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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14. 일꾼보다 예배자 - 5. 생활의 예배 이응도 목사 2012-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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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문 : 사무엘상 18장 6-9절 말씀
    *제 목 : 일꾼보다 예배자 - 5. 생활의 예배


한국 사회에 ‘기부 문화’가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때문에 많은 돈을 벌게 되었으니, 빚진 마음으로 기부를 통해서 돌려준다는 생각 - 이 생각을 실천하기에는 팍팍하고 힘든 삶들을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00년을 넘어서면서 한국 사회는 참 많이 변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소위 성공한 연예인들의 기부 문화였습니다. 인기 좀 얻었다는 연예인들은 너도 나도 자신의 소득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기부행사에 참여했고, 자신의 성공을 사회적인 은혜로 여기는 좋은 정신 문화가 한국 사회에 뿌리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 선두에는 소위 ‘기부 천사’, ‘기부 바보’라는 별명을 얻으며 자신의 수익을 사회에 환원해왔던 김장훈이라는 가수가 있었습니다. 그는 기부뿐만 아니라, 독도와 동해 표기 등 역사적 문제를 이슈화하면서 단순히 노래 잘 부르고 인기 많은 가수가 아닌 무엇인가 의미 있는 일을 하며 바른 삶을 사는 한 사람으로서의 좋은 모범을 보였습니다. 때로 가벼워 보이고 때로 거친 말을 하는 것 같지만, 오히려 따뜻한 마음과 의리 있는 언행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의 팬이었습니다. 그의 힘 있는 목소리와 노래에는 무엇인가 속을 시원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사회적 이슈에 대한 그의 거침없는 행동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그에게는 신앙의 흔적이 보였습니다. 왜 그러냐고 물으면 딱히 무어라 꼬집을 수는 없지만 저는 왠지 그에게서 신앙의 냄새를 맡았었습니다. 그리고 한국 사회에 선한 이웃으로서의 기부문화를 뿌리내리는데 그는 참으로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가수 김장훈, 늘 즐거운 에너지를 전 국민에게 주던 그가 자살을 시도했다고 합니다. 평소에 그와 친하게 지내던 강남 스타일의 ‘싸이’라는 가수와의 불화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이제껏 나온 이야기들을 정리해보면, 아마도 김장훈과 함께 공연을 기획하던 사람들이 싸이 측으로 옮겨가고 그들의 아이디어와 노하우 또한 옮겨간 것으로 보입니다. 사람에 대한 배신감과 박탈감이 그로 하여금 좋지 못한 생각을 하도록 만든 것 같습니다.

바라기는, 마음의 힘과 건강을 회복하고 지친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불어넣은 좋은 공연과 삶을 계속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여전히 좋은 가수이고 좋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가 만들어내는 삶의 긍정적인 힘이 한국 사회에 여전히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1. 대의(大義)와 한 걸음

한편, 이 사건을 관심 있게 지켜보면서 ‘다른 사람에 대하여 좋은 일을 많이 하던 사람이 왜 한 순간 절망하고 삶을 포기하려 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저는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우리는 소위 대의(大義)를 위해 살지만 삶의 작은 문제에 실패하는 사람들을 봅니다. 민주주의라는 거대한 가치에 헌신하는 삶을 살지만 개인의 도덕적인 문제에 걸려 넘어지는 일도 많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일한다고 하지만 가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자주 봅니다. 성도로서의 우리도 비슷합니다. 신앙이 있지만 신앙의 생활에서 실패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성도이지만 성도로서의 삶에서 어려움을 경험합니다. 함께 모여 예배하지만 예배자로서의 일상의 삶을 사는 일에 실패하는 것도 같은 이야기입니다. 큰 뜻, 중요한 일에 헌신하고 땀 흘리지만 일상의 삶을 구성하는 작은 일들에서의 건강함을 잃기 쉽습니다. 우리가 매일 갈등하고 고민하는 문제들을 보십시오. 우리가 가진 중요한 신앙적 가치들의 문제가 아니라 일상에서 만나는 관계나 감정들에 뿌리가 있습니다. 대의(大義)에 동의하지만 관계에서 실패하게 되고, 입으로 전하는 메시지는 훌륭하지만 삶으로 그 메시지를 무력화하는 좋지 못한 상황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제가 잘 알지도 못하는 한 사람을 평가하거나 판단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가 당한 어려움을 통해서 우리가 너무 쉽게 빠지는 함정 하나에 대해 같은 고민을 나누고 싶습니다. 신앙이 있는 사람은 신앙으로 살아야 하고, 성도라고 고백하는 사람은 성도로서의 삶을 일상화해야 합니다. 교회는 교회되게 모여야 하고, 예배하는 사람은 예배자로서의 삶에 성공해야 합니다. 이웃을 돕고 사랑을 실천하며 역사를 바로 세우는 사람은 가장 가까운 이웃과 관계를 바로 세워야 합니다. 큰 일에 헌신하면서 작은 가치에서 무너지지 않아야 합니다. 작은 일에서부터 건강함을 회복하고 그 열매가 큰 일로 나타나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2. 사울 왕 이야기

목회자이면서 저술가인 진 에드워드가 쓴 ‘세 왕 이야기’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 그는 사울 왕과 다윗 왕, 그리고 왕이 되기 위해 반란을 일으켰던 압살롬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가 본 사울 왕의 장점은 그의 능력입니다. 그는 자신이 가진 자격과 능력으로 왕으로 택함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습니다. 사울은 자신의 감정을 다스릴 줄 몰랐습니다. 특히 그를 사로잡은 가장 큰 단점은 다윗에 대한 불타는 질투와 왕권을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었습니다. 수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 단점은 그를 쓰러지게 했습니다. 장점에 비하면 보이지도 않는 것 같은 단점은 그들의 삶을 결정합니다. 장점으로 이룬 그들의 모든 영광은 단점으로 말미암아 무너지고 쓰러집니다. 사울왕이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서 쓰러지는 과정을 보시겠습니까?

사울이 왕이 되고 난 이후 계속 그는 블레셋과 계속 전쟁을 해야 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다윗은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영웅이 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에서와 같이 그는 골리앗을 죽였고, 모든 백성들이 다윗을 칭송합니다. 다윗의 인기는 사울왕을 능가하는 것이었습니다. 삼상 18장에는 사울왕의 마음의 변화가 잘 나타나 있습니다. 백성들이 다윗의 용맹함을 사울왕과 비교해서 노래했고, 왕의 마음이 불편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8-10절을 봅시다. “여인들이 뛰놀며 노래하여 이르되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 한지라 사울이 그 말에 불쾌하여 심히 노하여 이르되 다윗에게는 만만을 돌리고 내게는 천천만 돌리니 그가 더 얻을 것이 나라 말고 무엇이냐 하고 그 날 후로 사울이 다윗을 주목하였더라”(삼상 18:8-10)

여러분은 지금 사울왕이 느끼고 있는 감정의 정체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그것은 질투이면서 또한 두려움입니다. 나보다 더 인정받는 신하에 대한 왕의 질투, 그 신하에게 왕위를 빼앗길 수도 있다는 두려움…. 과연 이런 감정들은 하나님이 세우신 이스라엘의 왕으로서의 사울에게 적절한 감정일까요? 살면서 누구나 만날 수 있는 감정을 통한 시험에 사울왕은 정말 제대로 빠져들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감정의 시험에 빠지게 되면 어떻게 되는지 우리는 삼상 18장을 통해서 너무 명백하게 알 수 있습니다.


3. 사람의 감정, 감정의 사람

11절에 보시면 사울왕은 갑자기 창을 듭니다. 그리고 사울왕을 위해서 수금을 타고 있는 소년 다윗에게 두 번 연달아 던집니다. 다행히 다윗이 창을 피했습니다. 12절에서 성경은 사울왕의 감정을 정확하게 설명합니다. “여호와께서 사울을 떠나 다윗과 함께 계시므로 사울이 그를 두려워한지라”(삼상 18:12)라고 했습니다. 15절에서도 “사울이 다윗의 크게 지혜롭게 행함을 보고 그를 두려워하였으나…”(삼상 18:15)라고 했습니다.

여러분! 이제 사울왕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소년 다윗에 대한 질투와 두려움에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그대로 질주해야 할까요? 멈춰야 할까요?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의 마음을 읽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사울왕은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정말 엉뚱한 계획을 세웁니다. 그에게는 맏딸 메랍이 있었습니다. 사울은 다윗을 사위로 삼겠다고 하고, 그 대가로 블레셋을 치는 일에 선봉에 서게 합니다. 성경은 사울왕의 생각을 설명하기를 “이는 그가 생각하기를 내 손을 그에게 대지 말고 블레셋 사람의 손으로 그에게 대게 하리라 함이라”(삼상 18:17 하)라고 했습니다. 질투와 두려움에 사로잡히다 보니 자신의 딸과 적군을 이용해서 자신의 신하를 죽이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계략은 실패합니다. 다윗이 메랍을 아내로 맞이하는 일을 사양한 것입니다. 이정도 되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아닌 줄을 깨닫고 그만 둬야 합니다.

하지만 사울왕의 마음에는 여전히 질투와 두려움의 불이 타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다른 딸 미갈이 다윗을 사랑한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사울왕은 같은 계략을 세웁니다. 다윗이 다시 왕의 사위가 되는 것을 사양했지만 사울왕은 결혼을 강행합니다. 그리고 다윗에게 명령하기를 아무런 결혼 예물이 필요 없고 다만 원수와 같은 블레셋 군인들 100명의 가죽을 가져오라고 합니다. 사울왕의 이렇게 무리수를 두는 이유를 성경이 다시 설명합니다. “이는 사울의 생각에 다윗을 블레셋 사람의 손에 죽게 하리라 함이라”(삼상 18:25 하)

어이없게도 이번에 다윗은 블레셋 군대로 단번에 달려갑니다. 그리고 블레셋 군사 200명을 죽여서 가죽을 가져 옵니다. 사울왕은 할 수 없이 다윗을 사위로 삼습니다. 사울왕의 계략의 결과가 삼상 18:28-30에 나옵니다. 정리를 해보면, 모든 사람들이 여호와께서 다윗과 함께 계심을 알게 됩니다. 멋있는 다윗을 미갈은 더욱 사랑하게 됩니다. 다윗의 이름이 더 높아지게 됩니다. 사울왕은 다윗을 더 두려워하게 됩니다. 질투와 두려움은 사울을 더 깊은 수렁으로 몰고 가는 것입니다. 사울왕이 자신의 감정을 느끼고 보고 그것을 콜트롤해가는 것이 아니라, 질투와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사울왕을 결정하고 몰아가고 있습니다. 사람의 감정이 아닌, 감정의 사람으로 살고 있는 것이요, 이런 사울왕에게 하나님이 세우신 나라의 왕이라는 거룩한 사명은 이미 떠나가고 없습니다.


4. 생활의 예배에 성공하는 성도

하나님은 사울에게 한 나라를 맡기셨습니다. 하나님의 택하신 나라 이스라엘의 초대왕입니다. 높은 자리에 앉았고, 큰 권력을 가졌습니다. 큰 일을 해야 합니다. 그의 결정에 나라가 움직이고 그의 권위 앞에 모든 백성이 무릎을 꿇습니다. 그런데 정작 그는 자기 안에 꿈틀거리는 감정을 콘트롤하지 못합니다. 아니 그의 감정이 그를 콘트롤합니다. 질투와 두려움이 그로 하여금 잔혹한 마음을 품게 하고, 하나님을 거역하게 하고 잘못된 예배를 드리게 하고 결국 그의 왕권을 빼앗아 갑니다. 감정을 제어하지 못했더니 인생이 제어되지 않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사람, 영적인 사람이었던 사울은 결국 가장 실패한 인생, 실패한 예배자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도 여러분! 여러분을 control하는 것은 과연 무엇입니까? 하나님 나라의 꿈과 비전입니까? 걱정과 염려와 두려움입니까? 혹시 창조주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간절히 소망하는 우리가 성도와의 사소한 감정적인 대립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늘의 하나님께 예배하기 위해 모인 우리는 눈 앞에 있는 성도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습니까? 예배하고 찬양하고 감사하는 우리는 내 삶에 대해 불안하고 불평과 불만이 많지는 않습니까? 하나님의 나라와 교회에 헌신하는 여러분! 이웃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사랑하시는 여러분! 바로 그 일을 잘 해내기 위해서 우리가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생활의 예배에 성공하는 것, 즉 우리의 매일의 삶을 통해 감사와 찬양과 기쁨을 회복해야 합니다. 내 마음과 생각과 감정과 관계에서부터 하나님을 만나고 예배하는 성도가 하나님이 허락하신 비전과 가치를 가지고 세상에 나아가 복음을 전하며 예배자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게 됩니다. 생활의 예배, 나의 일상의 삶으로 드리는 예배에 성공하시는 초대교회 성도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날마다 주님이 주시는 은혜가 찰랑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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