지도 않는다는 것을 말합니다. 자녀를 변화시키기를 원하신다면 바로 그 부분들에 대한 부모님들의 변화가 먼저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상담소를 찾는 부모님들은 자녀를 변화시킬 수만 있다면 자신들은 그 어떤 것이라도 희생할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십시오. 이전에도 그 부모님들은 자녀들을 위해 희생해 오셨습니다. 다만 문제는 그 희생의 방식이나 이유가 ‘자녀의 꿈’을 이루기 위한 것이 아니라 ‘부모의 기대’를 이루기 위해서였다는 것입니다. 자녀가 감당하기 힘들어했던 부모의 모든 기대, 가치관, 사회적 성공과 체면… 자녀 자신으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닌, 부모로부터 시작된 자녀의 모든 삶의 목표들을 먼저 철저하게 포기할 수 있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합니다. 부모님들의 눈에는 너무도 옳고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가치와 목표들이 그 가치와 목표에 훈련되지 않는 자녀에게는 여전히 너무 무겁고 힘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님들은 인정하기 어려우시겠지만 자녀는 이미 부모에게 ‘다른 사람’입니다. 다른 사람을 내 뜻대로 변화시킨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는 가장 우선되면서도 좋은 방법은 그 사람에 대해서 내가 먼저 변화되는 일일 것입니다. 부모의 기대와 꿈을 자녀에게 짐 지우는 방식이 아닌 자녀의 꿈과 희망을 기다릴 줄 아는 지혜, 그 지혜가 있다면 여러분은 자녀의 마음을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추천

댓글 0

자유게시판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추천 조회
이전글 4. "어떻게 대화를 시작할 것인가?" na kim 2011.09.04 0 312
다음글 2. 대화는 언어가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입니다. na kim 2011.09.04 0 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