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27. 가장 아름다운 선물(마 7:7-12) | na kim | 2011-09-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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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2. 27.
* 본 문 : 마태복음 7장 7-12절 말씀 * 제 목 : 가장 아름다운 선물
맥스 루케이도 목사님은 ‘예수가 선택한 십자가’라는 책에서 자신이 아내를 위해 생일 선물을 사러 갔던 경험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 남자들이 여성을 위한 선물을 고르는 일이 참 쉽지 않습니다. 그 목사님도 처음에는 여성 의류 매장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아내의 옷 치수를 몰랐습니다. 향수 매장으로 갑니다. 역시 아내가 무슨 제품을 좋아하는지 잘 모릅니다. 가방 매장으로 갑니다. 작은 지갑을 하나 사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종류가 많고 다양해서 기가 죽고 맙니다. 결국 그날 그는 선물을 사지 못했습니다.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도대체 무슨 선물을 해줘야 아내를 감동시킬 수가 있을까...? 어떻게 하면 아내를 사랑하는 내 마음을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그는 이런 저런 고민을 하다가 중요한 사실 하나를 깨닫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그 사람의 기쁨을 위해, 그 사람을 감동시키기 위해 더 좋은 선물을 주려고 노력하는 것 - ‘야...이 마음이 곧 하나님의 우리를 향한 마음일텐데...’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는 야고보서 1:17의 말씀을 떠올리고 마음이 행복해집니다. “온갖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이 다 위로부터 빛들의 아버지께로부터 내려오나니 그는 변함도 없으시고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시니라”(약 1:17) 하나님은 우리들에게 참 좋은 선물을 주시는 분이심을 다시 한 번 깨달은 것입니다. 비록 몸은 좀 고생을 했지만 그는 자신을 향하신 하나님의 따뜻한 사랑을 깨닫게 되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선물을 제대로 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맥스 루케이도 목사님의 생각이 전혀 엉뚱하지만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우리들에게 은혜를 주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마음을 자녀에게 선물을 주고 싶어 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통해서 설명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읽은 말씀 가운데 11절을 봅시다.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마 7:11) 아무리 성품이 나쁘고 생각이 악한 부모라도 그 자녀에게는 좋은 것을 주고 싶어 하는데, 하물며 우리를 지으시고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싶어 하지 않으시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아마 여기 계신 아버지들은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여행을 하면서 선물 가게에 들어서면 자녀들이 선물을 받고 기뻐할 모습에 벌써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기분이 좋아지지 않습니까? 맥스 루케이도 목사님은 이 마음이 곧 우리에게 날마다 더 좋은 것을 주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 가장 아름다운 선물을 정말 주고 싶어하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1.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
그래서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그리고 유대인들에게 강력하게 권면하십니다. 구하고 찾고 두드리라는 것입니다. 유대 문학에서 가장 잘 사용하는 강조법은 비슷한 말을 반복해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말하노니...”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라는 말들도 같은 맥락입니다. “구하고 찾고 두드리라!”는 것도 결국 강력하게 요청하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우리가 감히 하나님 앞에서 이렇게 당당하게, 강력하게 요청할 수 있을까요?
아직도 제가 잊지 못하는 다소 상처가 되는 기억이 하나 있습니다. 저희 집은 3남 1녀인데요, 넉넉하지 못한 형편이라 용돈이나 군것질이 늘 모자랐었습니다. 하루는 동네 친구들과 놀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인데, 슈퍼마켓에서 무엇인가를 사고 있는 어머니를 발견했습니다. 어머니의 손을 잡고 있는 꼬마는 작은 형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집에서 잘 입으시는 몸빼바지와 남방, 그리고 형이 입고 있던 옷이었습니다. ‘아... 이거 비상사태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왜 어머니는 작은 형만 예뻐하고 뭘 사주시는가...?’라는 시기와 질투가 작열했습니다. 수퍼마켓으로 폭풍처럼 질주했습니다. 어머니의 몸빼바지를 움켜쥐며 소리쳤습니다. “엄마, 나는!!!!!” 원래 부산 말이 짧아서 생략된 말들이 많습니다. “엄마, 나는 왜 과자 안사주고 형만 사주는거야. 엄마는 형만 사랑하고 나는 미워하는거지...!”뭐 이런 정도의 말이 축약된 것이지요. 그리고 가장 불쌍하고 억울한 얼굴로 어머니의 얼굴을 올려다봤습니다. 그 순간 아...이거 진짜 큰일이 난 것입니다. 우리 어머니가 아니었습니다. 엉뚱한 아주머니의 몸빼바지를 움켜쥔 제 손이라니... 그 꼬마 또한 형이 아니었구요. 웬만하면 동네 꼬마들과 아주머니들은 다 알고 있었는데, 생전 처음 보는 아주머니와 꼬마가 ‘뭐 이런 녀석이 다 있노?’라는 표정으로 저를 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순간 마치 저희 어머니가 가까이 있는데 어쩌다 아주머니와 부딪힌 것처럼 “엄마~~”하고는 가게 밖으로 뛰어나갔습니다. 집으로 무작정 달려가면서 어찌나 당황스럽고 부끄럽던지.... 눈물이 찔끔찔끔 났습니다. 한동안 그 수퍼마켓을 못갔습니다.
여러분! 왜 제가 그 아주머니에게 “제 것도 사주세요!”라고 말할 수 없었을까요? 왜 저는 어머니가 아님을 발견하고 도망쳐야 했을까요?
오늘 우리가 본문 말씀을 보면서 가장 먼저 은혜를 받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본문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 구하고 찾고 두드려라! 왜냐하면 하나님은 너희들의 가장 선하고 의로운 아버지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것의 기본적인 전제가 되는 두 가지를 함께 말씀하고 있습니다. 첫째, 왜 우리가 감히 하나님께 구할 수 있을까요? 예수님은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가 되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관계에 대해 먼저 확증하시는 것입니다. 기도는 “하늘에 계신 우리들의 아버지”께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이기 때문에 우리는 담대하게 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둘째, 따라서 자녀된 우리들에게 좋은 선물을 주시는 것이 하나님의 기쁨이 되고 즐거움이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좋은 것 주시기를 기뻐하시는 아버지가 되신다는 것은 정말 큰 은혜요 사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충분히 감동하셔도 되고 감사하셔도 됩니다.
2. 좋은 선물을 주시는 아버지
그래서 여러분! 잘 생각해보십시오. 소원에 집중하는 기도와 관계에 집중하는 기도 - 어느 기도가 더 좋은 기도일까요?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되심에 대해 집중하는 기도와 네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집중하는 기도, 여러분은 어떤 기도를 드리시겠습니까? 예, 관계에 집중하셔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구할 바, 우리의 모든 필요를 이미 하시는 분이시고, 가장 좋은 것으로 준비하고 계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는 성일이의 선물을 사는데 좀 고민이 있습니다. 요즘 성일이는 파워 레인저에 완전히 꽂혀 있습니다. 무슨 알아들을 수 없는 기합을 넣으면서 온갖 폼을 다 잡습니다. 그리고 파워레인저 정글 포스가 사용하는 좀 이상하게 생긴 전화기를 사달라고 야단입니다. 한번 사줬더니 부숴먹고 또 사달라고 끊임없이 조르고 있습니다. 아버지로서 제가 성일이에게 기쁨으로 주고 싶어 하는 선물과 아직 어린 성일이가 간절하게 원하는 소원 사이에는 이렇게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긴장감은 하나님 아버지와 우리 사이에도 흐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긴장감에 대한 대답이 바로 약 1:17입니다. 뭐라고 했습니까? 하나님 아버지는 우리들에게 ‘온갖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을 주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읽은 본문에서는 이렇게 표현됩니다. “If you, then, though you are evil, know how to give good gifts to your children, how much more will your Father in heaven give good gifts to those who ask him!”(마 7:11)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고자 하시는 것은 'good gifts', 즉 ‘좋은 선물’입니다. 우리의 소원이 하나님의 마음에 반영되어서 더 좋은 것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는 것입니다.
3.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
여러분! 그렇다면 우리가 받은, 그리고 받아야 하는 가장 좋은 선물은 무엇일까요? 다른 모든 것이 없어도 이 선물 하나면 만족할 수 있고, 모든 것을 다 받아도 이 선물이 없으면 필요가 없는 정말 귀하고 아름답고 가치있는 선물 -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기쁨으로 주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과연 무엇일까요?
먼저 ‘각양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을 언급했던 약 1:17 이하의 말씀을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과연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18절에서 설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약 1:18을 보실까요? “그가 그 피조물 중에 우리로 한 첫 열매가 되게 하시려고 자기의 뜻을 따라 진리의 말씀으로 우리를 낳으셨느니라”(약 1:18) 자, 이 말씀을 보시면 17절에서 우리에게 주신 좋은 선물의 구체적이 내용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눈에 보이는 어떤 물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우리에 대해 품으신 생각과 실천에 더 가깝습니다. 하나님의 우리들을 향한 생각은 무엇입니까? 우리를 ‘한 첫 열매가 되게 하시려 함’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진리의 말씀으로 우리를 낳으셨다’고 했습니다. 좀 어렵습니까? 이 말씀이 로마서 6:23에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사는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 있는 영생이니라”(the gift of God is eternal life in Christ Jesus our Lord.)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들에게 주신 가장 귀하고 좋은 선물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진리의 말씀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의 열매가 되는 것 - 그것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오늘 본문 말씀과 연관시켜 보십시오. 우리는 많은 소원을 가지고 삽니다. 하나님께서 이것 좀 해주시면, 저것 좀 허락해주시면, 이렇게 좀 도와주시면 좋겠다....라는 생각들이 참 많습니다. 예, 하나님께서 그 모든 소원을 들으십니다. 하지만 우리들의 그러한 소원들과 하나님이 우리들에게 주기를 원하시는 가장 아름다운 선물 사이에 긴장감이 있습니다. 우리들은 생활의 필요와 욕심과 고통과 걱정에 마음이 산란해서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놓치고 있지만, 하나님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며,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로마서 6:23에서 선언하기를 “the gift of God is eternal life in Christ Jesus our Lord” 하나님이 우리들에게 주시는 가장 귀한 선물은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영원한 생명이라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있는 모든 고난도, 고통도, 아픔도, 눈물도 우리에게 가장 귀한 것을 주시기 위한 과정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성도 여러분! 힘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때로 이해할 수 없는 고난이 있습니까? 때로 기도가 응답되지 않는 것 같습니까? 때로 혼자 있는 듯 외로우십니까? 이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가장 귀하고 가장 아름답고 가장 가치 있는 것을 주시는 과정입니다. 우리는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은 하나님의 자녀들인 것입니다.
아직 감이 잘 오지 않으십니까? 한 말씀 더 보시겠습니다. 베드로전서 1:3-5를 봅시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 그의 많으신 긍휼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게 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 /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아니하는 유업을 잇게 하시나니 곧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 간직하신 것이라 / 너희는 말세에 나타내기로 예비하신 구원을 얻기 위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능력으로 보호하심을 받았느니라"(벧전 1:3-5)
베드로 사도는 아버지 하나님을 찬송하자고 말합니다. 예수님을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시고 부활하게 하심으로 우리에게 큰 선물을 주셨습니다. 소망을 주셨고, 썩지 않는 유업을 잇게 하셨습니다. 우리에게 예비된 구원을 얻기 위해 하나님의 능력으로 보호하신다고까지 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선물이 참으로 아름답고 충분하지 않습니까?
4. 더 좋은 선물을 누리는 길(14절)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은 크게 두 가지 의미에서 잘못 읽혀 왔습니다. 첫 번째 오해는 이 본문이 강력하고 간절하게 기도하라는 뜻으로만 이해되어 온 것입니다. 하지만 그 기도의 전제를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리 강력하게 기도해도 답을 없을 것입니다. 강력하게 기도하기 전에 무엇이 먼저 확인되어야 할까요? 그것은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들의 아버지이기 때문에 우리가 요청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때 우리가 믿어야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가장 아름답고 좋은 선물’을 이미 허락하셨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들의 삶의 필요와 기도의 제목과는 비교할 수 없는 큰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영원한 생명이요, 구원입니다. 우리는 한편으로는 이미 그것을 얻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그것을 이루는 과정 가운데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더 큰 믿음이 필요합니다. 이미 우리에게 가장 선하고 좋은 것을 허락하신 하나님은 우리의 삶의 어떤 고난과 고통 속에서도 우리가 그 선물을 잘 지킬 수 있도록 보호하고 인도하신다는 것입니다. 때로 세상이 우리를 고통 속에 밀어넣어도, 때로 유혹과 시험으로 우리를 흔들려고 해도 하나님은 우리를 지키십니다. 혹 어려움 속에 기도하고 계신 성도 여러분이 있으시다면 이 믿음 굳건히 붙드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이 본문에 대한 풀리지 않은 오해가 있었습니다. 적어도 제게는 그랬습니다. 아주 친숙한 말씀이지만 늘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12절입니다. 만일 11절까지의 말씀이 간절히 기도하라는 말씀이라면 12절은 좀 생뚱맞지 않습니까?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라고 하신 예수님께서 왜 갑자기 남을 대접하라고 하신 것일까요? 이 말씀을 ‘기도하라!’는 말씀으로만 이해할 때 맥락이 통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버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은혜와 은사를 더욱 사모하라는 말씀으로 이해하면 풀리기 시작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선물과 은혜를 사모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을 위해 은혜와 긍휼을 베풀 수는 성도가 된다면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더 큰 사랑과 은혜를 누리게 될 것이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더 좋은 선물, 더 아름다운 선물을 받고 누리는 길은 우리가 하나님의 마음으로 이웃과 형제, 자매를 더욱 잘 섬기고 헌신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허락하신 가장 좋은 선물을 이미 풍성하게 받으신 초대교회 성도 여러분! 이제 그 선물을 더욱 풍성하게 누리시고 그 은혜를 이웃과 함께 나누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하셔서 우리를 지키시고 하나님 나라의 평안과 영광으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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