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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 주일 예배 : 축복의 사람들 na kim 2017-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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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1. 19. 추수감사주일

 

* 본 문 : 시편 1

* 제 목 : 축복의 사람들

 

얼마 전에 어느 교육관련 사이트에서 승하의 아이디를 만들어야 할 일이 있었습니다. 이름으로 간단하게 하려고 했더니 대부분 먼저 사용하는 사람이 있더군요. 고민하다가 'happyjoelle'이라는 아이디를 써봤습니다. ... 사용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아이디를 만들고 보니... 잘만든 것 같기도 하고, 또 과연 그런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만 딸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아빠의 마음이 담았습니다.

 

제가 오래 전에 성도의 평안에 대해 설교를 했었습니다. 뭐 기억하시는 분이 거의 없으실 겁니다. 그때 사용했던 핵심질문이 세 개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당신은 평안하십니까?”였고, 두 번째는 십자가에 달린 예수는 평안했을까?”였고, 세 번째는 당신은 십자가의 평안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까?”였습니다. 잠시 시간 드릴테니까 제가 드린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해 고민해보시겠습니까? 특별히 두 번째 질문이 가장 중요합니다. 십자가에 달린 예수는 평안했을까요? 그리고 우리는 그의 평안으로 평안할까요?

 

오늘 저는 그와 관련한 질문을 하나 드리고자 합니다. 역시 같은 세 가지 질문입니다. 먼저 여러분은 행복하십니까? 20171119일 오전 1130분 현재 여러분은 인생은 happy하십니까? 둘째,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은 행복하셨을까요? 슬프고 아프셨을까요? 마지막으로, 여러분은... 우리는 예수님의 행복을 가지고 싶으십니까?

 

1. 시편, 인생의 노래

 

만일 여러분에게 2017년의 삶을 노래로 만든다면... 그 노래는 어떤 곡조와 가사가 될까요? 핵심적으로 넣고 싶은 단어나 구절이 있으십니까? 어떤 색깔일까요? 밝고 화려할까요? 좀 어두울까요? 약간 파스텔톤의 애매한 색일까요? 여러 형광색이 섞인 다양한 색일까요? 아마도... 함께 예배하는 자녀들은 몰라도 어른들의 1년은 밝은 색깔만은 아닐 겁니다. 그래서 1년을 마무리할 때 늘 하는 말은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말입니다. 일도 많고 어려움도 많았다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사람의 삶에 대해 가장 진실하고 솔직한 고백이 있는 성경은 바로 시편입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의 인생의 노래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 있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무엇을 느끼고 만나고 이루며 사는 지를 고백하고 있습니다. 시편 150편을 분류할 때 성경학자들은 주제에 따라 비탄과 고난시, 감사와 찬양시, 왕권과 메시야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찬양시, 분노와 원망시등으로 나눕니다. 어떤 시는 눈물 없이 묵상할 수 없고, 어떤 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영광에 대한 찬양으로 가득 차 있고, 어떤 시는 다윗의 왕권과 메시야의 도래를 함께 노래하고 있고, 어떤 시는 원수와 세상에 대한 분노와 원망으로 구성되어 있기도 합니다. 하나님에 대해 이렇게 표현해도 될까 싶을 정도의 도전적인 구절이 있기도 합니다. 모두가 아름다운 시편인 것은 이것이 삶의 진솔한 고백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다양한 시편의 종류들 중에서 가장 많은 주제는 무엇일까요? 소개드린 6종류의 시편 중에서 가장 많이 다뤄지는 주제는 바로 비탄과 고난시입니다. 삶이 행복하고 즐겁다는 것이 아니라 힘들고 어렵다는 노래들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시편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 살아가는 하나님의 사람들의 가장 진솔한 고백이자 노래입니다. 여러분, 우리에게 아버지되신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있다면... 이 세상을 사는 하나님의 자녀들, 행복하고 영광스럽고 번영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즐겁고 행복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왜 성경에서조차, 인생을 노래하는 시편에서조차 가장 많은 시편이 인생은 힘들고 어려우며 행복하기 보다는 분노스럽고, 공평하기보다는 억울하고, 기쁘기보다는 슬프다고 말하는 것일까요?

 

2. 행복한 사람들

 

요즘 한국도 성경들이 다양하게 많이 번역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 쉬운 성경이라는 번역본을 보면 오늘 본문 시편 1편을 조금 다르게 번역합니다.

 

행복한 사람은 나쁜 사람들의 꼬임에 따라가지 않는 사람입니다.

행복한 사람은 죄인들이 가는 길에 함께 서지 않으며,

빈정대는 사람들과 함께 자리에 앉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 성경은 시편 1편에 행복한 사람이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아시겠지만 시편 전체 주제가 시편 1편입니다. 그렇다면 그 성경 번역본에 의하면 시편을 요약하면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맥락에 맞는 말씀을 전하는 교회가 있습니다. ‘긍정의 힘을 믿자고 설교하는 조엘 오스틴 목사입니다. 행복이 인생의 목표라는 말은 성공과 성취가 우리 인생에 가장 중요한 가치라는 말과도 같습니다. 성공하기 위해서 어떤 삶의 태도를 취하면 좋을까요? 조엘 오스틴 목사는 긍정의 힘이라고 말했습니다.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겁니다.

 

만일 이 번역과 이 설교가 옳다면 시편은, 시편의 1/3에 해당하는 비탄과 슬픔에 찬 시들은 성경이 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람이었던 다윗, 통일왕국 이스라엘의 왕이었고, 영광과 권력을 누린 사람입니다. 그는 비탄시같은 것을 기록하지 말았어야 합니다. 그런데 시편은 기쁨보다는 슬픔, 성공보다는 실패의 이야기가 많습니다. 시편의 주제는 행복한 사람이 아니며, 시편 1편의 쉬운 번역도 잘한 번역이 아니며, 성공과 성취가 인생의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 또한 아닙니다. 복음은 인생의 행복을 위해 기록된 말씀이 아닙니다.

3. 복음의 비밀

 

시편 1편의 시작에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복있는 사람은...’으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영어로 보면 더 쉽습니다. “Blessed is the man who does not walk in the counsel of the wicked or stand in the way of sinners or sit in the seat of mockers.” 이 문장은 원래

The man who does not walk in the counsel of the wicked or stand in the way of sinners or sit in the seat of mockers is blessed"라고 표현되어야 옳습니다. 강조하기 위해, 또 수식어가 너무 길다보니까 문장의 순서를 바꾼 것입니다. 이것은 한국어로 정확하게 번역하면 축복받은 사람은 이런 사람입니다....“입니다. 악인의 꾀에 넘어가지 않고 죄인의 길에 서지 않고 교만한 사람의 자리에 앉지 않는 사람은 축복을 받은 사람입니다. 시편은 happiness를 말하는 성경이 아니라 blessing을 말하고 있습니다. 행복이 아닌 축복입니다.

 

행복은 모든 사람들의 보편적인 삶의 목적입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행복을 찾아 헤매는 시와 소설과 연극과 영화가 넘칩니다. 무지개를 찾아서 떠났다는 이야기는 동양과 서양에 함께 있고, 산만 넘으면 행복을 찾는다고 해서 산 넘고 바다 건넜더니 아무 것도 없다는 이야기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행복은 여전히 사람들의 삶의 목적입니다.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일에 시간과 재정과 관계를 투자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실패합니다. 솔로몬이 그랬습니다. 행복은 만족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는 자신을 즐겁게 하고 만족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사용했습니다. 권력과 재물과 쾌락과 교만과 음식과 지식과 교만까지도 다 사용해봤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허전합니다. 권력에 재물을 더하면 행복할 것 같았고, 재물에 쾌락을 더하면 만족할 것 같았고, 육체의 쾌락에 식욕의 만족을 더하면 더 이상 가질 것이 없을 것 같았고, 그 모든 것에 지식을 더하고 존경을 얻고 교만해지면... 인생이 즐겁고 행복할 줄았는데... 헛되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고백합니다. 하나님이 아니면 인생의 참된 행복을 알게하실 분이 없다는 것입니다.

 

다윗은 솔로몬보다 이 진리를 일찍 깨달았습니다. 그는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 때도, 원수의 칼이 목을 겨누고 있을 때에도 하나님 안에서의 기쁨과 평안을 누리는 법을 알았습니다. 오직 자신이 어린 양이 되고 하나님이 자신의 목자가 되시면 아무런 부족함이 없는 놀라운 은혜 가운데 있게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The LORD is my shepherd, I shall not be in want./시편 Psalm 23:1) 하나님이 내 삶에 함께 하시는 것 - 그것은 행복 이전에 축복입니다. 행복은 내가 이루는 것이라면 축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입니다. 행복은 내가 찾으려고 발버둥치는 것이라면 축복은 마치 광야에 내리는 이슬과 같고, 바른 땅을 적시는 이른 비와 늦은 비와 같습니다. 주린 백성들의 아침에 자욱하게 쌓인 만나와 같습니다. 축복은 하늘로서 내리는 은혜입니다.

 

시편의 주제는 하나님의 사람들은 하나님의 은혜와 복 가운데 사는 사람들이다는 말씀입니다. 때문에 하나님의 사람들은 행복해지겠다고 성공과 성취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허비하지 않습니다. 악인과 죄인과 교만한 사람들이 걷는 길에서 자신의 삶을 소비하지 않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이 복인 줄로 알고 말씀대로 살아갑니다. 시냇가에 심긴 나무처럼 하나님의 말씀의 은혜 가운데 날마다 푸르게 삽니다. 삶의 환경과 조건이 그들의 행복을 좌우하지 않습니다. 실패건 성공이건, 부하건 가난하건.... 그들은 축복의 사람들입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원수의 목전,.,. 그 어느 것도 하나님의 사람들의 축복을 뺏지 못합니다.

 

4. 복된 삶의 은혜

 

저는 시편 1편을 묵상할 때마다 늘 한 사람이 생각납니다. 얼마 전에 기선이에게서 짧은 메시지가 왔었습니다. 잘 지내고 있고 늘 감사하고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8년 전 이 맘 때 저는 거의 매일 기선이의 병실을 심방했습니다. 기선이는 아픈 중에서도 하늘이 맑고 햇볕이 좋으면 자꾸 밖으로 나가려고 했었습니다. 무리하지 말고 좀 쉬라고 말하면 기선이가 이렇게 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목사님, 오늘 저 햇볕을 즐기지 않으면... 내일 제가 더 이상 햇볕을 볼 수 없을지도 몰라요. 제가 마지막으로 즐기는 햇볕일 수 있잖아요. 놓칠 수 없어요.”

 

하루는 병실을 방문했는데 약물 부작용이 생겨서 얼굴이 빵빵해졌습니다. 새까맣게 변했습니다. 가족들조차도 어머니 외에는 들어가지 못하는 병실이었습니다. 엄마와 목사만 들어가서 기도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 기선이가 너무 부어서 웃어지지도 않는 얼굴로 제게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목사님, 나 찐빵같죠... 얼굴이 너무 커요. 그런데 얼굴이 새까마니까 초콜릿 찐빵이예요...호호호같이 웃었습니다. 참 귀한 마음이라 생각했습니다. 좋았을까요? 행복했을까요? 그럴리가요.... 몸에 있는 모든 구멍으로 피를 쏟고 3일 안에 죽을 것이라는 판정만 3번 이상 받았었는데요... 그런데 그 아이가 햇살을 즐기려 하고 부풀어 오른 얼굴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웃었을 때... 저는 기선이가 참으로 복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선이가 행복한 것이 아니라 은혜와 복 가운데 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한 해 우리의 삶에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병들고 아픈 성도가 있었고 사업에 어려움이 있는 성도가 있었고, 가정에 어려움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아무 사건 사고 없는 한 해였으면 행복할 수 있었을까요? 기쁨만 누릴 수 있었을까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의 삶을 그렇지가 못합니다. 때로는 우리의 연약함이나 어리석음으로 인해, 때로는 상황이나 환경의 문제로 인해, 때로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이유로 말미암아... 우리는 참 힘들고 어려운 1년을 살았습니다. 행복 말입니까? 가끔 느끼는 행복보다 항상 함께 있는 염려와 두려움이 더 컸습니다. 우리들에게 행복하십니까?라고 물어볼 때 예,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해도 됩니다. 힘들도 어려운 일들이 많고 마음이 괴롭고 답답할 때가 많았습니다. 좋습니다. 그러나 그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손을 잡고 지난 한 해를 한걸음씩 걸어왔습니다. 우리는 복 있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은혜 가운데 있는 사람들입니다. “Blessed are the people who are in God's Hands.” 성공하지 못하고 크지 못하고 가지지 못해서 지금 좀 힘들고 어려울 수 있지만 우리는 축복 가운데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것이 2017, 우리의 감사의 제목입니다.

 

다 같이 한번 시편 1편을 영어로, 한글로 읽읍시다. 따라해 봅시다. 우리는 하나님의 축복 안에 사는 하나님의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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