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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25. 함께 가는 길 - 8. 하나님을 나누다. 이응도 목사 2012-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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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3. 25..

* 본 문 : 로마서 16:3-4

* 제 목 : 함께 가는 길 - 8. 하나님을 나누다.


중고등학교 시절, 교회 어른들은 제게 ‘이목사’라는 별명을 붙여줬습니다. 공공연히 어른이 되면 목회자가 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아버지가 담임 목회자라는 사실도 저를 그렇게 불렀던 이유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교회에는 ‘목사’라는 별명을 가진 또 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황성환’이라는 친구였는데, 교회 어른들은 성환이를 ‘황목사’라고 불렀습니다. 사실 저를 이목사라 부른 것이야 분명 아버지의 영향입니다. 하지만 성환이를 황목사라 부른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제가 봐도 성환이는 저보다 훨씬 신앙 생활이나 성품에서 돋보였기 때문입니다.


당시 경철이라는 친구와 저와 성환이는 매일 붙어 다녔는데, 그 중에 성환이에 대한 교회 어른들의 사랑은 대단했습니다. 성환이는 아주 가난한 가정 형편 속에서 6학년 때부터 교회 출석을 시작했습니다. 누나가 하나 있었고, 두 남동생이 있었고, 어머니가 편찮으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작은 방 두 칸, 부엌 하나가 딸린 집에서 여섯 식구가 살고 있었습니다. 공부도 꽤 잘했고, 항상 밝고 씩씩했고, 부모님께 아주 효자 노릇을 했고, 동생들까지 잘 돌봤습니다. 무엇보다 신앙 생활을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어려운 가정 환경에 비해서 너무 좋은 성품에 성실한 신앙 생활, 누가 봐도 저보다 훨씬 ‘목사’였습니다.


제가 작은 충격을 받은 것은 고1학년 때 중고등부 임원을 뽑을 때였습니다. 당시에 저희 학년은 꽤 수가 많았고, 고 2에는 수가 적었기 때문에 회장과 부회장은 고2 학생이, 총무와 기타 임원을 고1 학생들이 하게 되었습니다. 한 60명 되는 학생들이 투표를 해서 한명씩 임원을 선출했습니다. 회장과 부회장을 선출하고 총무 투표를 했습니다. 친하던 친구 셋이 총무 후보가 되었습니다. 사실 누가 봐도 목사 아들인데다가 가장 오래 교회 생활을 한 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니... ‘누가 봐도’가 아니라 제가 스스로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투표 결과를 보니 ‘이목사’가 아닌 ‘황목사’에게 더 많은 표가 나왔습니다. 성환이는 총무가 되고 저는 서기가 되었습니다.


어린 마음에 적지 않은 충격이었습니다.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담임 목회자인 아버지께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왜 사람들은 내가 아닌 성환이를 선택했을까? 아니 왜 사람들은 그를 인정하고 나를 인정하지 않았을까? 아직 어린 나이였기 때문에 곧 잊고 또 열심히 학생회 활동을 했지만 그때부터 저의 행동과 생활은 조금 달라졌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나에 대한 반응을 보면서 나 자신에게 무엇인가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 것입니다.


성환이와 저의 차이는 무엇이었을까요?
제가 발견한 그것은 ‘변화의 정도’의 차이였습니다. 당시에 교회에서나 중고등부에서 무슨 대회를 하면 거의 모두 제가 1등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전 교인이 함께 성경 퀴즈 대회를 해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제가 잘하는 것은 그리 놀랍지 않았습니다. 저는 목사의 아들이고, 또 나중에 목사가 된다는 아이였습니다. 어려서부터 교회에서 자랐고, 여전히 교회 속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성환이는 달랐습니다.

찢어지게 가난한 가정에서 자라다가 피난처를 찾듯 교회를 찾은 친구였습니다. 성환이는 교회가 너무 고맙고 좋았습니다.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고 열심히 했습니다. 교회가 주는 따뜻함과 친절함이 너무 감사했기 때문입니다. 모든 대회에서 1등을 하지는 않았지만 항상 열심히 했고, 어른들 뿐만 아니라 학생들까지 그런 성환이를 사랑하고 인정했습니다.

제가 교회에서 잘하는 것은 당연했지만 성환이가 신앙을 배운 후 보여준 변화는 모든 성도들에게 놀라움이 되고, 기쁨이 되었습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지만 저의 행동에는 목회자인 아버지가 보였지만, 성환이의 행동과 변화에는 하나님과 교회가 보인 것입니다. 그런 성환이가 더 많이 사랑받고 더 많이 인정받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1. 성도가 나누며 살아야 할 것들


‘내면 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이라는 베스트 셀러의 작가이면서 우리 교회 책나무가 지금 함께 일고 있는 ‘영적 성장의 길’의 저자인 고든 맥도날드 목사는 모든 성도와 교회가 나누는 삶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가 생각하는, 성도가 나누어야 할 것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성도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즉 사역을 나누며 살아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자신을 위해 목숨이라도 내놓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소개합니다. 그리고 그들로 말미암아 모든 이방인들의 교회들이 감사하고 기뻐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최선을 다해 사도 바울과 교회와 선교를 위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을 감당했고, 그것이 교회와 하나님의 나라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성도는 이렇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삶의 영역을 나누면서 살아야 합니다.


둘째 성도는 자신의 인격과 성품을 나누면서 살아야 합니다.
이것은 영적인 영향력과 관련이 있습니다. 고든 맥도날드목사가 주목하는 사람은 바나바입니다. 그는 인격적인 사람이었고, 그의 성품에 많은 성도들과 교회가 영향을 받습니다. 복음으로 말미암아 변화된 인격, 회복되고 성장하는 하나님의 성품이 성도의 삶을 통해서 나눠져야 합니다.


셋째 성도는 자신의 소유를 나누면서 살아야 합니다.
자신의 소유에 대한 하나님의 목적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마가복음 12장은 한 가난한 과부의 두 렙돈의 헌금을 소개합니다. 예수님은 그 과부의 헌금이 어느 부자의 많은 헌금보다 하늘에서 크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그녀의 헌금을 통해서 자신이 가진 것에 대한 진정한 나눔을 소개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눌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삶의 주권에 대한 고백입니다.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소유이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목적을 따라 우리의 소유를 나누고 헌신해야 하는 것입니다.



2. 나를 나누며 살라!


이 세 가지 나눔이 본질적인 모습으로 형상화되는 장면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허락하신 성찬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자신의 인격’,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성찬을 통해 제자들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예수님의 이러한 나눔과 섬김은 오늘 우리를 살리고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요 자녀로 변화시켰습니다. 그렇다면 이 세 가지 나눔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무엇일까요? 우리는, 이 땅에서 성도는 과연 무엇을 나누면서 살아야 할까요? 성찬에 그 답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성찬을 통해서 단순한 떡과 포도주를 나눈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살과 피’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성찬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세상과 함께 나누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다시 오는 날까지 너희는 나를 나누는 삶을 살아라!” 이것이 주님의 명령입니다. 따라서 본문에서 사도 바울을 위해 목숨까지 나눌 수 있었던 사람들은 단순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자신의 은사, 자신의 소유를 나눈 것이 아닙니다. 그들이 나눈 것은 자신에게 그 사랑과 은혜를 허락하신, 자기 안에 있는 예수를 바울과 함께 나눈 것입니다.



3. 하나님을 나누는 사람들


지난 2주 전에 말씀을 전하신 서울 영동교회 정현구 목사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 목사, 요즘 한국에서는 직업난에 ‘목사’라고 쓰기가 겁이 난다. 좀 부끄럽다. 어쩌다가 이 모양까지 되었는지 모르겠다." 특히 소위 장로 대통령이 당선된 후 지난 4년은 그야말로 한국 교회의 암흑기와도 같습니다. 한국 교회의 대표적인 대형 교회와 목회자, 한국 기독교 총연합이라는 단체가 각종 비리와 사건에 연루되어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혔습니다.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고, 한국 교회는 심각한 감소추세에 들어갔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서로 예수를 나누는 삶을 살아야 하는데 예수 아닌 다른 것을 부지런히 나누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난 주, 정말 인상적인 작은 변화가 한국 사회에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아마도 배우 차인표씨를 아실 것입니다. 그가 아내 신애라씨와 함께 열심히 신앙 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아마 아실 겁니다. 그 부부가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Compassion이라는 아동 구호 단체가 있습니다. 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차인표씨를 인터뷰하면서 그 단체의 사역이 소개되었습니다. 재미있게 자신이 하는 일을 소개하던 그는 자신의 삶에 멘토가 된 분이 누구냐는 질문에 대해 김정하 목사님라는 분을 소개합니다. 그 이야기를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힐링캠프 차인표편 2 / 52:49~57:47


여러분은 이 동영상을 어떻게 보셨습니까? 저는 조그만 개척교회, 이미 루게릭 병에 걸려서 설교조차 할 수 없는 이 목사님의 삶이 한국의 수많은 대형교회들이 모여서 만든 한국 기독교 총연합 전체가 한 것보다 더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왜 수많은 대형교회와 그들의 목회자는 그 일을 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왜 가난하고 병든 한 목회자는 할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그들이 무엇을 나누고 있는가에 초점이 있습니다.


김정하 목사님은 비록 연약하고 가난하지만 자신의 삶 가운데 임하신 예수님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병들고 어려워도 그 나눔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이렇게 화제가 되고 방송에 나왔기 때문에 영향력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의 삶은 이미 교회와 영성이 죽어가는 한국 사회를 새롭게 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예수를 믿는다면 저렇게 살아야지... 저렇게 살아야 목사지...” 박수를 쳤습니다. 그의 삶에서 예수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많은 교회와 목회자와 성도들은 바로 이 일에 실패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를 나누는 일에 실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예수를 믿는다 하면서 예수님은 나의 주인이요 왕으로 섬기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되고 왕이 되고 내가 모든 영광과 즐거움을 얻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것조차 나를 위해서 믿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자신의 삶의 하나님이 되려 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높아지려 하고 자신을 만족시키려 하기 때문입니다. 교회를 통해서 자기 성취와 만족을 얻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나를 통해서 하나님이 나타나고 나를 통해서 세상에 하나님이 나눠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통해서 내 소원이 이루어지고, 하나님을 통해서 내 삶에 성취를 얻고, 하나님을 통해서 내가 즐거움과 영광을 얻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삶에 있는 모든 것을 자신의 것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삶에 있는 모든 문제에 대해 자신이 기준이 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판단합니다. 자신이 결정합니다. 자기 안에 임하시고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보지 않습니다. 만나지 않습니다. 자신을 위한 하나님, 자신에게 영광과 기쁨을 주는 하나님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4. 장벽을 넘어서서 나누라, 섬기라!


우리 안에 장벽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나눠지고 증거되고 나타나야 하는데 바로 우리 안에 장벽이 있고 걸림돌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우리의 삶과 인격과 성품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의 통로가 되어야 하는데,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 자신이 - 나의 욕심과 자아와 이기심과 질투심과 자기 만족과 두려움과 염려가 - 통로가 아닌 장벽이 되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가로막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나누는 일을 계속 실패하고 있고 예수 믿는 사람으로서의 나를 계속 나타내고 드러내고 강요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저는 그 사건 이후에 저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어린 마음에 꽤 충격이 컸습니다. 그리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목사 아들이라는 것이 저의 믿음을 증명해주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여러분! 당시 제 또래의 학생들, 이제 중학생, 고등학생 정도의 나이만 되어도 그 정도는 구별할 줄 압니다. 어떤 사람을 선출해야 할까요? 예, 그렇습니다. 자신의 변화를 통해서 하나님을 나타내고 나누는 사람을 선출되어야지요. 목사인 아버지가 아니라, 하나님! 자신의 영광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의 욕심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의 이름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의 만족이 아니라 하나님! 자기 생각과 철학이 아니라 하나님! 하나님을 나누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목사 아들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삶을 통해 하나님을 나누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목사인가? 장로인가? 권사요 집사인가? 예수를 몇 년 믿었고 교회에서 어떤 봉사를 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의 섬김과 봉사와 교제와 삶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나눔이 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린 학생들도 그저 목사의 아들이었던 저보다 예수를 믿고 변화의 과정을 통해서 하나님을 나누고 있었던 성환이를 구별할 줄 알았습니다. 하물며 여러분! 하나님께서 그것을 모르시겠습니까? 하물며 세상 사람들이 그것을 모를 것 같습니까? 세상은 예수 믿는다는 사람들에게서 예수를 기대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요, 하나님의 자녀라고 자청하는 사람들에게서 하나님을 기대합니다. 말은 안하지만, 우리들 모두는 다른 성도에 대해서 같은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보고 싶은 것입니다. 하나님을 나눠주기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나타내고 하나님을 나누는 것은 세상이 교회와 성도에게 둔 소망이요, 하나님이 우리들에게 주신 기대입니다.

세상의 소망, 하나님의 기대 - 바로 여러분과 저를 향한 것입니다. 복음으로 갈급한 세상에 하나님을 나누는 참된 성도, 참된 하나님의 자녀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 초대교회 성도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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