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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차라리 죽어라, 죽어!” 이응도 목사 2011-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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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차라리 죽어라, 죽어!”

‘감동을 창조하는 인간관계’라는 책에서 윌리엄 J. 디엄은 이런 이야기 하나를 들려 줍니다.


“몇 년 전 로스엔젤레스 근처에 있는 쌍 페르난도에서 다섯 살 난 어린 아이가 죽은 일이 있다. 어느 날 그 아이는 자기의 의붓 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빠, 나는 결코 아빠를 즐겁게 해드릴 수가 없어요. 나는 결코 좋은 일을 할 수 없어요. 나는 죽고 싶어요.” 좋지 못한 언어 습관을 가고 있던 그의 의붓 아버지는 그 아이에게 “그럼 가서 죽어”라고 말했다. 그의 엄마의 말에 따르면 그 어린 아이는 방으로 들어가서 문을 잠그고 침대로 올라갔다고 한다. 그리고는 스스로 목을 매 자살을 했다. 그 어린 아이는 자살을 한 것이다. 이 사건이 그 지방 관료들의 주목을 끌었을 때에도 그 의붓 아버지는 살인죄로 기소될 수 없었다. 그가 아이를 때려 죽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말로 그 아이를 죽였다.” (감동을 창조하는 인간 관계 p.32-33)


24세인 Tom(가명)은 학교와 직장을 다 그만 뒀습니다. 스스로를 우울증이라 진단하는 그는 늘 집에서만 지냅니다. 어머니의 표현에 의하면 마치 ‘쓰레기장’과도 같은 방에서 “술병들을 굴리며” 하루하루 살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그저 착하기만 했고 좋은 대학을 들어갈 수 있었던 아들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어머니는 이해할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아버지는 아예 아들 취급을 하지 않습니다. 어머니의 안타까운 잔소리와 아버지의 철저한 무시 속에서 Tom은 그렇게 매일 술에 절어서 살고 있습니다.


3년 전 Tom이 학교를 중단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아버지는 크게 화를 냈습니다. “역시 너는 어쩔 수 없는 녀석이야. 쓰레기 같은 놈! 뼈 빠지게 일해서 공부시켜줬더니, 뭐… 어려워서 못해…? 배가 부르니까, 짜식이 말이야…. 다른 애들은 잘만 하는데 너는 뭐가 어렵다고 그래! 차라리 나가 죽어!” 학교에서 지내기가 너무 어려워서 쉬겠다고 말하는 Tom에게 아버지는 폭언을 퍼부었습니다. 어머니는 고개 숙이고 눈물 흘리는 Tom을 안고 방으로 들어가 같이 울었습니다.


어머니가 빈둥거리고 있던 Tom을 집 근처에 있는 직장에 소개했을 때 역시 아버지는 화를 냈습니다. 번듯한 좋은 대학을 그만두고 왜 직장을 다니느냐고 소리쳤습니다. 어머니는 조금만 두고 보자고 아버지를 말렸습니다. 그 이후 Tom은 계속해서 직장을 옮겼습니다. 한 직장에서 한달 이상을 버틴 적이 없었습니다. 일을 어려워하든지 사람을 어려워하든지 Tom에게 어떤 의무가 부여되는 직장은 늘 어렵고 힘든 곳이었습니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상담소를 찾았습니다. 도대체 Tom이 말문을 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아들에게 기대가 컸던 아버지는 여전히 그 무너진 기대를 분노의 언어로 표현했습니다. “차라리 그런 놈은 죽는 게 나아요. 한끼 밥도 아까운 놈이에요.” 분노하는 아버지와 눈물 흘리는 어머니를 앞에 두고 가슴이 정말 답답해 졌습니다. 두 분이 가지고 있는 대화의 방식으로는 Tom의 굳게 닫힌 마음 문을 열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Tom의 어머니는 정말 Tom을 사랑하는 것 같지만 그 사랑에는 큰 문제가 있습니다. Tom은 어머니 앞에서 여전히 ‘어린 아이’이기 때문입니다. 책임지지 않아도 되고 함부로 살아도 되고 그저 울기만 하면 됩니다. 나머지는 ‘사랑 많은 엄마’가 다 알아서 처리합니다.

Tom은 어머니의 배려 속에 공부를 하는 것을 그리 어렵지 않게 해 낼 수 있었지만 자율적 생활이 강조되는 대학과 기숙사 생활에 적응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어머니의 사랑과 배려는 오히려 Tom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고 스스로를 존중하고 가치 있게 여길 수 있는 기회를 빼앗고 있는 것이지요.


Tom의 아버지는 이민 사회에서 자수성가 한 사람입니다. 주관과 목표가 뚜렷합니다. 그런 아버지 앞에서 Tom은 마치 ‘쓰레기’가 된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특히 아버지의 ‘언어 습관’은 Tom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안겨 줬습니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의 거친 표현들을 듣고 자란 Tom은 ‘우울’에 빠질 때 늘 그런 말들이 생각난다고 했습니다. Tom은 “차라리 죽는 게 나은” 내가 이렇게 살아간다고 무슨 잘못이겠느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Tom과 부모님은 어떻게 대화를 시작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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