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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교회 - 8. 꽃만 보인다 na kim 2017-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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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8. 27.

 

* 본 문 : 베드로전서 313-17절 말씀

* 제 목 : 우리 교회 - 8. 꽃만 보인다.

 

여러분이 기도해주시고 또 염려해주셔서 단기 선교를 포함해서 3주간 저희 가족이 여행을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가족들이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교회와 성도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교회는 올해까지 6년 째 미국 원주민 보호구역에 있는 나바호 종족에 단기선교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좀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곳에서 선교 사역을 하고 있는 황성기 선교사의 사역을 경험하고 돕고 그리고 배우고 오는 시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은 이번 단기 선교보고와 함께 나눌 말씀이어서, 전체 선교의 상황을 영상으로 보고, 간증을 듣고, 선교팀장으로 수고하신 윤문현 장로님의 보고까지 먼저 듣도록 하겠습니다.(영상, 간증, 선교보고)

 

올해 선교여행을 준비하는 중에 황성기 선교사님이 여러 가지 마음과 상황에서 어려움을 토로하셨습니다. 자신도 처음에는 단기 선교를 통해서 미국 원주민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품게 되었고, 그 마음과 함께 복음을 들고 나바호 지역으로 왔는데.... 이제 7년 째 사역을 하다 보니 몸과 마음에 함께 지친다고 했습니다. 과연 이곳에 소망이 있을까? 하나님은 이곳에도 역사하실까? 어떻게 하면 남은 사역에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출발하기 전부터 황선교사님은 계속 그런 말씀을 하셨고, 그곳에서 선교팀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도 그런 마음을 노출하셨습니다. 특히 저와 개인적인 시간에는 좀 더 자세하게 어렵고 힘든 마음을 토로하셨습니다. 제 마음이 많이 불편하고 힘들었습니다. 황선교사님의 선교 사역을 돕고 배우겠다고 왔는데... 정작 황선교사님이 힘을 잃고 계시니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고민했습니다.

 

1. 사막꽃

 

그러는 중에 자꾸 저의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그 거친 사막 지역 곳곳에 핀 꽃이었습니다. 사진을 몇 개 보여드리겠습니다. (사진1-10)

 

그리고 제가 시를 한편 적었는데요, 읽어드리려고 합니다. 제목은 사막꽃입니다.

 

사막에 꽃이 피니

사막도 꽃이다

 

수만 번 땅의 거절과

수만 번의 하늘의 위협 속에서

고운 살결 수줍은 미소로

붉은 모래를 어루만진다

사막이 웃는다

 

고개를 떨군다

가슴에 눈물이 떨어진다

얼마나 더 거절당하고

얼마나 더 외면당할까

이 고운 마음

이 거룩한 열심을 알게 될까

패인 가슴에도 싹이 돋을까

 

사막에 꽃이 핀다

마른 가슴에 씨를 뿌린다

사막도 꽃이 되고

사람도 꽃이 된다

 

꽃만 보인다.

 

2. 꽃을 피우기 위하여

 

요즘 한참 친일 문제로 화제가 되고 있는 서정주 시인은 국화 옆에서라는 시를 발표했었습니다. 이렇게 시작합니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 봄부터 소쩍새는 / 그렇게 울었나 보다그런데 사막에서 핀 이름 모를 꽃들을 보니까 국화 옆에서 꽃을 바라보는 시선은 한낱 감상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봄부터 소쩍새가 울 건, 한 여름에 천둥이 치건... 시인의 눈앞에 있는 국화는 화분이나 화단에 있을텐데... 제가 보여드린 사막의 꽃들은 붉은 모래 바람 펄펄 날리는 아리조나 나바호 보호구역에서 피워낸 꽃들입니다. 그곳에서 꽃으로 피어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이번에 나바호에 가서 정말 진기한 것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수도 시설이 없는 곳이어서 물탱크에 물을 받아서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차례로 세수를 마치고 물을 부어놓은 그곳에 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물이 좀 남아 있는 세숫대야나 물그릇에 처음에는 파리인 줄 알았는데 벌들이 까맣게 앉았습니다. 그래서 깨달았습니다. 벌들도 생존을 위해서는 꿀보다 물인 것입니다. 벌들조차 꿀이 아닌 물을 먼저 찾는 그곳에서 꽃씨가 바람에 날려서 땅에 떨어집니다. 물기가 남아 있는 땅 속 어디엔가를 찾아서 그 작은 꽃씨가 뿌리를 내립니다. 선교팀이 첫날 했던 일은 교회 마당에서 열릴 텐트 부흥 집회를 위해서 풀을 뽑고 정리하는 것이었는데요... 그 풀들의 뿌리가 얼마나 길던지요.... 거칠고 마른 땅에서 생존하기 위해서 이름 모를 들풀들이 땅속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보여드린 모든 꽃들은 그렇게 살아남기 위해, 꽃씨로 태어났으니 꽃으로 피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결과들입니다. 국화와 비할 바가 아닙니다.

 

목회자들끼리 자주 모입니다. 목회가 얼마나 어려운지 서로 토로합니다. 위로를 주고 받습니다. 그런데 우리들 중에 그 누구도 황성기 선교사와 자리를 바꾸고 싶지는 않습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우리들이 목회 현장에서 피워내는 꽃이 낭만적인 국화꽃이라면 황성기 선교사의 목회와 선교의 현장은 사막의 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물 주고 거름 주고 가지를 치는 일이라면, 황선교사의 사역은 거칠고 마른 땅의 수천 수만번의 거절과 뜨겁고 붉은 태양과 모래바람의 수천수만의 고통 속에 피워내는 꽃입니다.

이 시를 황선교사님에게 보내드렸습니다. 실은 좀 위로가 필요하고 격려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곳에서의 선교 사역은 사막에 꽃을 피우는 일입니다. 힘 내시기를 바라고, 자부심을 가지시기를 바랍니다. 이번 선교에서 우리가 느끼고 배운 것도 크지만... 황선교사님은 저희 교회와 선교팀에 대해서도 감사의 말씀을 많이 전하셨습니다. 어제도 전화를 하셔서... 참 좋은 시간이었고, 본인이 선교 사역을 돌아보면서 다시 힘을 얻는 시간이었다고 하셨습니다.

 

3. 의와 선한 양심 vs. 악과 고난

 

오늘 본문에는 뭔가 서로 잘 맞지 않는 것 같은 단어들이 등장합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의와 선한 양심이 있고, ‘악과 고난이 있습니다. 성도와 교회들에게 더 잘 어울리는 단어는 무엇입니까? ‘의와 선한 양심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의와 선한 양심으로 살면.... 기대되는 삶은 무엇입니까? 은혜와 평강의 삶이 아닐까요? 그런데 세상은 우리의 기대와 계산을 배반합니다. 성경은 의와 선한 양심으로 살고자 하는 성도들에게 악한 세상은 고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복음으로 살기에 힘들고 어렵다는 말씀입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의 삶이 그랬습니다. 복음으로 살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선한 양심과 믿음으로 살아가려고 해도 세상이 받아주지 않습니다. 그렇게 살면 바보 취급을 받습니다. 악으로, 고난으로 되돌려줍니다. 베드로 사도가 그것을 알고 본문의 말씀으로 격려합니다.

 

또 너희가 열심으로 선을 행하면 누가 너희를 해하리요 그러나 의를 위하여 고난을 받으면 복 있는 자니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며 근심하지 말고 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 선한 양심을 가지라 이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너희의 선행을 욕하는 자들로 그 비방하는 일에 부끄러움을 당하게 하려 함이라 선을 행함으로 고난 받는 것이 하나님의 뜻일진대 악을 행함으로 고난 받는 것보다 나으니라”(벧전 3:13-17)

거칠고 험한 세상에 살던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복음의 꽃씨가 떨어졌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복음이, 은혜와 사랑이 그들의 마음에 다가왔습니다. 그 복음은, 그 씨는 얼마나 많은 주저함과 거절과 배반을 경험해야 한 사람의 마음에 뿌리를 내리고, 그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고, 그리고 꽃으로... 열매로... 영광 돌릴 수 있을까요? 베드로 사도가 압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 자신에게 뿌리신 복음의 꽃씨들이 얼마나 많은 거절과 배반을 당했는지 말입니다. 세상이 예수님의 복음을 거절하기 전에 자신이 먼저 거절했고, 세상이 고난을 주기 전에 자신이 고난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수만번의 거절을 거쳐서 결국 베드로의 마음에 복음의 씨가 뿌리를 내렸고, 그의 마음과 삶을 변화시켜서 꽃으로 피어났습니다. 베드로는 자신의 경험에 근거하여 교회를 권면합니다. 선하고 의로운 양심으로 살기에 지치지 말라는 것입니다. 복음으로 사는 일에 패배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들의 마음을 예수님이 주신 복음으로 거룩하게 준비해서 그들에게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들에게 담다하게 대답할 수 있는 말과 삶을 준비하라는 것입니다. 뜨겁고 거친 사막과도 같은 시대를 살면서 복음에 대한 그들의 거절을 두려워하지 말고.... 담대하게 악과 고난의 시대를 이겨내라는 것입니다. 그때 어느새 복음의 씨앗이 세상의 심장에 심기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삶이 그러했고, 초대교회 성도들의 삶이 그러했습니다. 복음은 그들의 메마른 가슴과 삶에서 꽃으로 피어났습니다. 마른 땅에 꽃으로 피어나는 일, 씨앗을 만드는 일, 씨를 뿌리는 일은 고통과 고난의 연장입니다. 하지만 결국 꽃으로 피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이 우리들의 꽃이며 십자가가 열매입니다. 우리의 삶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흔적이 발견될 것입니다.

4. 꽃만 보인다.

 

단기 선교 3일째 되던 날 저와 주윤자 권사님이 뜨거운 논쟁(?)을 벌였습니다. 주권사님은 그곳 아리조나 사막의 기후가 너무 건조하고 메말라서 꽃을 볼 수 없다고 했습니다. 저는 아니라고, 꽃이 많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논쟁은 쉽게 끝났습니다. 제가 찍은 꽃사진들을 보여드렸습니다. 그리고 밖에 나가서 꽃을 보여드렸습니다. 주권사님이 꽃들을 보고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 그러고 보니 꽃들이 많네... 여기도 있고, 저기도 있네.... 꽃 많네!”

 

왕과 선지자와 백성이 함께 패역하고 우상을 섬기던 아합왕의 시대 - 그 시대에 대해 절망하던 엘리야에게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절망하지 마라! 이 거칠고 뜨거운 죄악의 시대에도 꽃을 피우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7000명의 기도하는 사람들로 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성도 여러분! 우리 시대에도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사람들을 준비하시고 우리의 시대를 하나님의 꽃밭으로 만들기를 원하십니다. 사람들을 사막만 보인다고 하고, 꽃을 피울 수 없다고 하고, 뜨거운 태양과 붉은 모래를 가리킬 때.... 하나님은 그 속에서 소중하게 피어나는 꽃들을 보십니다. 죄만 있고, 악만 있고, 고난만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면 꽃만 보입니다. 자신의 삶을 복음에 헌신하고 이제는 하나님의 품에 안겨 있는 수많은 꽃들, 지금 뜨거운 사막에서 아름다움을 불태우고 있는 꽃들, 그 꽃들로 말미암아 미래에 피어날 아름다운 꽃들이 있습니다. 그 꽃들을 보면서 오늘 악과 고난이 지배하는 시대에 의와 선한 양심으로 살아가는 성도들과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이 악한 시대를 믿음으로 살고, 담대하게 복음으로 살아가기 위해 발버둥칠 때... 성령 하나님은 우리를 도우셔서 우리의 삶을 꽃만 보이는 아름다운 정원으로 가꾸어주실 것입니다. 그리하여 사막의 꽃보다 더 아름다운 하나님의 꽃으로 사는 교회와 가정과 성도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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