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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성도 보통씨의 교회: To be the Church na kim 2018-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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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1. 18. 추수 감사주일

 

* 본 문 : 빌립보서 13-6절 말씀

* 제 목 : 'To be the Church'

 

어제 성경공부를 하면서 이런 질문을 드렸습니다. 좋은 성도가 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대답은 서로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말씀과 기도, 예배와 교회 생활, 가정과 이읏과의 관계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여러분은 무엇이라 대답하시겠습니까? 그리고, 여러분! 이 질문에도 한번 대답해 보시기 바랍니다. 초대교회를 좋은 교회로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 더 좋은 예배를 드리면 될까요? 더 많이 모이면 될까요? 더 선교와 전도를 할까요? 더 서로 사랑하고 화목하면 될까요?

 

요즘 매일 아침 꼭 신호를 기다려서 우회전을 해야 하는 한 모퉁이가 있습니다. 차가 밀리고 신호 받기가 쉽지 않아서 한참 기다릴 때가 많습니다. 그 모퉁이에 교회당이 하나 있습니다. 오래되고 작은 건물입니다. Old First Reformed Church라는 이름의, 우리 교회와 비슷한 신학적인 입장을 가진 개혁주의 교회(reformed church)입니다. 그런데 그 교회당에는 교회당 간판보다 더 크게 이런 글을 적어놨습니다. 모퉁이 두 면에 같은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제목은 ‘Be the Church’입니다. ‘교회가 됩시다.’ 한글 번역보다 영어 표현이 더 좋습니다. ‘바로 그 교회를 말하는 겁니다. 그 작은 교회는 어떤 교회를 바로 그 교회로 정하고 지향하고 있을까요? 그 아래에 적힌 내용은 이렇습니다.

 

Be the Church 교회가 됩시다.

 

1. Protect the environment 환경을 보호합시다.

2. Care for the Poor 가난한 사람들을 돌봅시다.

3. Forgive often 더 많이 용서합시다.

4. Reject racism 인종차별에 거부합시다.

5. Fight for the powerless 연약한 사람들을 위해 싸웁시다.

6. Share earthly and spiritual resources 물질적, 영적 자원들을 나눕시다.

7. Embrace diversity 다양성을 인정합시다.

8. Love God 하나님을 사랑합시다.

9. Enjoy this life 이 땅에서의 삶을 기뻐합시다.

 

처음 그 모퉁이를 지날 때는 예배 순서 정도 적었겠지...하고는 지나다가... 신호를 기다려야 해서 문득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슴이 쿵쾅거렸습니다. 'Be the Church'라는 말... 우리는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위에 세우신 바로 그 교회를 지향한다는 말입니다. 더 많이 모이고, 더 큰 재정과, 더 큰 건물과, 더 큰 목소리를 내는 교회가 아니라.... 이 땅에서 하나님이 허락하신 우리의 성도와 교회로서의 사명을 다하고,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며, 허락하신 삶을 참으로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교회가 되자는 겁니다. 이런 고백과 선언을 할 수 있는 교회가 참 좋은 교회이고, 같은 지향을 가진 성도가 좋은 성도입니다.

 

1. 사도 바울의 기쁨

 

목회를 하고 성도들을 만나다보니 기도 부탁을 많이 받습니다. 또 꼭 기도를 부탁하지 않아도 기도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할 때, 다른 사람의 삶을 두고 기도할 때.... 여러분은 어떤 영적인 정서를 느낍니까? 예를 들면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제자들과 함께 기도할 때... 눈물과 땀과 피를 쏟으며 기도하셨다고 했습니다. 기쁨과 환희의 눈물이 아니었습니다. 전인류가 죄로 말미암아 당해야 할 고통을 한 몸, 한 가슴으로 느끼시면서 흘리는 눈물과 땀과 피였습니다. 예레미야가 유다를 위해 기도합니다. 아무리 하나님의 뜻을 전해도 자신들의 뜻과 생각을 앞세우는 어리석은 그들을 위해 기도할 때 그는 어떤 영적인 정서 가운데 있었을까요? 안타까움과 분노였을 겁니다. 엘리야가 자신의 두 무릎에 얼굴을 파묻고 간절하게 기도합니다.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는 450명의 제사장들과 백성들 앞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간구합니다. 어떤 정서입니까? 간절함입니다. 이렇게 하나님과 소통하며 기도하는 사람은 기도의 내용에 따라 각각 다른 영적 정서 속에 있게 됩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 또한 빌립보 교회를 위해 기도한다고 말합니다. 어떤 정서 속에 있습니까? 바로 기쁨입니다. 감사가 절로 나온다고 했습니다. 빌립보 교회를 성장하고 있고, 하나님의 뜻으로 시작한 선한 일을 성실하고 충성되게 섬기고 있고, 감옥에 있는 사도 바울과 함께 선교의 사역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고백합니다. 내가 너희를 위해 기도하지 않을 수 없다. 성령으로 늘 기도한다. 기도할 때마다 기쁨을 감출 수 없다. 참 좋다. 너희가 좋고 하나님이 좋다!” 바울이 그렇게 기뻐하며 기도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빌립보 교회와 성도들의 삶에 하나님의 뜻이 형통하게 이뤄지고 흐르고 열매 맺고 있기 때문이고, 그것을 함께 경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빌립보 교회가 하나님께서 이 땅에 세우기를 원하셨던 바로 그 교회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로에게 기쁨이 되고 하나님의 기쁨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 초대교회의 지난 한 해를 돌아봅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기쁨이 되고 있습니까? 서로를 위해 기도할 때 넉넉한 기쁨으로 기도할 수 있습니까? 그렇게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빌립보 교회가 연로한 몸으로 감옥에서 생활하고 있던 바울에게 기쁨이 되고 위로가 되었던 것처럼 우리 초대교회 또한 서로에게 기쁨이 되고 위로가 되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2. 사도 바울의 감사

 

바울은 3절에서 기도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언급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감사입니다. 빌립보 교회를 생각할 때마다 하나님께 감사가 넘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도할 때마다 빌립보 교회에 대한 기도를 빠뜨리지 않습니다. 이 고백을 잘 보십시오. 5절과 6절에서 바울이 왜 빌립보 교회로 인해 기뻐하고 감사하는지 잘 나타나 있습니다. 하지만 표현에 주목하셔야 합니다. 바울은 빌립보 교회로 인해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빌립보 교회의 성장과 충성과 헌신을 통해서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입니다. 교회와 성도의 모든 헌신의 영광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5절에서 빌립보 교회가 복음을 위한 일에 참여하는 것과 6절에서 그들 안에서 시작하신 착한 일, 그 모든 일들로 인해서 바울은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올 한 해 하나님의 나라와 교회를 위해서 많은 수고를 하신 성도들이 있습니다. 참 감사합니다. 우리 교회는 힘에 지나친 헌신과 수고를 했었습니다. 지역 사회와 시대를 바라보며 하나님의 복음이 어떻게 증거되어야 하는지를 고민하면서 섬기고 헌신하고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모두 좀 지쳐 있습니다. 힘내시기 바랍니다. 사람들이 우리의 수고를 알아주고 칭찬해주면 좋겠다....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 일을 내가 했고, 내가 모든 영광을 받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는 일은 하나님의 나라에 속한 일이고 교회의 일입니다. 심지어 목회자의 일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목회의 영광은 하나님께 있고, 감사 또한 하나님께 드려야 합니다. 성도 여러분의 모든 수고와 봉사와 땀과 눈물은 하나님께서 받으십니다. 사람들에게 너무 칭찬 받으면 하나님 앞에서 받을 자랑과 기쁨이 없지 않겠습니까?

 

빌립보 교회는 하나님의 사람 바울의 감사의 제목이었습니다. 그 교회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서일까요? 아닙니다. 빌립보 교회 또한 연약하고 어려운 교회였습니다. 다만 그 교회의 중심을 하나님이 보십니다. 연약하지만, 부족하지만, 어리지만.... 그들의 섬김과 헌신은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의 제목이 되었습니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이 받으십니다. 우리의 수고 또한 그렇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수고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교회입니다.

 

3. To be the church

 

그렇다면 우리가 바로 그런 교회가 되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될까요? 더 좋은 성도가 되기 위한 길은 무엇일까요?

 

앞에 소개한 글에서 제가 받은 첫 느낌이 있습니다. 만일 그 교회가 Be the Church라는 글을 쓰고, 그 아래에 모이기에 힘쓰고.... 예배 잘 드리고... 기도 많이 하고... 말씀 읽고...’ 등등의 글이 있었다면 저는 아마도 전부를 읽기 전에 그 길을 지나쳤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교회는 가장 신앙적이고 교회적인 고백, Be the Church라는 말을 하면서 종교적 언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8번째에서 'Love God'이라고 말했을 뿐입니다. 다시 한번 그 글을 보여주시겠습니까? 모두 좋은 표현입니다만.... 여러분은 어느 글이 가장 마음에 드십니까?

 

제가 자녀들을 교육하면서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전에 한번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Carpe Diem'이라는 말입니다.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영화에서 소개된 대사입니다. 미국 영화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사 100위 안에 있는 대사이기도 합니다. 직역하면 ‘Seize the day', 오늘을 잡아라!‘라는 뜻입니다. 좀 더 풀어서 설명하면.... “오늘을 최선을 다하고 즐겨라!”는 말입니다. 원래 이 글은 호라티우스라는 철학자이며 시인의 라틴어 시에 나오는 한 구절입니다. ‘죽은 시인의 사회는 미국 버몬트주에 있는 명문 사립학교인 웰튼 아카데미를 배경으로 합니다. 학생들은 성공적인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기인 10대를 책상 앞에서 소비합니다. 키딩 선생님은 그들에게 시를 읽히고 현재 그들의 인생, 가장 아름다운 시기를 가장 특별한 방법으로 즐길 것을 권합니다. 미래를 준비한답시고 오늘의 아름다움을 놓치지 말고 가장 독특한 자신만의 방식으로 인생을 즐기라고 말합니다. 저는 그 교회가 적어놓은 마지막 글, ‘Enjoy this life’를 보면서 'Carpe Diem'이 생각났습니다.

 

물론 우리는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모든 시간은 그 나라를 향해 전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 나라가 이미 우리 안에 있고, 우리 가운데 임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는 우리는 이미 우리 안에서 허락하신 이 땅에서의 하나님의 나라를 즐기며 기뻐하며 살아야 합니다. 서로의 존재와 사역에 대해 감사하고 감격하며 살아야 합니다. 사도 바울이 빌립보 교회를 칭찬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일입니다. 하나는 바울이 감옥에 갇힌 다음에도 복음을 전하는 일을 계속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그들이 시작한 착한 일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아마도 바울의 감옥에서의 사역을 돕는 일과 가난한 다른 교회를 돕는 일이라고 추측됩니다. 이 두 가지 일은 모두 이 땅에서의 일입니다. 오늘 우리의 손에 있는 일, 오늘 우리의 발이 움직이는 일입니다. 빌립보 교회는 바울이 가르치고 소원했던 바로 그 교회가 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To be the church, 바로 그런 교회가 되기 위해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바로 우리의 손과 발입니다. 사역은 마음으로,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손과 발이 하는 것입니다. 빌립보 교회가 기쁨과 감사의 제목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복음을 위한 일착한 일때문이었습니다.

 

4. “내가 기도하노라!”

 

세월이 참 빠르지 않습니까? 벌써 추수감사주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농사 하지 않는데 무슨 추수를... 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1년을 놓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주일입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지난 1년 살아오셨을 겁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수고와 땀을 축복하십니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시간을 준비합니다. 지난 시간을 묵상하면서 저는 시 한편이 생각났습니다. 정희성 시인의 저문 강에 삽을 씻고라는 시입니다. 추수감사주일 선물로 시 한편 쏴 드립니다.

 

저문 강에 삽을 씻고...’

 

정희성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바닥 썩은 물에

달이 뜨는 구나

우리가 저와 같아서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

 

제가 문득 시가 생각이 나서 찾아보니... 요즘 이 시가 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이 시를 분석하기를 노동의 경험에서 나온 현실에 대한 분노와 고통을 노래했다고 하더군요. 뭐 좋습니다. 참 잘 쓴 시 인 것은 분명합니다. 사람이 사람에 대한 시를 쓰면 그 한계를 분명합니다. 결국 강물도 흐르고 시간도 흐르고 사람은 다시 빈 손, 헛헛한 마음으로 매일의 삶을 반복할 뿐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2000년 전, 로마의 감옥에 갇힌 사도 바울의 삶은 어땠을까요? 아침에 일어나면 로마의 감옥이 고향 집으로 바뀌어 있을까요? 어릴 적 동네 어귀에서 뛰어놀다가 어머니가 저녁을 먹으라고 부르시면 쏜살같이 뛰어가던 빨간 대문이 감옥 창살을 대신하고 있을까요? 바울 또한 아침에 눈을 뜨면 아무런 변화 없는 감옥에서의 일상이 계속 될 겁니다. 하지만 바울은 슬픔과 분노를 전하는 시인과는 달리 기쁨과 감사를 전합니다. 9절을 보면 내가 기도하노라!”라고 소리 높여 외치고 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바울에게 있는 확신때문입니다. 바울에게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소리 높에 기도합니다. 11절을 보시면 교회가 하나님의 영광과 찬송이 되기를 강력하게 소망합니다. 바울의 기쁨과 감사가, 그 기도가 빌립보 교회 뿐만 아니라 우리 초대교회와 성도들의 고단한 삶에도 그대로 이뤄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성도 여러분! 정희성 시인이 말한 것처럼 흐르는 것은 강물뿐만이 아닙니다. 그 강에서 씻어야 하는 것이 흙 묻은 삽만이 아닙니다. 우리는 오늘 2018년 추수 감사주일이라는 시간의 강가에 서서 사도 바울의 편지를 읽으며 우리의 마음을 씻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이 이 험한 세상 가운데 우리를 구별하여 자녀 삼으셨고, 성도 되게 하셨고, 교회로 살게 하셨습니다. 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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